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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총파업 60일만에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 ‘해임’

고영주 방문진 이사 자격 박탈도 방통위에 공식 요청…김장겸 사장 해임도 가시권에 하수영 기자l승인2017.11.02 19:5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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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하수영 기자]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가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에 대한 불신임안과 이사직 해임 건의안을 가결했다. 이에 따라 이사장직을 박탈당한 고영주 이사장은 방문진 비상임 이사가 됐다. 공영방송 KBS·MBC 구성원들이 총파업에 돌입한 지 60일 만이다.

방문진은 2일 오후 정기이사회를 열고 ‘고영주 이사장 불신임안 및 이사 해임안’에 대해 논의한 결과 방문진 재적 이사 9인 중 과반수가 넘는 5명의 찬성으로 불신임안을 통과시켰다.

▲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전 이사장 ⓒ뉴시스

방문진 여권 이사 5인은 “고영주 이사장은 부당노동행위 교사 및 방송법 위반이라는 중대한 잘못을 했고 심지어 ‘문재인은 공산주의자’ 등의 발언을 해 공영방송 이사장으로서 품위를 상실했다”며 “국민이 공영방송 MBC를 불신하게 만든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으로서 그 책임을 물어 고영주 이사장의 불신임안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고영주 이사장의 해임은 지난 9월 4일 공영방송 KBS‧MBC가 총파업에 돌입한 지 60일 만에 결정된 것으로, 그 동안 KBS 고대영 사장과 이인호 이사장, MBC 김장겸 사장과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의 퇴진 혹은 해임을 외치며 공영방송 정상화를 염원해 왔던 언론계 안팎의 요구를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여권추천 유기철 이사는 ‘고영주 이사장 불신임안 및 해임안’ 안건 설명에서 고 이사장의 해임 사유를 밝혔다. 여권 이사 5인(이완기‧유기철‧최강욱‧김경환‧이진순)은 해임 사유에서 “△부당노동행위 교사 및 방송법 위반 △경영평가보고서 폐기 △이사회 의사 진행 방해 △김세의 기자 인터뷰 조작 의혹에 대한 감사 방해 의혹 △‘문재인 공산주의자’ 발언 등 막말로 공영방송 이사장으로서의 품위 훼손 △극우 보수 매체에 광고 몰아주기 의혹 △골프접대 등 김영란법 위반 의혹 △여의도 사옥 앞 매각 강요 의혹 등을 사유로 고 이사장의 해임을 강력하게 제안한다”며 “이사장 해임뿐만 아니라 이사직에서도 나갈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당초 2일 열리는 정기이사회에선 고 이사장 불신임안만 논의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불신임안뿐만 아니라 고 이사장의 이사직 박탈까지 안건으로 올랐다. 고 이사장이 불신임돼서 이사장직에서 해임돼도 고 이사장은 비상임 이사로서 방문진 이사회에 참석할 수 있는데,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고 이사장이 불참한 가운데 이뤄진 ‘고영주 이사장 불신임안’ 표결은 찬성 5, 기권 1로 가결됐다. 야권 추천의 권혁철‧이인철 이사는 “고 이사장이 경영 관리감독 책임을 방기했다는 주장이 일방적이고 편향적이고 주관적”이라며 “해임 사유도 악의적으로 편집했다”고 주장하며 표결 전에 퇴장했다.

야권 추천 김광동 이사는 표결에는 참여했으나 계속 해서 표결을 막는 모습을 보였다. 표결을 하려고 할 때 마다 ‘고 이사장에게 소명 기회를 더 줘야 한다’, ‘해임 사유를 인정할 수 없다’고 하며 일종의 ‘필리버스터(의사진행방해)’를 했다.

김 이사는 이후 진행된 ‘고영주 이사장 이사 해임건’ 표결에는 아예 불참했다. 김 이사가 퇴장한 가운데 진행된 고영주 이사장 이사 해임건 표결은 재적이사 5인 전원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이에 따라 방문진은 2일 저녁 곧바로 이사 해임 권한이 있는 방통위에 ‘고영주 이사 해임 요청 건의안’을 공문으로 만들어 보낼 예정이다. 

방문진에 따르면 방통위가 곧 고영주 이사 면직 및 보궐이사 선임 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여권 추천의 유기철 이사는 <PD저널>에 “(고 이사장을) 이사직에서 해임하려면 소명 시간도 줘야 하고 시일이 좀 걸릴 것”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방통위에서 (이사 면직 및 보궐이사 선임을) 시작할 것 같다”고 생각을 밝혔다.

▲ MBC 방송문화진흥회가 2일 오후 정기 이사회를 열고 '고영주 이사장 불신임안 및 이사 해임안'을 논의하고 있다. ⓒ뉴시스

고영주 이사장이 공식 해임됨에 따라 여권 추천의 이완기 이사가 신임 이사장으로 선임됐다. 통상 방문진은 이사장 공석일 경우 이사들 가운데 최연장자를 이사장으로 선임한다. 방문진은 이완기 이사장을 필두로 곧바로 김장겸 MBC 사장 해임 절차에도 돌입한다.

다만 김장겸 사장을 해임안을 논의할 임시 이사회 개최 날짜는 미정이다. 야권 추천 이사 3인(권혁철‧김광동‧이인철)이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2017 한-태국 국제방송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오는 7일 출국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임시 이사회 개최는 8일 혹은 10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여권 이사들은 “최대한 많은 이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김 사장 해임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라며 “세미나가 9일이다. 따라서 야권 이사들에게 임시 이사회에 참석 후 출국하거나 일정을 마친 후 조기 귀국해 임시 이사회에 참석하도록 방문진 사무처를 통해 공식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영주 이사장 불신임안 가결에 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김연국, 이하 MBC본부)는 환영의 뜻을 밝히는 한편 방통위와 방문진에 고영주 이사장의 이사직 해임과 김장겸 사장의 즉각 해임을 요구했다.

MBC본부는 “오늘 방문진의 결정은 방송장악 9년을 단죄하는 출발점”이라며 “방통위는 즉각 고영주를 방문진 이사에서 해임하라. 또한 방문진 야권 이사 3인은 MBC 총파업 사태의 시급성을 고려해 한가한 외유성 출장을 취소하고 오는 8일 김장겸 사장 해임안을 의결하라”고 촉구했다.


하수영 기자  hsy0710@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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