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75일차... KBS새노조 “지치지 말고 끝까지 싸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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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파업 75일차... KBS새노조 “지치지 말고 끝까지 싸우자”
[현장] 17일 광화문에서 열린 전국 조합원 결의대회 800여명 참석
  • 구보라 김혜인 기자
  • 승인 2017.11.17 20:1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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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영방송 사수를 외치며 총파업에 돌입한 지 75일차를 맞은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17일 광화문 프레스센터 앞에서 전국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었다. ⓒPD저널

[PD저널=구보라 기자] 공영방송 사수를 외치며 총파업에 돌입한 지 75일차를 맞은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위원장 성재호, 이하 KBS새노조)가 17일 광화문 프레스센터 앞에서 전국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어 “이길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자”는 결의를 다졌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전국 10개 지부에서 조합원들도 참석해 800여 명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KBS새노조는 지난 9월 4일부터 언론노조 MBC본부와 함께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지난 13일 김장겸 MBC 사장의 해임안이 가결되며 MBC본부의 파업은 종료했다. 하지만 KBS에서는 여전히 고대영 사장, 이인호 이사장 그리고 이사들이 사퇴 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다. 고대영 사장은 “방송법 개정되면 사퇴하겠다”고 발언했으며 이인호 이사장도 마찬가지의 입장을 취하고 있다. 고대영 사장의 거취 표명으로 KBS노동조합이 10일부터 파업을 중단했지만, KBS새노조는 파업을 지속하고 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밴드 브로콜리너마저, 배우 박철민이 파업 승리를 기원하며 힘을 싣기도 했다. 밴드 브로콜리너마저의 보컬 윤덕원은 “지금 날씨처럼 구름이 껴있더라도 언젠가 태양은 빛난다. 당연히 이뤄져야할 일들은 순리대로 이뤄질 거라 생각한다”며 “구름 낀 순간을 버텨야지만 언젠간 햇살을 함께할 수 있는 순간이 올거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결의대회 현장을 찾은 박철민 배우는 “가을초에 시작한 파업이 벌써 차가운 한겨울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무노동 무임금 투쟁이라고 들었다. 9년 간의 언론적폐 물리치기 위해 많은 희생 감수하고 싸우는 여러분들을 지지한다. 많은 연예인들도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다. 여러분들에게 감사해하고 박수 보내는 동료들도 많다. 이 기를 듬뿍 받아서 원하는 바 쟁취해달라”고 강조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김환균 위원장은 “어제 열린 KBS 총파업 집회에서 많은 조합원들이 지진에 대해 우려하며, 파업 때문에 KBS에서 지진 보도를 제대로 하지 못 한 걸 안타까워했다”고 말하며 “포항 지진에 못지 않게 그에 버금가는 재난은 고대영 사장과 이인호 이사장이 KBS에 그대로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 공영방송 사수를 외치며 총파업에 돌입한 지 75일차를 맞은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17일 광화문 프레스센터 앞에서 전국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었다. ⓒPD저널
▲ 공영방송 사수를 외치며 총파업에 돌입한 지 75일차를 맞은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17일 광화문 프레스센터 앞에서 전국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었다. ⓒPD저널
▲ 공영방송 사수를 외치며 총파업에 돌입한 지 75일차를 맞은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17일 광화문 프레스센터 앞에서 전국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었다. ⓒPD저널

결의대회 동안 시민들은 반가운 기색을 보이며 지지의사를 밝혔다. 한 중년 부부는 “어? KBS네”라며 조용히 “응원합니다”라고 말하며 지나가기도 했다. 

박남용 KBS새노조 광주전남지부장은 “임기가 12월 31일인데, 꼭 고대영 사장 물러나고 공영방송 정상화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 지부장은 파업에 동참하지 않는 KBS 구성원들에게 “함께하면 이길 수 있다”고 전하며 “KBS 적폐 청산하자! 방송독립 쟁취 투쟁!”을 외쳤다. 결의대회에는 강원영서, 강원영동, 충북, 대전충남, 대구경북, 부산울산, 경남, 광주전남, 전북, 제주지부 조합원들이 자리를 지켰다.

강민희 청주 KBS PD는 “이인호 이사장이 역사학자에 소신있는 사람이라고 알려져 있어 기대하는 사람도 있었는데, 지난 이사회 회의를 보며 ‘이 사람은 안 바뀌겠구나’란 생각이 들어 더 열심히 파업에 참여하게 됐다”고 했다. 이인호 이사장은 지난 15일에 열린 KBS 이사회에서 사퇴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KBS 구성원들의 파업을 ‘새 정권의 홍위병 노릇’이라고 비판했다.

제주에서 온 양천호 PD는 “지난 일주일 사이에 국장을 제외한 제작직군 전체가 파업에 동참하고 있다. 제작직군 전체가 파업에 참여하다보니 뉴스도 국장이 만든 단신 기사만 나가는 정도”라며 상황을 전했다.

황인중 KBS새노조 강원영동지부장은 “지역이라고 해서 본사보다 투쟁에 관심이 없는 건 아니다. 이번에 KBS가 바뀌지 않으면 국민의 신뢰를 더 이상 얻을 수 없다는 걸 느끼고 있다”며 “이 집회가 국민들에게 ‘KBS가 바뀌고 있다’는 믿음을 줄 수 있는 터닝포인트로 작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공영방송 사수를 외치며 총파업에 돌입한 지 75일차를 맞은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17일 광화문 프레스센터 앞에서 전국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었다. ⓒPD저널

마지막으로 성재호 KBS새노조 위원장은 현재 KBS 감사실에서 조합원들을 상대로 이뤄지고 있는 감사에 대해 비판하며 “(야권 추천) 이사들의 비리가 우리 새노조의 폭로로 밝혀졌다. 그들이 쫓겨날 위기에 몰리니까 그 비리이사들과 전홍구 감사가 마지막 발악을 하고 있다. 감사를 받아야할 대상은 수신료를 유용했다는 의혹 제기한 우리가 아니라 수신료를 펑펑 쓰게 놔둔 이사회 사무국이고 고대영 사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비리 이사들을 감사한 감사원 감사 결과가 이르면 다음주에 나올 것 같다. 법에 따라 엄정한 처벌로 그들을 단죄해야한다. 우리는 계속해서 ‘감사원은 비리 이사를 즉각 파면하라’고 감사원 앞에서, 광화문에서, 회사에서 외칠거다”라고 말했다.

성 위원장은 “여러분 이제 승리가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조금만 힘을 내서 싸워나가자. 승리가 곧 올거라 믿는다. 이길때까지 싸우자”고 말했다.

이날 결의대회 현장에 모인 조합원들은 “감사원은 비리 이사들을 즉각 파면하라!”, “방통위는 고대영을 즉각 해임토록 모든 조치를 다하라!”, “촛불이 만들어 낸 문재인 정부는 즉각 KBS를 정상화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마무리했다. 이날 결의대회는 오후 2시에 열린 전국 대의원 대회에서 채택된 결의문 낭독으로 마무리됐다. 

결의대회 이후 KBS새노조 조합원들은 6시 30분부터 열리는 공영방송 정상화를 기원하는 17번째 돌마고 파티 '돌아와요 리셋 고봉순'(일명 '돌리고')에 참석하기 위해 광화문 광장으로 향했다. '돌리고' 현장을 찾은 MBC본부 조합원들이 KBS새노조 총파업을 응원했다. 

▲ 공영방송 사수를 외치며 총파업에 돌입한 지 75일차를 맞은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17일 광화문 프레스센터 앞에서 전국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었다. ⓒPD저널
▲ 11.15 <[KBS 제887차 임시이사회] 이번 이사회의 진짜 주인공은 따로 있었습니다> ⓒKBS새노조 유튜브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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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ㅎ 2017-11-29 19:18:45
기회주의 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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