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첫 임명동의제 시행, 박정훈 사장 연임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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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율 80% 이상 높은 관심..."대주주 견제 수단 마련 의미"

▲ SBS 목동 사옥.

[PD저널=김혜인 기자] SBS가 방송 사상 처음으로 사장 후보자와 임원진에 대한 구성원 임명동의를 받은 결과 박정훈 SBS 사장이 재신임을 받아 연임을 확정했다.

SBS는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박정훈 SBS 사장과 전수진 편성실장, 남상문 시사교양본부장, 심석태 보도본부장에 대한 임명동의 투표를 실시한 결과 후보자 전원이 임명 동의를 받았다고 30일 밝혔다.

SBS 노사는 지난 10월 13일 임명동의제에 합의하고, 사장과 편성실장·시사교양본부장은 구성원의 60%, 보도본부장은 50% 이상 반대하면 지명에 철회하기로 했다. 당시 양측은 SBS 윤세영 회장과 아들인 윤석민 SBS 이사회 의장의 사퇴와 함께 '소유와 경영 분리' 선언의 후속 조치로 임명동의제를 합의한 바 있다.

임명동의 찬반 비율은 '비공개'하기로 한 노사의 합의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투표율은 80% 이상으로 높았다. 박정훈 사장이 88%, 전수진 편성실장이 96%, 남상문 시사교양본부장이 83%, 심석태 보도본부장이 93%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윤창현 언론노조 SBS본부장은 “이번 투표를 통해 임명 대상자 모두 동의가 이루어졌지만, 구성원들의 의사 역시 충분히 표시됐다고 본다”며 “(찬반 비율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경영진이 구성원들의 의사를 무겁게 받아들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SBS에 대주주가 구성원 동의 없이 부적합한 인물을 경영자로 내세우는 일을 하지 않도록 견제할 수 있는 수단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SBS가 진일보한 숙제를 해낸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SBS 사측은 “임명동의제가 방송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적 합의였던 만큼 앞으로 더욱 철저히 공정방송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SBS는 이번 임명동의제 결과가 반영된 임원진 인사와 조직 개편 계획을 12월 1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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