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영‧고영주 방탄 국감’으로 끝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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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과방위, 오는 10일 ‘KBS‧EBS 국정감사 다시 열기로

[PD저널=박수선 기자] ‘공영방송 장악 의혹’이 쟁점으로 떠올랐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방위) 국정감사가 ‘고대영‧고영주 방탄 국감’으로 마침표를 찍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자유한국당의 보이콧과 정회 요구로 파행을 거듭한 과방위 국정감사는 오는 10일 KBS‧EBS 국감을 끝으로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당초 지난달 26일 열리기로 했던 KBS‧EBS 국정감사는 방송통신위원회의 방문진 보궐이사 선임에 반발한 자유한국당의 보이콧으로 파행을 맞았다.

KBS EBS 국감을 남겨두고 있지만 과방위 국정감사가 정쟁으로 얼룩진 ‘맹탕 국감’이라는 평가에서 벗어나긴 어려워 보인다.

언론계 안팎에선 국정원의 방송 장악 의혹, 관리감독 기관의 관리 소홀 등에 대한 송곳 질의가 이번 국감에서 나오길 기대했지만 자유한국당의 ‘KBS‧MBC 경영진 방어'는 이를 압도했다.

▲ 고대영 KBS 사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한국방송공사·한국교육방송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정회되자 성재호(오른쪽) 언론노조 KBS본부장의 질문을 듣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26일 KBS 국감은 방통위에 항의방문을 간 자유한국당 의원들 때문에 오후 2시까지 개회조차 못했다. 이날 기관 증인으로 출석한 고대영 KBS 사장은 오후까지 대기하다가 국감장을 떠났다. '국정원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고대영 사장은 이날 입 한 번 떼지 않았다.

오는 10일 열리는 KBS‧EBS 국감에서 이같은 의혹이 얼마나 풀릴지 미지수다. 고대영 사장은 '국정원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 “허위 사실”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내놨을 뿐, 구체적인 해명을 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언론 적폐 청산 움직임을 문재인 정부의 방송 장악 시도로 보고 있는 자유한국당이 ‘물타기’와 ‘고대영 사장 감싸기‘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과방위 소속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지난 31일 보이콧에 나선지 나흘만에 복귀해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을 두둔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은 “(고영주 이사장은) 평생 공안검사로 신념을 가지고 계신 분으로, 존경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아느냐”고 고영주 이사장을 치켜세웠다.

같은당 김정재 의원은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날 방통위 국감에서 고영주 이사장의 태도를 지적하면서 “(고영주 이사장이) 사람이라고 생각한 게 잘못”이라고 말하자, “듣기 부끄럽다”,“갑질을 하는 것”이라고 질책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고 이사장에게 한 발언을 문제 삼아 신경민 의원을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기로 했다.

고대영 사장은 국정원으로부터 200만원을 받은 혐의로 피소된 상태다. ‘KBS‧MBC 정상화 시민행동’은 1일 기자회견을 열고 “고대영 사장은 ‘적폐세력인 동시에 금품수수와 수뢰 혐의의 피의자”라면서 “검찰은 고대영 사장 귀국 즉시 소환해 국정원 200만원 수뢰 혐의를 철저히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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