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신임 사장 선임 과정 모두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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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신임 사장 선임 과정 모두 공개한다
방문진, 후보 정책설명회 생중계하기로...12월 7일 신임 사장 내정자 선임
  • 구보라 기자
  • 승인 2017.11.1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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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구보라 기자] MBC 신임 사장 후보자들의 정책 설명회가 생중계로 방송되는 등 MBC 사장 선임 전 과정이 외부에 공개된다.   

김장겸 전 사장을 해임한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는 곧바로 신임 사장 선임 절차와 기준을 확정했다. 오는 20일부터 공모에 들어가 12월 7일 내정자를 선임할 예정이다. 

방문진은 이번 MBC 사장 선임에서 정책설명회 생중계와 지원자‧최종후보자 명단을 공개하고 시청자들의 의견도 적극적으로 수렴하기로 했다. 사장 선임 때마다 빈번하게 제기됐던 '낙하산 사장','밀실 선임'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방문진은 16일 야권이사 4명이 불참한 가운데 정기이사회를 열고 MBC 대표이사 선임 절차 및 기준을 확정했다. 

지원자 공모는 오는 20일부터 27일까지 받는다. 자천, 타천 모두 가능하다. 방문진은 오는 30일 열리는 임시이사회에서 논의와 표결을 거쳐 최종후보자를 3명으로 압축한다.

다음날인 1일에는 최종후보자 3명이 참여하는 정책설명회가 열린다. 후보 1인당 20분 이내로 경영계획을 발표하는데, 방청도 가능하다. 방문진은 지상파 또는 인터넷을 통해 정책설명회를 생방송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이후 방송분도 방문진 홈페이지와 MBC 홈페이지 등에 올라와 다시보기로 볼 수 있다.

12월 1일부터 5일까지는 방문진 홈페이지 등을 통해 최종후보자 경영계획 발표사항에 대한 국민들의 질문을 받는다. 해당 질문은 데이터팀이 분석, 취합해 7일 열리는 최종 면접에서 이사들이 국민들 대신 질문하는 형식을 취할 계획이다. 

7일 열리는 정기이사회에서 최종 인터뷰가 진행되며, 최종 신임 사장 내정자를 결정해 선임한다. 이 과정도 전부 공개된다.

투명성을 강조하는 만큼 지원자 명단도 모두 공개한다. 이진순 방문진 이사는 “방문진법 취지가 공영방송 사장 선임의 과정을 공익적으로 투명하게 하고, 공개적으로 하는 것"이라며 "서류 접수된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이고, 그 중에서 최종 후보 3인이 어떻게 선발되었는지 모두 공개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방문진은 응모조건과 선임기준, 국민의견 수렴 방식 등 자세한 사항을 20일 방문진 홈페이지에 게재할 예정이다.

▲ 지난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MBC의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 회의실에서 열린 제8차 임시이사회에서 이완기 이사장이 김장겸 MBC 사장 해임안 가결을 선포하고 있다. 뉴시스

방문진은 MBC 사장 자격 조건으로 △공영방송에 대한 이해와 방송철학 △MBC 재건 위한 청사진 : 해고자 복직, 적폐 청산, 분열된 조직의 화합 및 결속 △정치적 중립과 방송 독립: 정치권력으로부터의 독립 △보도 공정성 제작 자율성: 취재 및 제작의 내적 자율성 확보 △MBC의 미래 비전 : 뉴미디어 환경에서의 MBC 발전방안 △MBC 지역 계열사 및 자회사와의 상생 방안 △건강한 방송생태계 조성 : 비정규직에 대한 처우 및 외주제작 시스템의 합리화 △도덕성 및 청렴성 등을 제시했다. 지원자는 사장 후보에 공모시 제출하는 경영계획서에 선임 기준 8개 대한 본인의 소신을 써야 한다.

이완기 방문진 이사장은 “그동안 MBC 사장은 청와대와 권력의 의중에 따라 낙점되고, 방문진은 형식적 절차를 밟았다"며 "사장 선임 절차가 독립적이고 자율적으로 이뤄져야 방송 공공성도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이사들은 이사회 회의록 작성방식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속기록도 공개하기로 했다. 방문진은 속기록 대신 간략한 내용이 담긴 회의록만 방문진 홈페이지에 게재해 왔다. 여권 이사들은 방문진의 회의록 공개방식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며 변경을 요구했지만, 번번이 야권 추천 이사들에 의해 논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방문진은 최기화 사장 직무대행에게 '과도기체제 유지 계획' 보고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기로 결정했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는 고영주 이사를 포함한 야권 추천 이사 4명이 모두 참석하지 않았다. 김광동, 권혁철, 이인철 이사는 16일 입장문을 통해 “김장겸 사장에 대한 해임 의결 무효 소송을 남부지법에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입장문에서 “해임결의가 무효이기에 16일 이사회에서 진행 예정인 신임 대표이사 선임 일정을 중단시켜줄 것을 촉구하며, 선임 일정 논의에도 참여할 수 없다는 것을 밝힌다”고 밝혔다.

이완기 방문진 이사장은 “불참의 이유가 13일 임시이사회 절차가 부적절하고 무효라는 것인데, 이날 김광동 (야권 추천) 이사도 참여했고, 권혁철 이사도 참여하겠다고 했다가 불참했다"며 "(야권 이사들의 불참이) 안타깝지만 사장 선임 절차는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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