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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겸 “난 잘못한 것 없다” VS 노조 “거짓말이다”

노조 “방문진, 김장겸 해임 조속히 처리해야”…10일 해임안 가결 여부는 지켜봐야 할듯 하수영 기자l승인2017.11.09 18: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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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하수영 기자] 김장겸 MBC 사장이 불공정 보도 야기, 노조 탄압,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경영지침 불이행, 세월호 유가족 비하발언 등 본인의 해임 사유로 언급된 사항들에 대해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8일 열린 임시 이사회에 돌연 불참한 뒤 방문진에 제출한 ‘사장 해임 사유에 대한 소명서’에서다. 하지만 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김연국, 이하 MBC본부)는 소명서에 적힌 내용이 모두 ‘거짓말’이라고 재반박하면서 김 사장의 조속한 해임을 방문진에 촉구했다.

김장겸 사장이 낸 소명서는 지난 1일 이완기‧유기철‧최강욱‧김경환‧이진순 등 방문진 여권 추천 이사 5인이 제출한 ‘김장겸 사장 해임 결의의 건’의 해임 사유를 반박하기 위한 것이다. 소명서에서 김 사장은 “방문진 (여권) 이사 5명이 제시한 해임 사유는 거의 ‘인민재판’이나 ‘마녀사냥’ 수준”이라며 “이는 공영방송 MBC의 현 사장을 강제로 해임하고 정권의 입맛에 맞는 사장을 세우기 위해 구실을 갖다 붙이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 김장겸 MBC 사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에서 열린 임시이사회에 출석하며 노조원들의 항의를 듣고 있다. ⓒ뉴시스

김 사장이 방문진에 제출한 소명서는 총 12쪽 분량이다. 이와 함께 12쪽 분량의 별첨 자료도 첨부했다. 김 사장은 △방송 공정성 및 공익성 훼손 △MBC의 ‘정권방송’화 △노조탄압 및 인권침해 △반민주적‧분열적 리더십 △방문진 경영지침 불이행 △공영방송 사장답지 않은 언행 △총파업 사태에 대한 대책 부재 등 총 7가지 항목에 걸쳐 해임의 부당함을 주장했다.

김 사장은 해임 결의안에서 ‘김 사장이 세월호 유족을 깡패라고 매도했다’고 언급된 부분에 대해선 ‘그런 말을 한 적이 없고 해당 보도를 한 <한겨레> 2014년 5월 13일자 기사에도 내가 부인했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사장은 또 해임 결의안에서 ‘MBC 뉴스를 경영진과 방문진 일부 이사(구 여권, 현재 야권추천 이사)를 비호하려고 사적으로 오용했다’고 비판한 부분에 대해서도 언론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지적을 했다는 입장이다.

김 사장은 “(해임 결의안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의 MBC 청문회 결정을 보도하며 경력 기자를 동원해 리포트를 쏟아냈다는 지적이 있는데, 당시 제1당인 민주당 소속 환노위원장은 국회법 절차를 무시하고 당초 의안에 상정도 안 된 청문회를 강행 처리했다”며 “해당 보도는 언론사가 외부의 권력에 의해 무시할 수 없는 정도의 침해를 받았다는 소지가 있을 때 하는 ‘자기 방어적 보도’로, 학계에서도 이를 ‘자사 이기주의’로 보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는 주장을 내놨다.

김 사장이 취임한 이후로 MBC <뉴스데스크>가 왜곡‧편파 보도를 해 시청률이 2%대까지 곤두박질쳤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인정할 수 없다며 반박자료를 제시했다. 김 사장은 자료에서 시청률이 2%대로 떨어진 건 사장 취임 전인 지난해 12월 8일 단 한 차례뿐이었다고 하며 이 같은 비판을 하는 매체들을 ‘친 언론노조 매체’라고 지칭하며 ‘MBC 뉴스 브랜드를 무자비하게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사장은 해임 결의안에 언급된 ‘MBC의 정권방송화’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사장은 <시사IN>, <시사저널> 등의 매체를 ‘특정 정치적 성향을 가진 조사기관’이라고 하면서 이들이 진행한 여론조사를 가지고 MBC 뉴스의 신뢰도가 추락했다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김 사장은 “지난 2월 말 대표이사직에 취임한 뒤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뉴스를 위해 노력해왔고 해임 사유에서 예로 들고 있는 각종 조사 결과는 모두 내가 사장에 취임하기 전에 이뤄진 것들”이라며 “정확한 조사 결과와 시기를 적시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정권의 나팔수’ 등으로 단정적 주장을 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비슷한 맥락에서 주요한 해임 사유 중 하나로 언급된 ‘2016 MBC 경영평가보고서’ 역시 본인의 책임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2016년도는 내가 취임하기 전의 일로, 이를 이유로 내가 ‘방문진 경영지침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을 인정할 수 없다”며 “경영평가 일부 내용 또한 객관적 사실이 아닌 유추적‧해석적 평가가 적지 않다”고 주장했다.

부당전보‧부당징계 등 부당노동행위에 대해서도 전면 부인했다. 김 사장은 “30여 년 동안 기자로서 본분을 다해왔다고 자부하며, 사장 취임 이후에도 방송법이 규정한 방송 공정성과 공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이를 훼손하고 말살했다는 주장은 근거 없는 비방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방문진 여권 이사들이 작성한 해임 결의안에는 ‘MBC 경영진은 협력하지 않은 유능한 기자, PD, 아나운서들의 직종을 강제로 변경해 마이크를 빼앗고 스케이트장의 눈을 치우게 하는 등 부당 전보를 통한 반인권적 횡포를 부렸다’는 언급과 함께 이 일의 책임이 김 사장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여권 이사들은 “김 사장은 사장 취임 전에도 보도국장, 보도본부장 등을 거치며 인사권을 휘둘렀다. 결코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 사장은 이 부분에 대해서도 “모두 취임 전에 이뤄진 일이며, 내가 회사를 대표해 고용노동부 조사를 받았지만 그것이 곧 내가 부당전보‧부당징계에 책임이 있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반박했다. 스케이트장 눈 치우기를 기자‧PD‧아나운서 등에게 하도록 했다는 것에 대해서도 “스케이트장 설치 및 운영, 티켓 판매 등은 모두 외주업체가 진행했다”며 “신사업개발센터 부서원들은 관리 업무를 맡았을 뿐, 이들이 눈을 치웠다는 것은 날조된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했다.

김 사장은 총파업이라는 사태가 오기까지 사장으로서 책임을 다 하지 못했다는 비판 역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파업 이전에도 무단협 상황 해소와 노사 간 상호 소통을 위해 MBC본부에 단체교섭을 5차례 요청했으나 노조가 이를 모두 거절했다’는 것이다. 김 사장은 심지어 ‘MBC본부 파업이 새 정권 국정기획자문위원회의 부추김에서 시작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는 주장까지 내놨다.

▲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가 주최한 'MBC 불공정 보도영상 지침 및 영상편집 부문 부당노동행위 폭로 기자회견'에서 양동암 보도부문 조합원이 부당한 보도영상지침에 대해 폭로하고 있다. 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김연국)는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을 통해 김장겸 현 MBC 사장이 보도국장과 보도본부장으로 재직하던 시기 세월호 참사, 백남기 농민 사망,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 등의 취재 및 보도에 불공정한 보도지침을 내려 편파·왜곡 보도를 양산했다고 밝혔다. ⓒ뉴시스

노조 “정치부장 시절부터 실세 노릇…부당노동행위‧뉴스 공정성 침해, 다 책임져라”

지난 8월 고영주 전 방문진 이사장과 김장겸 사장을 방송법 위반 및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MBC본부는 지난 8일과 9일 공식 입장과 특보를 통해 김 사장의 해임 사유 소명서 내용들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우선 MBC본부는 2014년 4월 25일 세월호 참사 직후 열린 편집회의 메모 내용을 특보를 통해 공개했다.

[참고1] 2014년 4월 25일 아침 편집회의 메모

김장겸(보도국장) : 밤새 상황 어떻게?

박상후(전국부장) : 새벽 1시에 정리됐다. 해경청장 보냈고 해수부 장관 남았다.

김 : 인질(처럼) 감금?

박 : 누그러졌다. 이상호가 “더 하면 폭도 몰릴 수 있다” (유가족들을) 설득, 진정했다. 장관은 아줌마들하고 도란도란 얘기나누는 상황. 분위기 험악(따귀도 맞고). 이상호 전화 연결. 이종인 새벽 출발해 아침에 도착했다고 한다. 팩트 티비 이상호 고발뉴스 독점중계라고. 카메라 들이대면 돌 던지는 분위기라고.

김 : 완전 깡패네. 유족 맞아요? (박상후 “유족이 어떻게 저렇게 힘이 팔팔한지 의문”) 얻어맞을 정도 상황이면 비판 못하더라도 상황, 현상 보여줘야 되는 거 아니냐. (“무전기 빼앗고” 등 상황 설명) 그런데 왜 보도를 안 해. 기자들이 보도 거부하나.

박 : 그런 건 아니고 보도에 따라서는 린치 당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김 : 누가 글 올린 것처럼 국민 수준이 그 정도구먼.

박 : 네. 그렇다. 다루기는 해야 할텐데 어떻게 해야할지. 누가 진압해주면 하는 정서도 있는 것 같다.

김 : 작전세력이 붙었구먼. 수습 대처 미흡하고 후진적이라 하더라도 무전기 빼앗아 물에 뛰어들라고 할 수준이면 국가가 아프리카 수준이고. 유족 감정 고려해서 그냥 넘어가야 하는 건지 잘 생각해 봅시다. 말이 되나? 구조하는 사람들 생명은 존귀한 게 없고 자기 새끼만 중요하다는 그런 이기주의에서 나온 것 (아닌지) 고민해봅시다.

MBC본부는 이 같은 메모 내용을 공개하면서 김 사장이 세월호 유가족을 대하는 인식이 당시 ‘보도참사’라고 불리는 ‘전원구조’ 오보 사태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MBC본부는 “‘유족 깡패 발언’에서 드러난 김장겸의 비뚤어진 인식은 MBC의 세월호 보도참사 전체를 관통한다”며 “김 사장은 현장 보고를 묵살한 채 ‘전원 구조’ 오보를 즉각 정정하거나 사과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유족 폄훼 보도 및 세월호 특조위에 대한 왜곡‧편파 보도를 이어가면서 동시에 구조 당국에 대한 비판 기사들은 누락시켰다”고 비판했다.

MBC본부는 김 사장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의 MBC 청문회 결정 보도를 자기 방어적 보도였다’고 한 데 대해서도 ‘사실 관계 왜곡’이라고 주장했다. 이 날 <뉴스데스크>의 환노위 청문회 보도는 방송의 공정성 의무를 규정한 방송법, 방송심의규정, MBC 방송강령, 시사 보도 제작 준칙, 프로그램 일반 준칙 등을 모조리 어긴 보도’라는 것이다.

이들은 “국회 환노위 결정 보도는 결정이 있었던 다음 날인 2월 14일 이뤄졌는데, 그 날 가장 중요한 이슈였던 ‘국정농단’과 ‘탄핵심판’ 뉴스는 다 합쳐서 4개에 불과했다. 반면 하루가 지난 MBC 청문회 뉴스는 무려 5개나 쏟아졌다. 그마저도 ‘MBC 내 부당노동행위’ 등 사안의 본질은 누락됐다”고 비판했다.

김 사장이 <시사IN>, <시사저널> 등의 매체를 언급하며 이들을 ‘친 언론노조 매체’라고 지칭하고 이들이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까지 ‘믿을 수 없다’고 한 데 대해서도 ‘아전인수(我田引水)’식 주장이라고 꼬집었다.

MBC본부는 “김 사장은 그러면서 ‘박근혜 정부 문화체육관광부 여론 집중도 조사에서는 MBC가 꽤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했다”며 “불리한 지표는 정치적이라 폄하하고 유리한 지표는 객관적인 양 제시하는 아전인수식 자화자찬”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뉴스데스크>의 시청률이 2%대로 추락하고 수많은 MBC 구성원들이 자신의 직무와 무관한 곳으로 부당전보를 당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 △그들 중 일부가 스케이트장에서 눈 치우기 업무를 한 것 △‘2016 MBC 경영평가보고서’에서 지적된 바와 같이 무단협, 보도 공정성 상실 등으로 MBC의 위상 추락을 야기한 것 등에 대해 김 사장이 ‘사장 취임 전의 일이다’, ‘직접 지시한 일이 아니다’라고 하면서 부인하는 것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MBC본부는 “김 사장은 정치부장 시절에도 이명박 전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의혹에 대해 ‘청와대 해명이 이해된다’며 보도하지 않은 적이 있고, 보도본부장 시절엔 국정교과서 비판 의견을 삭제한 채 정부 입장만 전달했다. 심지어는 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뒤 한 달 간 그 이름조차 뉴스에서 언급하지 않아 ‘의도적 은폐’ 의혹까지 일었다. 방송 공정성은 ‘편파외길’ 30년을 걸어 온 김장겸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말”이라고 주장했다.

김 사장이 부당노동행위를 부인한 것에 대해서도 “김 사장은 사장 취임 10여 일 만인 3월 10일, 기자와 PD 7명을 구로 뉴미디어 포맷개발센터로 부당 전보했는데, 이를 두고 김 사장이 ‘본부장들이 재량껏 낸 인사’라고 발뺌하고 있다”며 “김 사장은 정치부장 시절부터 국장과 본부장을 능가하던 실세 중의 실세였고 2013년 부터는 기자들의 인사권을 쥔 보도국장, 보도본부장을 지냈다.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체포영장까지 발부됐는데 아무런 책임이 없다고 하면 누가 믿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김 사장이 본인의 사장 재임 기간에 일어난 일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2016 MBC 경영평가보고서’ 역시 김 사장이 보도본부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MBC 보도의 심각한 공정성 훼손과 신뢰도 하락 등의 문제를 적시하고 있는 것”이라며 “방문진은 해임 시계를 늦추고 멈추려는 야권 이사들에게 휘둘리지 말고 조속한 청산의 결단을 내릴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말했다.

▲ MBC 노조원들이 8일 오전 방송문화진흥회 임시 이사회가 열리는 서울 여의도 율촌빌딩 앞에서 김장겸 사장 해임 촉구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해외 출장’ 야권 이사 3인, 10일 이사회 참석 불투명…김장겸, 10일 해임될까

지난 8일 방문진 임시 이사회에 상정된 ‘김장겸 사장 해임 결의의 건’은 오는 10일 열리는 임시 이사회에서 표결이 이뤄질 전망이다.

하지만 해외 출장을 이유로 태국 방콕에 체류 중인 야권 이사 3인(권혁철‧김광동‧이인철)이 10일 임시 이사회에도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완기 이사장 등 다수의 여권 이사들도 ‘최대한 김장겸 사장이 직접 참석해서 소명하도록 한 후에 야권 이사들을 포함해 최대한 많은 이사들이 있는 자리에서 표결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10일 김 사장 해임안에 대한 표결 및 가결이 이뤄진다고 단언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다만, 방문진 규정에 따라 재적이사 과반수가 출석할 경우 개회 및 의사진행, 표결 등이 가능하고 이미 야권 이사와 김 사장 측에 기회를 충분히 줬다는 기류가 여권 이사들 사이에서도 강하기 때문에 10일 김 사장 해임이 이뤄진다고 해도 큰 무리는 없다. 일각에선 야권 이사들의 해외 출장을 두고 ‘방탄 출장’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어 10일 표결 강행에 어느 정도 힘이 실리고 있기도 하다.

MBC본부도 20일 특보에서 “(김 사장이) 스스로 기회를 차버린 건 사실상 이사회를 보이콧하겠다는 의도”라며 “이들의 이사회 참석과 출석을 마냥 기다려주기엔 MBC의 상황은 하루하루가 급박하다. 구여권 이사진들이 회의에 불참하고 김장겸이 출석을 또 거부해도 내일 이사회에선 사장 해임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수영 기자  hsy0710@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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