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재단 이사장 퇴진 투쟁 수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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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위원장 11일 무기한 단식농성 돌입

[PD저널=김혜인 기자] 지난 4월부터 재단 이사장 반대 투쟁을 벌여온 언론노조 CBS지부가 김근상 재단 이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전국언론노조 CBS지부(이하 CBS지부)는 지난 11일 성명을 내고 "‘반년 넘게 반대해온 인물이 CBS 재단 이사장 자리에 머무는 것을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며 이진성 CBS지부장이 김근상 재단 이사장 퇴진을 요구하는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진성 CBS지부장은 성명서에서 “얼마 남지 않은 지금의 개혁 골든타임에서 리더십과 지배구조의 개혁을 쟁취하는 첫 단추는 김근상 재단이사장의 교체”라며 “성공회가 총회 공식 의결로 김근상 신부의 'CBS 이사 자격 없음' 결정을 내렸는데도, 개인 명예를 위해 한국교회 연합기관인 CBS의 재단 이사장 자리를 고집하는 그를 우리는 더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 11일부터 단식농성에 들어간 CBS 이진성 노조위원장 ⓒCBS노조 제공

CBS노조는 지난 4월말부터 김근상 이사장의 자진사퇴를 요구해왔다. 하지만 CBS재단 이사회는 정관상 문제가 없다는 이유로 이를 거부하고 7월 그를 재단 이사장에 선임했다.

김근상 전 대한성공회 주교는 지난해 성공회가 위탁운영해온 구리요양원의 재정문제가 불거지며 지난 4월 주교직(서울교구장)에서 조기 사임했다. 이후 김 전 주교는 불명예 사임한지 3개월만에 CBS재단 이사장에 선임됐다.

CBS 재단이사회는 총 19명으로, 대한예수교장로회, 한국기독교장로회, 기독교대한감리회, 구세군대한본영, 대한성공회 등 개신교의 여러 교단에서 파송된 이사들로 구성되며 파송 이사 중에서 이사장을 선임한다.

이에 대해 성공회는 김근상 이사의 CBS재단이사회 파송이 위법이라는 입장이다. 성공회는 이사를 파송할 때 성공회 내부 주교원의 협의를 거쳐 상임위원회에서 의결하는데, 김근상 이사장을 이사로 재추천한다는 공문은 당시 주교원이었던 김근상 이사장이 동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독단적으로 시행했다는 것이다. 

앞서 성공회는 지난 9월 19일 전국상임위원회에 ‘CBS 파송 이사를 이경호 주교로 교체한다’는 최종 결정을 내리고 이를 CBS 재단 이사회에 통보했으나 김근상 전 주교는 자진 사퇴 권유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BS지부에 따르면 CBS 재단이사회도 이사장 교체가 어렵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월에 성공회에서 파송 결정한 이경호 주교를 새로운 이사로 선임하려면 현 재단이사장을 해임해야 하는데 법적 근거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심영보 CBS 노조 부위원장은 <PD저널>과의 통화에서 “지난 4월부터 꾸준히 제기했는데도 CBS 재단이사회가 이를 외면하고 있다”며 “정관에 따라 김근상 이사장을 해임할 방법이 없어 김 이사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단식 농성에 돌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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