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이미나 기자] 최승호 MBC 새 사장의 '청산 및 재건' 대상 1호는 보도국이었다.
MBC는 최승호 사장 취임 첫 날인 8일 시행한 보도국 및 비서실 인사에서 '공정방송을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온 오정환 보도본부장과 문호철 보도국장을 모두 보직에서 해임했다. 그동안 <뉴스데스크>를 진행해 왔던 배현진 아나운서도 앵커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출근 첫 날부터 최승호 사장이 이 같은 인사 조치를 단행한 것은 사장 후보로 출마했을 때부터 공언했던 '적폐 청산 및 재건'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그동안 파행을 빚어 왔던 뉴스 정상화가 가장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새 보도국장으로는 한정우 전 보도국 국제부장(1991년 입사)이 낙점됐다. 한정우 새 보도국장은 2012년 MBC본부의 파업 당시 보직을 사퇴하고 파업에 동참했다가 정직 2개월 및 교육발령 징계를 받았다. 한 보도국장은 이후 뉴미디어뉴스국과 문화사업국 인천총국 등에 머물다가 이번 인사발령으로 5년 만에 보도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김장겸 전 사장의 해임 및 최승호 사장 선임 이후 교체 여부에 눈길이 쏠렸던 <뉴스데스크> 앵커 자리는 기존의 배현진·이상현 앵커가 모두 물러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뉴스데스크>라는 이름도 잠시 쓰지 않고, 대신 일반 뉴스 타이틀인 <MBC 뉴스>를 사용하기로 했다.
당장 8일 방송부터 임시 앵커로 주말 <뉴스데스크> 앵커였던 김수지 아나운서가 나선다. 주말에는 <생방송 오늘아침>의 엄주원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는다. MBC는 8일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뉴스데스크>가 국민들의 알 권리에 대해 제 역할을 못해 시청자 여러분께 남긴 상처들을 반성한다"며 "뉴스를 재정비해 빠른 시일 안에 정확하고 겸허하고 따뜻한 <뉴스데스크>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배현진 아나운서는 2010년 6월 주말 <뉴스데스크> 앵커로 시작해 지금까지 7년간 <뉴스데스크> 앵커 자리를 지켜왔다. 2012년 MBC본부 파업 당시 파업에 참여했다가 103일째 노조를 탈퇴하고 <뉴스데스크>로 복귀해 비난 여론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상현 앵커는 2013년 <뉴스투데이> 앵커를 거쳐 2015년 11월부터 배현진 아나운서와 함께 <뉴스데스크>에서 호흡을 맞췄다.
파업 중단 뒤에도 뉴스 정상화를 요구하며 제작 거부를 이어온 MBC본부 보도부문 소속 조합원들은 이번 인사발령으로 업무에 모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한 보도국 관계자는 <PD저널>에 "현재 보도국 구성원들은 모두 제작거부를 중단하고 이전에 소속됐던 부서로 돌아갔다"며 "복귀한 구성원들이 <뉴스데스크> 본 방송 시간에 맞춰 리포트를 제작해 방송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음은 MBC가 공고한 인사발령 내용이다.
△ 비서실장 = 박장호 △ 보도국장 = 한정우 △ 보도국 부국장 = 도인태 △ 보도국 취재센터 정치부장 = 박준우 △ 보도국 취재센터 경제부장 = 이성주 △ 보도국 취재센터 사회1부장 = 성장경 △ 보도국 취재센터 사회2부장 = 이승용 △ 보도국 취재센터 전국부장 = 이태원 △ 보도국 취재센터 문화레저부장 = 김승환 △ 보도국 취재센터 국제부장 = 최장원 △ 보도국 취재센터 기획취재부장 = 임영서 △ 보도국 편집1센터장 = 민병우 △ 보도국 편집1센터 뉴스데스크편집부장 = 김효엽 △ 보도국 편집2센터 뉴스투데이편집부장 = 여홍규 △ 보도국 영상편집부장 = 허행진 △ 경영인프라국장 = 윤화중 △ 인재경영센터 인사부장 = 박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