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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김재철 전 MBC 사장·방문진에 칼날 세웠다

'국정원 방송장악' 수사 속도, 고영주 이사장 포함 전 직원 하드디스크 확보 하수영 기자l승인2017.10.30 14:5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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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하수영 기자] 이명박(MB) 정부 국정원이 MBC 경영진‧이사진들과 공모해 방송장악 공작을 벌였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재철 전 사장 등 전현직 경영진을 향해 칼날을 겨누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30일 오전 8시 30분부터 MBC 임원진의 자택과 사무실,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방문진 한 이사(구 야당 추천)는 “국정원 로드맵에 의해 특정 출연진 제한 및 아이템 검열‧통제를 한 방송법 위반 혐의로 노조가 고발한 건에 대한 것”이라며 "검찰이 국정원과 방문진의 커넥션(관계)을 밝혀 블랙리스트를 만들고 편파 인사를 통해 이른바 ‘좌파청소’를 한 것에 대해 알아보려고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검찰은 고영주 이사장 이하 방문진 거의 모든 직원의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복사해 간 것으로 알려졌다. 

▲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 관계자와 MBC일부 임원이 결탁해 방송제작에 불법 관여한 사건과 관련해 3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 사무실에서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원들이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물을 상자에 담아 나오고 있다. ⓒ미디어오늘, 뉴시스

앞서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 적폐청산 T/F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지시를 받아 작성됐다는 ‘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방안’ 문건을 공개했다. 이 문건에는 MB 정부 당시 정부 비판적인 성향을 보인 방송인, 제작진에 출연 제한‧프로그램 폐지‧비제작부서 전보 등의 불이익을 주라는 구체적인 지시 사항이 담겨 있다.

검찰 압수수색 대상이 된 김재철 전 사장과 전영배 전 기획조정실장(현 MBC C&I 사장)과 백종문 부사장 등 전 MBC 임원진, 그리고 방문진은 MBC 방송장악 과정에서 주요한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국정원과 MBC 전 임원진, 방문진 사이에 실제로 연관관계가 있었는지, 있었다면 구체적으로 누가, 어떻게 지시사항을 이행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를 찾아내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방문진 모 이사(구 야권추천)는 "압수수색을 통해 최근 언론에서 문제시된 방문진 구 여권이사들의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의혹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까지 밝혀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이사들이) 해외 출장 갈 때 방문진 모 직원을 항상 데리고 갔는데, (압수수색하면) 정산자료가 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김연국)는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이 지난해 허연회 당시 iMBC 사장(현 부산MBC 사장)으로부터 골프 접대와 홍삼세트 등 선물을 받고 iMBC 관용 차량과 기사까지 지원 받은 정황이 있다”고 폭로한 바 있다. 

방문진은 이날 진행된 압수수색과 관련해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방문진의 한 관계자는 <PD저널>과의 통화에서 “법 집행은 당연히 받아야겠지만 그 이후 (방문진의 대처 등의) 판단은 공식적으로 나온 것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번 압수수색이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고영주 방문진 이사장 불신임안 추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관심을 모은다. 오는 2일 열리는 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와 방문진 회의에서 고영주 이사장 불신임과 김장겸 사장 해임 안건이 다뤄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구 야권추천 방문진 이사는 “위의 사안들과 방문진 압수수색건이 직접적 연관관계는 없지만 전체적 분위기상 관련이 있다”며 “형식상 (보궐이사가) 2명이 오면 불신임안‧해임안 등을 추진할 수 있지만 가능한 절차를 철저하게 다 밟고 (당사자들에게) 소명 기회도 주려고 한다. (자유한국당이) 보이콧을 하고 있지만 보이콧할 거리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30일 오전 보이콧을 접고 국정감사에 복귀한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 26일 방송통신위원회의 방문진 보궐이사 선임을 ‘언론 탄압’으로 규정하고 국정감사 전면 보이콧을 선언했었다.


하수영 기자  hsy0710@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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