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항의에 발길 돌린 김장겸 MBC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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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진 임시이사회 직접 참석 대신 소명서 서면 제출

[PD저널=하수영 기자] 김장겸 MBC 사장이 8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앞에서 김장겸 사장의 해임을 요구하는 MBC 구성원들의 항의를 받고 발길을 돌렸다. 김 사장 해임 결의안을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방문진 임시 이사회는 이 때문에 30분 가량 정회됐다. 

8일 오전 10시 열린 방문진 임시 이사회에서 방문진 사무처가 밝힌 내용에 따르면, 본인의 해임 결의안에 대해 소명하기 위해 나온 김 사장은 ‘물리적으로 참석이 어렵다’며 스스로 발길을 돌려 이사회 참석을 포기하고 돌아갔다. 회의에 직접 참석 못한 김 사장은 A4용지 10장 분량의 소명서를 제출했다. 

회의에 참석한 여권 이사 5인은 ‘김 사장이 돌아온 뒤에 회의를 재개하자’고 정회했다가 11시 20분경 회의를 속개했다. 

▲ 김장겸 MBC 사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에서 열린 임시이사회에 출석하며 노조원들의 항의를 듣고 굳은 표정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 사장은 이날 방문진이 있는 율촌빌딩 입구에서 9시 20분부터 김 사장의 해임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던 MBC본부 조합원들로부터 항의성 질문을 받았다. 

경호진들에 둘러싸인 김 사장은 회의실 문 앞까지 진입했다가 스스로 발길을 돌려 나왔다. 건물을 빠져나온 김 사장은 곧바로 차량을 타고 이사회 장소를 떠났다. 김 사장은 방문진 사무처를 통해 ‘엘리베이터에 갇혀서 회의 장소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 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김연국) 조합원들이 8일 방송문화진흥회 임시 이사회가 열리는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 앞에서 김장겸 사장 해임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PD저널

공영방송 KBS와 MBC의 구성원들이 지난 9월 4일 총파업에 돌입한지 66일만에 열린 8일 임시 이사회는 김 사장이 보도국장이던 시절부터 공영방송 장악 및 부당노동행위를 저질러왔다는 이유로 그를 해임하는 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것이다. 

‘김장겸 사장 해임 결의의 건’에 따르면, 이완기‧유기철‧최강욱‧김경환‧이진순 등 방문진 여권 추천의 여권 이사 5인은 △방송법 및 MBC 방송강령 위반 △부당전보‧부당징계 등 부당노동행위 자행 △방문진 경영지침 경시 및 정권 친향적인 경영 지향 △공영방송 사장으로서 부적절한 언행 등의 이유를 들어 김 사장에 대한 해임 결의안을 지난 1일 상정했다. 

권혁철‧김광동‧이인철 등 야권 추천 이사 3인은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2017 한-태국 국제방송 세미나’에 참석한다는 이유로 8일 이사회에 불참했다. 여권 이사들이 이완기 이사장 명의로 ‘일정을 조정하라’는 공문을 보내고 회의 참석을 요청했으나 야권 이사들은 ‘이미 1년 전부터 계획된 일정’이라며 참석을 강행했다. 

특히 지난 6일에는 ‘8일 이사회 개최가 세미나 일정이 예정된 여권 이사들의 의결권을 배제‧침해하는 행위’라며 법원에 임시이사회 개최와 해임안 결의내용 무효를 요청하는 가처분신청을 냈다. 아직 법원의 결정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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