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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진 8일 '김장겸 해임' 논의… 야권 이사들 '해외 출장’

이사장 명의로 “태국 출장 중지, 일정 조정” 요청 하수영 기자l승인2017.11.03 20:3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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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하수영 기자]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가 오는 8일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을 논의하기로 한 가운데 방문진 야권 추천 이사 3인(권혁철‧김광동‧이인철)이 해외 일정을 이유로 임시 이사회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선 ‘김장겸 사장 해임안 표결에 불참하기 위한 의도가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방문진은 지난 2일 정기 이사회에서 고영주 이사장 해임안을 의결했다. 이어 8일에는 임시 이사회를 열어 김장겸 사장 해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KBS‧MBC 등 공영방송 총파업이 60일을 넘어섰고 이들 방송사의 사장 및 이사장 퇴진에 대한 방송사 내부 구성원들과 언론계의 요구가 점점 커짐에 따라 하루 빨리 총파업 국면을 마무리하고 공영방송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오는 8일 '김장겸 사장 해임안' 논의에 야권 추천 이사들이 참석할지 불투명한 상태다. 권혁철‧김광동‧이인철 등 야권 추천 이사들은 오는 7일부터 11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2017 한-태국 국제방송 세미나’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 해임결의안을 추진 중인 여권 이사들이 ‘필수적인 일정이 아니니 이사 1명 혹은 방문진 사무처 직원만 참석하거나 일정을 조정해 임시 이사회에 참석하라’고 정기 이사회 전후로 요청했으나, 야권 이사 3인이 ‘몇 달 전부터 정해진 일정이다’, ‘7일부터 11일까지 모두 공식일정’이라고 주장하며 참석을 고집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권 추천 유기철 이사는 3일 ‘태국 세미나 일정’ 자료를 공개하며 ‘9일만 공식 일정이 있고 나머지는 관광성 일정’이라고 주장했다. 자료에 따르면, 7일에는 주태 한국 문화원 방문과 쇼디씨 한류타운 방문이, 10일에는 태국 줄라롱컨 대왕 때 설립된 궁전인 방파인과 태국의 영화·드라마·애니메이션 제작사인 칸타나그룹 방문이 예정돼 있다. 11일에는 아유타야 세계문화유산과 방사이 예술센터를 방문하는 것으로 돼 있다. 일정 중 9일에만 세미나 일정이 있다.

여권 추천 이사 5인은 야권 추천 이사 3인에게 해외 출장 일정을 조정 혹은 취소하고 8일로 예정된 임시이사회에 참석해 김장겸 사장 해임안을 논의할 것을 공식 요청했다.

이완기‧유기철‧최강욱‧김경환‧이진순 등 방문진 여권 이사 5인은 3일 “본회는 (2일 정기이사회에) 기제출된 MBC 김장겸 사장 해임 결의안을 논의하기 위해 8일 임시 이사회를 개최한다. 본회의 공적 위상과 역할에 따른 매우 중차대한 안건을 처리하기 위한 것으로, 7일부터 11일까지로 예정된 태국 출장을 중지하거나 임시이사회 개최일시에 맞춰 참여 일정을 조정할 것을 요청한다”고 쓰인 공문을 야권 이사 3인을 상대로 발송했다. 이 공문은 이완기 방문진 이사장 명의다.

▲ MBC 방송문화진흥회 ⓒPD저널

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김연국, 이하 MBC본부)는 “총파업 사태가 무려 60일을 넘긴 MBC의 상황이 매우 긴박한데, 김광동‧권혁철‧이인철 등 ‘적폐이사’ 3명이 외유성 해외 출장을 떠난다는 것은 김장겸 사장 해임안 처리를 지연시키기 위한 ‘방탄 출장’”이라며 “만약 이들이 외유를 핑계로 끝내 이사회에 불참한다면 방문진은 사안의 중대함과 시급성을 감안해 김장겸 사장 해임안을 반드시 예정대로 처리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방문진 여권 이사들은 앞서 지난 1일 방문진 사무처를 통해 김장겸 사장에게 해임 사유서도 전달했다. 김 사장은 해임 사유에 대해 8일 이사회에 나와 소명을 해야 하지만, 참석할지는 미지수다.

여권 이사들은 야권 이사들이 8일 임시 이사회에 불참하더라도 김 사장 해임안 의결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여권 이사는 “그렇게 해도 법적으로 문제는 없다”는 생각을 밝혔다. 실제로 방문진 규정에 따르면, 재직 이사 가운데 과반수가 출석하고 과반수가 찬성하면 이사회 안건 상정 및 의사 결정이 가능하다.

만일 예정대로 8일 방문진 임시이사회를 열어 김 사장 해임안을 의결하게 되면 방문진은 MBC에 주주총회 소집을 요청해야 한다. 주식회사 MBC의 지분 70%는 방문진이, 나머지 30%은 정수장학회가 가지고 있는데, 이 주주총회에서 주주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김 사장 해임이 법적으로 최종 확정된다. 방문진은 이미 MBC에 공문을 보내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영주 전 이사장의 이사직 해임은 김 사장 해임건보다 가능성이 높다. 방통위는 고영주 이사 해임 건의안을 오는 15일 전체회의에서 논의 예정이다. 

유기철 이사는 3일 <PD저널>에 “2일 저녁 방통위에 고영주 이사해임요구서를 보냈으니 이제 방통위가 면직 처분을 결정할 것”이라며 “만약 고 전 이사장이 청문회를 요청하면 그 절차까지 거쳐서 늦으면 11월 하순쯤 이사직 해임 처분이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하수영 기자  hsy0710@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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