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김혜인 기자] tvN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단막극 <드라마 스테이지>가 12월 2일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그동안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로 제작을 기피해온 단막극을 내놓는 방송사가 하나둘 늘어나면서 신인 작가들의 기회의 장도 열리고 있다.
꾸준하게 단막극을 제작하고 있는 KBS는 <드라마 스페셜>이란 이름으로 매년 10편의 작품을 편성한다. JTBC 역시 웹 드라마 형태로 단막극을 공개하고 있다. TV용으로 제작한 <드라마 페스타>를 방송에 내보내기도 한다.
오는 12월 2일부터 10주간 총 10개의 작품을 선보이는 tvN 단막극 <드라마 스테이지>는 신인 작가들의 ‘데뷔 무대’라는 의미를 프로그램 제목에 담았다.
신인 작가와 베테랑 감독의 시너지 효과 기대
<드라마 스테이지>는 CJ E&M의 창작자 데뷔 지원사업인 '오펜'에서 내놓은 첫 결과물이다. 지난 1월 CJ E&M이 출범한 ‘오펜’은 2020년까지 약 130억원을 투자해 드라마와 영화 등 신인작가를 발굴해 데뷔까지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발탁이 된 신인 작가는 베테랑 PD와 팀을 이뤄 단막극 제작과 편성, 시나리오 사전 영상화까지 지원 받을 수 있다. CJ E&M은 드라마제작사 스튜디오 드래곤, CJ문화재단과 협력해 작가 수급난 해소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지일 오펜 센터장은 30일 열린 <드라마 스테이지> 제작발표회에서 “2017년 '오펜' 공모전에 3000편 정도 작품이 들어왔다. 그 중 20분만 뽑았는데 3000명 정도의 미래의 작가들이 준비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드라마 스테이지> 10편이 나간 뒤 오펜 2기 작가를 또 뽑을텐데 앞으로도 드라마 작가들이 입지를 세우는 데 같이하고 싶다”고 밝혔다.
MBC<커피프린스 1호점>, tvN<치즈인더트랩> 등을 연출한 이윤정 PD 역시 단막극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PD는 “시장성이 없다는 이유로 단막극이 배척받는데 시장성은 한 번에 생기는 게 아니다”라며 “단막극은 배우, 작가, PD 모두에게 가장 좋은 배움의 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오펜 공모전을 통해 <드라마 스테이지>'박대리의 은밀한 사생활’ 편으로 입봉하는 최지훈 작가는 “단막극은 작가 지망생들에게 유일한 기회”라며 “신인에서 메인으로 바로 가기엔 굉장히 어렵기 때문에 디딤돌과 같은 과정”이라고 답했다.
'박대리의 은밀한 사생활' 편 연출은 <할수 있는 자가 구하라>, <출출한 여자>, 영화 <걷기왕> 등으로 매니아층을 확보한 윤성호 PD가 맡았다. 윤성호 PD는 “최지훈 작가가 건축회사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어 건축학과만의 남초 분위기, 여성들이 임원급 자리에 없는 현실 묘사와 남자주인공 캐릭터를 잡는 데 도움이 됐다”며 “저를 설득시킨 것처럼 대중들을 설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는 2일부터 매주 토요일 밤 12시 △송지효, 조우진이 주연을 맡은 ‘B주임과 러브레터(극본 신수림/연출 윤현기)’ △정규직 입성을 위해 탬버린을 두 손에 쥔 계약직의 이야기인 ‘오늘도 탬버린을 모십니다(극본 김동경)’ △초능력을 이용해 첫사랑을 되찾기 위한 고군분투기를 그린 ‘직립 보행의 역사(극본 최성욱/연출 장정도) △로맨스 소설가의 이중생활을 그린 ‘박대리의 은밀한 사생활(극본 최지훈/연출 윤성호)’, △첫사랑 소년에게 자신의 문집을 돌려주는 소녀의 이야기 ‘문집(극본 신하은/연출 이윤정)’ 등이 차례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