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이사회, '김근상 이사장 퇴진' 뜻 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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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재위원회 구성... 1월 초까지 퇴진 방식 정하기로

[PD저널=김혜인 기자] CBS 재단이사회는 안팎에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김근상 재단 이사장의 퇴진에 의견을 모으고 내년 1월 초까지 구체적인 퇴진 방식을 정하기로 했다. 

CBS이사회는 지난 15일 7차 재단이사회를 열고 김근상 이사장의 퇴진 방식을 정하는 '중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근상 이사장은 이날 회의에 불참했다. 

이사 3명으로 구성된 ‘전권 중재위원회’는 내년 1월 초까지 이사장 퇴진 방식을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전권 중재위원회 3인 중 한 명인 윤길수 이사는 <PD 저널>과의 통화에서 "(1월 10일로 예정된 성공회 상임위원회를 염두에 두고) 연말까지 중재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CBS 정관에 따르면 이사장 퇴진에 관련해 구체적으로 명시된 부분은 없다. 이번에 꾸려진 ‘전권 중재위원회’는 CBS에서 이사장 퇴진을 처음으로 논하는 자리인 셈이다.

5일째 단식농성을 벌이던 노조는 이날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곧바로 단식을 해제하고 '중재위원회'의 논의를 지켜보기로 했다. 이사장 퇴진을 목표로 단식농성을 이어가던 이진성 언론노조 CBS지부장과 약 40명의 CBS 조합원들은 이사회의실 앞에서 피켓시위를 진행했다.

이진성 CBS지부장은 “12월말까지 즉각 퇴진해야 한다는 게 노조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 CBS 구성원들이 김근상 재단 이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손 팻말 시위를 벌이고 있다. ⓒPD저널

이번 이사회의 결정에 성공회의 압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성공회는 지난 7일 CBS에 공문을 보내 “CBS 이사회가 우리 교단의 적정한 결정사항 자체를 무시한다면, 우리 교단은 이 문제를 공론화 할 것이며, 더 이상 이사파송을 구걸하지 않을 것”이라며 12월말까지 CBS의 공식 답변을 요구했다.

김근상 이사장이 지난해 4월 성공회 내부 비리 논란에 책임을 지고 주교직(서울교 구장)에서 조기 사퇴한 뒤 3개월만에 CBS 이사장에 선임되자 CBS 안팎에서 문제제기가 이어졌다. 

성공회는 ‘주교원의 협의와 추후 전국상임위원회의 동의’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여러 차례 이사장 임명에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CBS노조는 이사장 퇴진과 아울러 CBS 지배구조 개혁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노조는 현재 6년 연임이 가능한 사장 선출 과정에 CBS 구성원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는 점을 문제삼고 있다. CBS지부는 지난 11일 낸 성명에서 "CBS 지배구조 개혁은 재단 이사장 퇴진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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