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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사람들의 피 땀 눈물로 그려낸 ‘1987’

[프리뷰] 영화 <1987> 격동의 현대사 전한 배우들 호연 돋보여 박수선 기자l승인2017.12.14 18:4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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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박수선 기자] ‘땡전 뉴스’로 하루를 마감하고, 거리에는 최루탄의 매운 연기가 가득했던 시절. 영화 <1987>은 독재정권의 강압이 절정에 달한 1987년, 민주화를 뜨겁게 열망했던 민중의 이야기를 스크린에 담아냈다.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고문을 받다 숨진 대학생 박종철이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경찰 수뇌부의 발표는 권력에 숨죽이던 이들의 가슴에 불을 지폈다. 그해 6월 있었던 이한열 열사의 죽음은 6월 항쟁의 기폭제가 됐다.

<1987>은 그리 멀지 않은 30년 전의 역사적 사건을 정면에서 응시한다. “상업영화이지만, 진심을 다해 1987년에 거리에 나와 피와 땀을 흘렸던 분들을 생각하며 만들었다”는 장준환 감독의 말처럼 영화는 소재의 무게를 기꺼이 짊어진다. 대공분실의 고문 현장과 사건을 심장 쇼크사로 축소하려는 경찰 수뇌부의 모습, 진상을 밝혀지는 과정은 묵직하게 관객에게 전달된다.

<1987>은 역사적 사건에 기초한 만큼 실존 인물을 연기한 배우들의 열연도 극에 사실감을 불어넣는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용기를 낸 서울지검 최 검사(하정우), 윤 기자(이희준), 한병용 교도관(유해진)은 모두 제몫을 해내며 관객을 격동의 현장으로 안내한다.

사건 은폐를 지시하는 대공수사처 박 처장 역을 맡은 김윤석은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시종일관 긴장감을 부여한다. 설경구, 문성근, 우현, 오달수, 고창석 등 충무로에 내로라하는 배우들도 조·단역으로 얼굴을 비췄다.

▲ 영화 <1987> 스틸컷.

1987년 6월 ‘민주화의 봄’은 한 두 사람의 희생으로 가능한 건 아니었다. 보도지침에 반발한 기자들, 시대의 양심에 귀를 기울인 종교인들, 이한열 열사의 죽음에 거리로 뛰쳐나온 100만명의 시민 덕분에 민주주의는 한발짝 앞으로 나갈 수 있었다.

김태리는 시대의 아픔에 혼란을 겪는 대학 신입생 연희 역을 맡아 1980년대를 경험하지 못한 관객들의 감정 이입을 돕는다.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6개월의 기록은 ‘촛불혁명’으로 정권을 교체한 2017년의 상황과 여러모로 겹쳐 보인다. 특히 지난겨울 동안 광화문 광장을 지켰던 촛불시민들에게는 <1987>감회가 새로울 듯하다. 2015년 1월 장준환 감독에게 시나리오를 받은 김윤석이 장 감독에게 “몸조심하라”는 농담을 할 정도로 지난 10년 정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장준환 감독은 “최루탄 속에 구호를 외치던 1987년과 많은 사람들이 촛불을 들었던 2017년의 뜨거움은 다르지 않다”며 “<1987>은 우리가 얼마나 큰 힘을 가진 국민인지 보여줄 수 있는 영화”라고 말했다.

영화 <1987>은 오는 27일 개봉한다.


박수선 기자  susun@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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