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영희상 수상자로 이용마 MBC 해직기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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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영희상 수상자로 이용마 MBC 해직기자 선정
"타협하지 않고 끊임없이 진실을 추구하며 행동", 오는 1일 시상식 열려
  • 구보라 기자
  • 승인 2017.11.1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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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영희재단이 이용마 전 MBC 기자(전 언론노조MBC본부 홍보국장)를 제5회 리영희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사진은 2012년 MBC 170일 파업 중 이용마 MBC 해직기자의 모습. ⓒ언론노조 MBC본부

[PD저널=구보라 기자] 이용마 전 MBC 기자(전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홍보국장)가 제5회 리영희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리영희재단은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용마 기자는 2012년 문화방송 노동조합의 지도자로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170일간의 파업을 이끄는 등 방송민주화 투쟁의 선봉에 서 온 분”이라며 “심사위원들은 이 기자를 올해의 수상후보로 선정할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울러 이 기자를 수상자로 선정하는 것은 이 기자뿐만 아니라 이명박 박근혜 정권 아래서 민주언론을 지키기 위해 투쟁하다 해직돼 고통을 받으면서도 굴하지 않고 투쟁을 이어온 해직 언론인들과, 투쟁을 벌이고 있는 문화방송과 한국방송의 언론인들에 대한 지지와 연대의 의미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마 기자는 1996년 MBC에 입사하여 사회부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2012년 전국언론노조 MBC 본부 홍보국장으로 공정방송을 위한 170일 파업을 이끌었으나, ‘사내 질서를 어지럽혔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이후 서울대 대학원에서 ‘한국 사회 계층균열의 등장과 정당재편성’이라는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고 강단에 섰으며, 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에서 <이용마의 한국 정치>라는 대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지난 10월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지금까지 MBC 뉴스 이용마입니다>를 출간했다.

신인령 심사위원장은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도 그는 최승호 PD의 <공범자들>에 출연했을 뿐만 아니라 최근엔 우리 사회의 문제점, 특히 언론과 검찰 권력의 문제점을 통렬히 비판하는 책도 출간했다"며 "타협하지 않고 끊임없이 진실을 추구하며 온 몸을 던져 행동한 이용마 기자의 헌신은 리영희 선생의 정신을 가장 잘 구현한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오는 12월 1일 오후 6시 30분 한겨레신문사 청암홀에서 리영희 선생 7주기 추모행사와 함께 열린다.

리영희상은 은폐된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일생을 바쳤던 리영희 선생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리영희재단은 매해 리영희 정신을 가장 잘 구현한 인물을 선정해 시상하고 있다. 제5회 리영희상 심사에는 신인령 이화여대 명예교수(심사위원장), 신홍범 도서출판 두레 대표, 박윤배 서울인베스트 대표,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 장경욱 변호사, 방송인 김미화, 임근준 미술평론가가 참여했다.

다음은 이용마 기자의 수상소감 전문이다.

리영희 선생님은 우리 사회의 대표적인 언론인이자 지성인의 표상입니다. 그 분을 상징하는 리영희상을 받게 된 것은 언론인의 한 사람으로서 무엇이라고 표현할 수 없는 영광입니다. 평소 리영희 선생님이 쓰셨던 <전환시대의 논리>나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등을 읽으면서 기자로서 지식인으로서 삶의 자세를 배웠습니다. 암흑과도 같던 시기에 우리나 사회 원로로서 사회적 균형을 잡으려고 하던 리영희 선생에게 무한한 존경심을 표하고 싶습니다. 언론인으로서 제가 살아온 삶이 과연 리영희상을 받을 수 있을만큼 자격이 있는 것인지 우려가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선생님께서 저에게 주시는 격려라 여기고 기쁘게 받겠습니다.

저는 공영방송인 문화방송에서 기자생활을 했고, 공영방송을 지키기 위한 투쟁을 하다 해직됐습니다. 제가 공영방송을 지키는 일에 그토록 매달렸던 까닭은 공영방송은 말 그대로 국민의 방송이기 때문입니다. 국민의 자산을 투자해 국민들의 공익을 위해 만들었습니다. 아무리 다채널 시대라고 하더라도 공영방송의 영향력은 여전히 막강합니다. 이런 공영방송을 버리고 우리가 의존할 곳은 없습니다.

일부 사기업 언론의 호의에 언론의 공적 기능을 맡기는 것은 도박이나 다를 바 없습니다. Jtbc가 지금은 가장 신뢰도가 높지만 사주 개인의 판단에 따라 보도부문 사장을 바꾼다면 금새 또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언론의 공적 기능을 개인에게 무조건 맡길 수는 없습니다. 국민의 소유인 공영방송을 국민이 제대로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서 어느 정권이 들어서든 흔들리지 않고 계속 국민의 관점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우리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길입니다.

민주주의는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말 그대로 깨어있는 시민들이 계속 지켜보아야 합니다. 지금 권력에서 밀려난 자들의 저항을 보십시오. 처절한 몸부림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들의 저항은 앞으로도 지속될 겁니다. 숱한 역사 속에서 확인해온 바입니다. 이들은 끝내 권력을 다시 빼앗아가려고 할 것입니다. 개혁세력을 지킬 수 있는 건 오로지 국민들뿐입니다. 언론인들이 앞장서고 국민들이 하나가 되어야 비로소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함께 해주시기를 간곡하게 호소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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