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진 “김장겸 사장, 13일 무조건 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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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진 “김장겸 사장, 13일 무조건 해임”
여권 이사들 “김장겸 사장‧야권 이사 3인, 13일에는 반드시 참석해야”
  • 하수영 기자
  • 승인 2017.11.10 1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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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하수영 기자]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이완기, 이하 방문진)가 김장겸 MBC 사장 해임결의안 처리를 오는 13일로 미루기로 했다. 김장겸 사장을 비롯해 고영주 이사, 권혁철‧김광동‧이인철 등 야권 추천 이사들은 8일 임시 이사회에 이어 이번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방문진은 10일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김장겸 사장 해임 결의의 건’을 표결에 붙일지 여부를 논의했으나 대다수 여권 이사들의 반대로 제안 설명 및 표결을 오는 13일에 하기로 결정했다.

▲ 이완기 방문진 이사장이 10일 서울 영등포구 방송문화진흥회에서 김장겸 MBC 사장의 해임안 재논의 임시 이사회 진행을 하고 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야권 이사 네 명이 불참해 13일 이사회를 다시 열기로 했다. ⓒ뉴시스

"방문진 규정에 따라 임시 이사회 개회 정족수를 충족했고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는 MBC를 조속히 정상화시키기 위해 10일 임시 이사회에서 표결까지 마무리해야 한다"는 의견(유기철 이사)도 있었으나, 참석 여권 이사 중 4인(이완기‧최강욱‧김경환‧이진순)이 “김장겸 사장에게 소명 기회를 주고, 가능한 많은 이사들이 이사회에 참석해 이 사안을 국민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며 10일이 아닌 13일 임시 이사회에서 김 사장 해임 결의안을 표결에 붙이자고 주장했다.

지난 8일 열린 임시 이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진에 왔다가 스스로 발길을 돌려 참석을 포기했던 김장겸 사장은 이 날은 특별한 이유를 제시하지 않은 채 "해임 사유 소명을 위한 재출석이 어렵다고 판단해 제출한 소명서로 대신하겠다"는 공문만 보내왔다.

‘2017 한-태국 국제방송 세미나’ 참석을 이유로 지난 7일 태국 방콕으로 출국한 야권 이사 3인(권혁철‧김광동‧이인철) 역시 지난 8일 임시 이사회 불참 때와 동일한 사유를 제시하며 이번 임시 이사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들은 8일 임시 이사회 불참 당시 ‘7일부터 11일까지 모두 공식 일정이라 임시 이사회 참석이 어렵다’는 이유를 제시한 바 있으며, 출장 기간에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고 사장 해임 결의안을 상정한 것이 부당하다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다.

방문진 사무처는 김장겸 사장을 비롯해 태국 출장 중인 야권 이사 3인에게 수차례 이메일, 카카오톡, 전화통화 등을 시도하며 임시 이사회 참석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야권 이사 가운데 권혁철‧김광동 이사는 “13일에 이사회가 열리면 참석이 가능하다”, 이인철 이사는 “13일에도 참석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이사들 사이에 "김장겸 사장에게 추가 소명 절차를 주거나 소명을 받는 것은 의미가 없다", "김 사장이 소명 기회를 스스로 포기한 것으로 간주하고 표결을 진행하자" 등 다양한 의견이 있었으나 결국 13일에 임시 이사회를 개최해 이 날 해임안을 표결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이완기 방문진 이사장은 “김 사장과 야권 이사들 모두 여러 차례 기회를 주고 해외 출장을 가기 전부터 ‘가지 말아 달라’고 요청을 하거나 간 이후에도 핵심적인 사업 일정만 소화하고 일찍 돌아와 달라고 요청했지만 오지 않은 데 대해 굉장히 유감스럽다”면서도 “MBC의 공적 책임과 관련된 굉장히 중대한 사안이고 사장의 거취 문제와 관련이 돼 있어 오늘 결정 내리기엔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사장이 직접 임시 이사회에 나와 그 동안 있었던 일들, 해임 관련 사유에 대해 다른 견해가 있다면 가급적이면 국민들 앞에서 이야기하시고 여러 질문, 답변도 받고 그러면서 시시비비를 가릴 필요가 있다”며 “(사장 해임안 표결은) 김 사장이 나오고, 다른 이사 분들도 많이 참석한 가운데 모양을 갖춰서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3일에 이사회를 연다고 해도 야권 추천 이인철 이사의 불참이 예고돼 있어 이날도 표결이 어려운 것이 아니냐’는 문제 제기가 나오기도 했지만, 이사들은 13일날은 무조건 표결을 해서 김 사장 해임안을 처리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여권 추천 최강욱 이사는 “13일에 야권 추천 이사 중 두 분이 참석할 수 있다고 하니 그 날 다시 임시 이사회를 소집해 처리하자”며 “빌미를 찾으려고 불참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어쨌든 야권 이사 2인이 ‘월요일에 임시 이사회를 열면 올 수 있다’고 한 것을 수용했기 때문에 월요일에는 무조건 의결하는 쪽으로 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따라 방문진은 오는 13일 오후 2시 임시 이사회를 열고 김장겸 사장 해임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김 사장이 해임안이 가결되면 즉시 언론노조 MBC본부(위원장 김연국)는 총파업을 해제하고 MBC 정상화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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