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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더 유닛'이 보여주고 싶은 것

방연주 객원기자l승인2017.11.03 19: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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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방연주 객원기자] 치열한 경쟁이 다시 시작됐다. 지난달 28일과 29일 KBS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더 유닛>(이하 <더 유닛>)과 JTBC<믹스나인>이 첫 방송됐다. 

이미 Mnet<프로듀스 101>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Mnet<소년24>‧<아이돌 학교> 등 ‘아이돌 데뷔’를 앞세운 프로그램이 쏟아진 가운데 <더 유닛>과 <믹스나인>이 그 연장선에서 발을 뗐다.

무엇보다 공영방송 KBS가 <더 유닛>을 통해 ‘아이돌 데뷔 시장’에 뛰어들었다는 건 눈여겨볼 점이다. 프로그램 태생 자체가 ‘아이돌’을 내걸고 있어 대중적으로 얼마만큼 화제를 모을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또한 방송의 파급력을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화제성은 물론 ‘아이돌 산업’의 상업화를 활용할 수 있는 폭도 달라지기 때문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과연 순항할 수 있을까.

KBS <더 유닛>은 ‘재기’를 키워드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아이돌로 데뷔한 팀의 수만 해도 400팀을 훌쩍 넘는다. 한 해 평균 30~40개 이상의 팀이 데뷔하고 있다고 하지만, 모두 성공을 보장받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더 유닛> 제작진은 “전현직 아이돌을 대상으로 그들의 가치와 잠재력을 재조명함으로써 유닛으로 재탄생할 기회를 주고자 한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시청자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 KBS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더 유닛>

<더 유닛>은 첫 시작부터 주춤했다. 기존 서바이벌 프로그램과 달리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한 ‘전현직 아이돌’에게 공평하게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긍정적인 취지조차 퇴색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더 유닛>의 참가자의 면면이 도마에 오르내리고 있다. 데뷔 6년차 아이돌 ‘빅스타’, ‘달샤벳’, ‘스피카’의 양지원 등 ‘전현직 아이돌’이 무대에 올라 심사위원의 호응을 이끌어냈지만, 한편으론 프로그램 취지에 어긋난 이들이 출연하면서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아직 데뷔하지 않은 연습생, 기본기가 전혀 없어 보이는 배우 연습생, 혹은 이제 막 데뷔한 지 3개월 차 접어든 걸그룹 아이돌이 출연했다. 데뷔 경력이 있어도 다시 무대 위에서 꿈을 펼치고 싶은 ‘절실한 참가자’를 향한 선택과 집중도가 떨어지는 참가자들을 내세운 점은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또한 심사위원의 심사기준과 애매한 편집도 아쉬움을 남겼다. 가수 비, 황치열을 비롯해 아이돌 경험을 지닌 태민, 현아 등의 심사평은 참가자의 실력에 대한 냉정한 평가보다 다소 인상 비평 위주로 편집됐다. 참가자가 실력을 뽐낼 수 있는 분량을 더하기보다 오히려 자칭 ‘선배’라고 하는 심사위원의 격려와 칭찬을 전하는 데 주력했다.

물론 지나치게 ‘독한 심사평’ 위주로 자극적으로 편집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악의적인 편집’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있었지만, 프로그램 자체의 구성만으로 다양한 참가자들의 실력을 견줘볼 수 없었다. 예컨대 합격 사실만 전하거나 탈락자 무대를 직접적으로 보여주지 않는 등 실력을 가늠하기 어려웠다.

이렇듯 <더 유닛>이 첫 방송되자마자 아쉬운 소리가 쏟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아이돌’ 프로그램 자체가 지닌 속성 때문이다. 기존 서바이벌 방식에서 한발 더 나아간 ‘아이돌 (재)데뷔’프로그램은 앞서 언급했듯이 태생 자체가 ‘아이돌 산업’의 상업화와 밀접하게 맞물릴 수밖에 없다.

실제 ‘방송사의 아이돌 상업화’를 증명한 <프로듀스 101>을 통해 탄생한 아이돌 그룹은 시한부 활동을 하면서도 장르를 막론하고 ‘이슈 제조기’ 역할을 했다. 그만큼 화제성을 몰고 다녔다. 당시 기획사들도 자사 연습생을 출연시켜 TV 출연을 통해 얼굴을 알리는 등 인지도 향상과 이슈 만들기에 나섰다는 건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얘기다.

<더 유닛>의 한경천 CP는 지난달 25일 제작발표회에서 "KBS는 공영방송이기 때문에 수익 창출에 목표를 두고 있지 않다“며 ”진정성을 전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차별성을 강조했지만, 공영방송도 무늬만 다를 뿐 결국 ‘아이돌 데뷔’를 통한 상업화에 발을 담그기 시작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다.

결국 방송사는 시청률과 화제성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쓸 테고, 기획사는 방송을 통해 인지도 향상을 노리고, 시청자는 내가 원하는 출연자를 ‘아이돌’로 다시금 만들고 싶어 한다. 각자 방송의 파급력을 이용하는 기저에는 대중적 인지도를 얻을수록 상업적으로 이용할 가치가 크다는 것이다. 공영방송이 (‘아이돌 상업화’ 틀 안에서) 진정성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얼마나 보여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방연주 객원기자  webmaste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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