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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새 사장에 최승호 PD

"재건도 중요하지만 청산 작업 신속하게 추진" 개혁 의지 드러내 이미나 기자l승인2017.12.07 17:5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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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새 사장으로 최승호 <뉴스타파> PD가 내정됐다. ⓒ김성헌

[PD저널=이미나 기자] 최승호 <뉴스타파> PD가 MBC 새 사장으로 내정됐다.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아래 방문진)는 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방문진 회의실에서 임시이사회를 열고 최승호 PD를 MBC 사장 내정자로 선임했다. 이우호·임흥식 후보와 함께 최종 후보에 오른 최 내정자는 이날 3시간가량 진행된 인터뷰 후 치러진 투표에서 방문진 재적이사 9명 중 과반수 지지를 얻어 사장 선임 요건을 충족했다.

방문진은 이날 오후 7시 주주총회를 열어 최 내정자의 선임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새 사장의 임기는 해임된 김장겸 전 사장의 잔여임기인 2020년 주주총회 이전까지다.

지난달 30일 최종 후보 3인을 추리는 임시이사회 및 1일 최종 후보 정책설명회에 모두 불참했던 고영주·권혁철·김광동·이인철 야권추천 이사는 이날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최승호 사장 내정자는 MBC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 <PD수첩>에서 황우석 박사 논문 조작 사건, '스폰서 검사', 4대강 사업 등 사회의 굵직한 사건들을 취재해 왔다. 2012년 김재철 전 MBC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아래 MBC본부)가 벌인 170간의 파업에 참여한 뒤 '불법파업 가담과 회사 질서 문란'을 이유로 해고된 해직언론인이기도 하다. 이후 최 내정자는 인터넷 탐사보도매체 <뉴스타파>에서 앵커 겸 PD로 일했으며, 영화 <자백>과 <공범자들>을 연출했다.

앞서 정책설명회에서 시청자의 신뢰를 잃은 MBC의 현주소를 지적하고, 과거 이명박·박근혜 정부가 남긴 적폐 청산을 통해 '공영방송 MBC'의 정체성을 재건해 나가겠다며 개혁 의지를 천명한 최승호 내정자는 이날 인터뷰에서도 다시 한 번 자신의 의지를 드러냈다.

최 내정자는 "앞으로의 재건 과정도 물론 중요하지만 (적폐 청산에) 조금이라도 시간을 늦추고 모멘텀을 잃어버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청산 과정이 신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공영방송인으로서의 기본적 가치를 훼손하는 지시를 조직에 속했다고 해서 수용한다는 것은 용인되어서는 안 된다"며 "부당한 지시에 대한 거부 의무를 윤리강령이나 사규 같은 곳에 명시할 필요도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최승호 내정자는 정책설명회 당시 보수와 진보를 가릴 것 없이 성역 없는 취재로 권력을 감시했던 언론인 출신인 만큼, "사장 임기를 마치면 저널리스트로 돌아가겠다. 정치권을 기웃거리지 않겠다"고 약속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최 내정자는 "과거 사장들은 '정치권에 어떻게 하면 진출해 볼 수 있을까'를 골몰했다. 거기에 MBC의 몰락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 부분은 사전에 차단하고, 그동안 MBC가 국민에게 지은 많은 죄를 갚겠다"고 밝혔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최 내정자는 어떤 권력과도 거리를 두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최 내정자는 "살아오면서 어떤 정파의 위치에서 비판을 하지 않았다. 항상 상식의 위치에서 사물과 가치를 보고 그 시대에 필요한 비판을 해 왔다"며 "사장이 되어서도 어떤 정파적인 입장에서 누구를 일부러 비판하지도 않을 것이며, '권력은 무조건 비판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정부를 비판하거나 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승호 내정자는 "가장 중요한 건, 보도는 현장의 기자가 알아서 하는 것"이라며 "사장이 방향성을 갖고 보도하게 하는 건 앞으론 절대로 없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스스로도 해직자 신분인 최승호 내정자는 취임 후 첫 일정으로 MBC본부가 제안한 노사 공동 합의문을 선포하고, 2012년 파업 이후 해직된 MBC 구성원을 복직시키는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앞서 리영희상 시상식에서 이용마 해직기자를 만나 "같이 돌아가자"고 말하기도 했던 최 내정자는 <PD저널>에도 "(복직은) 너무 당연한 이야기다. MBC가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첫 단추는 해고자 복직"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MBC 사장 선임은 과거와는 달리 대부분의 과정을 공개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방문진은 지난 1일 정책설명회에 이어 이날 임시이사회도 인터넷으로 생중계했다.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최종 후보들에 대한 국민들의 질문 약 500건을 받아 이를 바탕으로 7일 최종 인터뷰를 진행했다.

유기철 여권추천 이사는 이날 이사회 후 취재진에 "(이번 사장 선임 과정에선) 낙하산의 '낙'도 없다"며 "30년 방송 생활에서 이렇게 투명한 일(사장 선임)은 없었다고 자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는 사장 선임 절차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담보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완기 방문진 이사장은 지난 1일 정책설명회에서 "그동안 방문진은 소위 말하는 '권부'에서 찍어 내린 하수인들을 선택하는 거수기 역할을 해 왔지만, 이제 거듭날 것"이라며 "앞으로 오늘과 같은 자리가 사장 선임을 위한 하나의 좋은 절차가 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밝힌 바 있다.

최 내정자 역시 <PD저널>에 "사장 선임에 있어 공개적이고 투명한 절차는 중요하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미나 기자  neptune@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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