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데스크' 더디지만 달라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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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부터 박성호·손정은 앵커 진행... '팩트체크' 등 신설

[PD저널=김혜인 기자] MBC <뉴스데스크>가 오는 26일 돌아온다. <뉴스데스크> 진행을 맡은 박성호·손정은 앵커는 “구체적 포맷의 변화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가감 없이 보도하자는 지향점은 뚜렷하다”고 각오를 전했다.

지난 7일 잠시 간판을 내리고 재단장한 <뉴스데스크>는 오는 26일부터 평일엔 박성호·손정은 앵커, 주말엔 김수진 기자가 진행을 맡는다. 아침 뉴스 <뉴스투데이>는 박경추·임현주 앵커가 진행할 예정이다. 

21일 MBC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박성호 앵커는 “단발성 백화점 보도와는 달리 선택과 집중으로 가야 한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포맷의 변화는 당장 없다”고 말했다.

이어 “포맷보다는 내용에서 달라진 자세를 보이는 게 맞다"며 "포맷은 ‘팩트체크’ 정도의 코너 신설만 계획 중"이라고 답했다.

▲ 왼쪽부터 박성호, 손정은, 김수진, 박경추, 임현주 앵커 ⓒMBC제공

26일 방송에서는 그동안의 MBC 보도를 반성하는 리포트를 내보낼 예정이다. 

박성호 앵커는 “이미 <PD수첩> 등 심층적으로 다뤘기 때문에 조정을 하고 있지만 26일 리포트에 반성하는 의미의 보도가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말 <뉴스데스크>를 맡게 된 김수진 앵커는 “어제 MBC 뉴스 ‘지워진 12월 12일’ 리포트 댓글 중에 ‘예전 MBC 같았으면 12월의 촛불이 아니라 태극기 집회를 보도했을 텐데 촛불로 인해 대선일이 바뀌었다는 리포트를 보고 감격스럽다’는 글이 있었다"며 "꾸준하고 충실한 취재를 통해 사회적 약자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뉴스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진행자들은 MBC 뉴스의 ‘신뢰 회복’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성호 앵커는 “<JTBC 뉴스룸>이 지금의 체제로 개편하는데 4개월 정도 걸렸다고 했다"며 "우리는 5년 이상 보도에 일손을 놓았던 이들이 자리를 찾아가는 중이기에 점진적이긴 하지만 확실한 변화의 뜻은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MBC 뉴스 공백기 동안 선전한 다른 언론사를 의식한 발언도 나왔다. 

김수진 앵커는 “취재 기자로 있을 때는 타사 뉴스 시청률이 신경 쓰이지 않았는데 앵커가 되면서 신경이 쓰인다"며 "시청자들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박성호 앵커도 “손정은 아나운서가 우리도 ‘소셜 라이브를 해야하지 않냐’는 아이디어를 냈는데, 어설프게 시작할 수 없으니 다양한 것들을 고민 중에 있다”고 말했다.

▲ 26일 새로 찾아오는 <뉴스데스크> 박성호, 손정은, 김수진 앵커ⓒMBC제공

새로 교체된 앵커 모두 2012년 파업 참여 이후 오랜만에 뉴스를 다시 맡게 됐다.

평일 <뉴스데스크>를 맡은 박성호 앵커는 1995년 입사 후 보도국에서 정치부, 기획취재부 차장, <뉴스투데이> 앵커 등을 거쳤으며, 2012년 파업 당시 해고된 후 5년 6개월 만에 복직해서 다시 <뉴스데스크>를 책임지게 됐다. 호흡을 맞출 손정은 앵커 역시 2012년 파업 이후 비제작부서로 발령 받아 5년 여간 방송을 하지 못했다.

주말 <뉴스데스크>를 단독 진행하는 김수진 앵커는 지난 2012년 <뉴스24> 앵커 직을 내려놓고 파업에 참여한 이후, 취재 현장을 떠나있다가 이번에 보도국으로 복귀했다.

<뉴스투데이>의 박경추 아나운서 역시 2012년 총파업 이후 5년간 방송에서 모습을 드러낼 수 없었다. 파업 전 박 아나운서는 <출발!비디오 여행>, <MBC 저녁뉴스>, <MBC 이브닝 뉴스> 등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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