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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노사, ‘노무현 논두렁 시계 보도’ 진상 조사위 구성

하금열 전 사장과 MB·국정원 등 연관성 조사할 듯 하수영 기자l승인2017.11.01 17:4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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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하수영 기자] ‘SBS 노무현 전 대통령 논두렁 시계 보도’가 MB 정부 국정원과 연관성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SBS 노사가 관련 보도를 비롯한 SBS 방송 독립성 침해 여부에 대한 진상 조사를 하기로 합의했다.

SBS본부는 1일 발간한 노보에서 “2009년 5월 13일 ‘논두렁 시계 보도’가 국정원 작품이며 언론사(SBS)가 연관돼 있다는 주장이 있는 등 SBS의 신뢰도가 큰 타격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측이 아무런 조사도 하지 않고 사태 악화를 방관해 왔다”며 “진실을 국민에게 알리고 SBS의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해 ‘논두렁 시계 보도’와 관련된 의혹을 규명하는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 목동 SBS 사옥 전경 ⓒSBS

지난달 23일 국정원 개혁발전위원회는 이명박 정권의 국정원 요원들이 2009년 4월 즈음 하금열 당시 SBS 사장과 접촉해 SBS에서 노 전 대통령 수사 상황을 적극 보도해달라고 한 정황이 있다고 발표했다.

23일 SBS 보도에 따르면 하 전 사장은 “국정원으로부터 그런 협조 요청을 받은 적도, 보도국에 지시한 사실도 없다”고 전면 부인했으나, SBS본부는 ‘하 전 사장이 그로부터 2년여 뒤 SBS를 떠나 청와대 대통령실장으로 옮긴 것을 볼 때 의구심을 거둘 수 없고 당시 SBS 보도의 근거가 된 검찰 발 취재 정보의 배경에 국정원의 공작이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SBS 노사 양측은 지난달 27일 공정방송실천협의회(공방위)를 열고 ‘논두렁 시계 보도’ 진상 조사를 위한 진상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SBS본부는 관련 의혹에 대해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밝히는 한편 자체 조사로 밝히지 못하는 부분은 수사를 의뢰해서라도 진실을 규명할 것을 사측에 요구했으며, 사측도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SBS본부는 “국정원 개혁위의 발표 내용은 다른 어떤 매체보다도 공공성이 강조되고 사회적 영향력이 큰 지상파 방송 SBS가 정권 차원의 여론 조작과 정치 공작의 수단으로 이용됐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사내외에 큰 충격을 안겨 줬다”며 “물론 국정원 개혁위와 당시 수사 상황을 취재한 기자들은 SBS 취재와 국정원 사이에 연관성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하금열 전 사장과 최금락 당시 보도국장이 있던 시절 SBS는 미디어법 개정, 4대강 사업 등 현안마다 정권 편향적 보도를 일삼아 거센 비판을 받았고, 이들이 이후 청와대 대통령실장과 홍보수석 비서관이 됐다는 것에서 의구심을 거둘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수사 책임자였던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도 2015년 2월 언론 인터뷰에서 ‘노 전 대통령 수사와 관련한 명품시계 보도가 국정원 작품이며 언론사가 연관돼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며 “의혹이 잦아들지 않고 있고, 또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이후로 SBS가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었지만 사측은 지금까지 아무런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대로는 SBS 신뢰 회복이 요원하다는 판단 아래 진상조사위 구성과 조사 착수를 공식 요구한다”고 밝혔다.

SBS본부는 빠른 조사위 구성과 철저한 조사를 통해 의혹을 밝혀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들은 “외부 인사가 전 과정을 주도하게 될 조사위 구성은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며 “이번 주 내로 조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국민이 수긍할 수 있는 투명한 조사로 진실을 드러내고 과거와 결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SBS본부는 총파업 59일 째를 맞고 있는 언론노조 KBS본부(위원장 성재호)와 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김연국)에 연대기금 562만 원을 각각 지원하기로 결의했다. SBS본부는 “언론노조(위원장 김환균) 중앙집행위원회에서 KBS‧MBC 파업에 연대하는 차원에서 조합원 1인당 1만 원씩 지원하도록 의결했다. 이에 SBS본부에서도 10월 26일 상무집행위원회에서 지원을 결정했다”며 “공영방송을 국민에게 되돌리기 위한 두 본부의 총파업 투쟁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


하수영 기자  hsy0710@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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