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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10개 관계사 사장 물갈이 예고

'방송 파행 책임' '부당노동행위' 해임 사유로... 방문진 일부 이사, "구성원 책임"주장도 이미나 기자l승인2017.12.28 15: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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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와 방송문화진흥회가 10개 관계사 사장들에 대해 해임 협의를 마쳤다. 왼쪽부터 이진숙 대전MBC 사장, 권재홍 MBC플러스 사장, 김현종 목포MBC 사장, 최재혁 제주MBC 사장. ⓒMBC

[PD저널=이미나 기자] 이진숙 대전MBC 사장을 비롯해 아직 자리를 지키고 있는 지역MBC 사장들의 해임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MBC와 MBC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관인 방송문화진흥회(아래 방문진)은 28일 열린 방문진 임시 이사회에서 관계사 사장 10명과 본사 '무보직' 임원들을 해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해임 협의 대상은 허연회 부산MBC 사장, 이진숙 대전MBC 사장, 김일곤 경남MBC 사장, 김상운 충북MBC 사장, 최재혁 제주MBC 사장, 김현종 목포MBC 사장, 심원택 여수MBC 사장, 안택호 안동MBC 사장, 오정우 포항MBC 사장, 그리고 권재홍 MBC플러스 사장까지 총 10명이었다.

MBC는 지역사 사장 9명에 대해서는 △재임기간 중 장기간의 방송 파행 사태의 책임자들이며, 갈등극복을 위한 소통의 노력이나 문제 해결의 의지를 보이지 않는 등 조직 통할 능력이 미진하고, △경영 악화에도 불구하고 개선을 위한 노력이나 성과가 미진하며 공영방송으로서 미래가치 창출이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비전 제시가 없었고 △지역민으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던 MBC의 명예와 신뢰가 실추되었다는 점을 해임 사유로 들었다.

또 권재홍 MBC플러스 사장의 해임 사유로는 △MBC 본사 재직 시 심각한 부당노동행위에 가담하였거나 차후의 부당노동행위 의지를 노골적으로 피력하는 등 경영철학에 있어 결격사유가 있고 △대표이사 재직 중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돼 경영자로서의 신망과 위상을 상실했을 뿐만 아니라, 동시에 회사의 명예와 신뢰를 실추시켰다는 점이 꼽혔다.

이날 방문진 이사회에 출석한 조능희 MBC 기획편성본부장은 "'엠빙신'이라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이제 (MBC의 명예 실추 등 문제는) 서울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적인 문제"라며 "MBC가 전국 네트워크 체제를 복원하고, 다시 신뢰받는 방송사로 만들기 위해선 인적 쇄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MBC는 방문진 이사회와 협의를 마침으로써 본격적으로 9개 지역MBC 사장 및 권재홍 MBC플러스 사장에 대한 해임 절차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들이 주주총회를 거쳐 정식으로 해임되려면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 협의가 끝난 뒤 5일 만에 해임된 5개 관계사 사장들의 경우 MBC가 지분을 100% 갖고 있었기 때문에 비교적 빠르게 해임 절차가 마무리될 수 있었다.

28일 협의 대상이 된 관계사들의 경우 소유 구조가 동일하지 않다. 각 지역MBC의 경우 지역 기업들이 소주주로 여럿 끼어 있고, MBC플러스도 MBC가 약 65%의 지분을 갖고 있는 대주주이나 몇몇 기업들이 소주주로 등재돼 있다.

조능희 본부장은 "법적 절차를 다 거칠 경우 빠른 경우 1월 중순까지, 늦어도 2월 말까지는 해결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이진순 여권 추천 이사는 "절차를 최대한 빨리 밟아 정상화까지 가는 길을 얼마나 단축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속도를 높일 것을 주문했다.

'무보직' MBC 본사 임원 5인, 다음달 거취 결정될 듯

일부 방문진 이사들은 '방송이 파행된 데에는 경영자뿐만 아니라 구성원의 책임도 있다'는 요지로 양비론을 펼치기도 했다. 김광동 야권 추천 이사는 "의도적 내지는 고의적으로 파행을 초래한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며 "책임의 소재는 의도적으로 방송 파행을 만든 쪽에 더 있는 것인데, 이쪽에는 책임을 묻지 않고 사장에게만 책임을 묻는 것이 정당한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수의 방문진 이사와 조능희 MBC 본부장은 이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을 드러냈다. 조 본부장은 사장 해임 이후 구성원에게도 징계를 내릴 생각이 있는지를 묻는 김광동 이사의 질문에 "공정방송을 해치려는 부당한 지시를 받고, 이것을 강요당했을 때 구성원들이 (불복종 등을) 할 수 있는 부분이 법적으로 용인된 사례도 있다"고 답했다.

유기철 여권 추천 이사는 "양비론 카드를 꺼내는 것은 그야말로 '과문한' 행동"이라며 "(사장들이) 그동안 구성원과 대화하려는 시도도 하지 않았는데, 무엇이 잘못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최강욱 여권 추천 이사도 "파행의 근본적인 책임은 지역MBC 사장들에게 있다"며 "비유하자면, 대통령이 위법적인 행동을 하니까 지난해 국민들이 저항권을 행사한 건데, 그렇다고 대통령에게 투표한 이들에게 책임을 지라고 물을 수 없는 것과 같은 차원"이라고 말했다.

관례적으로 지급되어 온 '특별퇴직위로금'을 두고도 설전이 오갔다. 김광동 야권 추천 이사는 "지역MBC 사장을 위로금도 없이 집으로 돌려보낸 사례가 이제까지 있었나"라고 물었고, 조능희 본부장은 "MBC 56년 역사상 이렇게 전국적으로 망가지고 신뢰도가 떨어진 적이 없었다"며"'관례'적으로 말씀하신다면 우리도 지금까지 이런 '관례'가 없었다고 말씀드리겠다"는 말로 예외 상황임을 강조했다.

아예 특별퇴직위로금을 원점에서 재검토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김경환 여권 추천 이사는 "지금까지 특별퇴직위로금이 온정주의적으로 지급되어온 것 같다"며 "앞으로도 이런 일이 반복된다면 (MBC의 재원이)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나. 이같은 관행을 단절하는 계기로 삼는다는 차원에서라도 이번엔 특별퇴직위로금을 지급하지 않고 해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방문진은 김장겸 전 사장 재임 당시 MBC 본사 임원이 된 최기화 전 기획본부장·김도인 전 편성제작본부장·이은우 전 경영본부장·김성근 전 방송인프라본부장·윤동열 전 미디어사업본부장에 대해서도 해임 절차에 들어갔다.

이사회는 늦어도 29일 오전까지 각 임원들에게 해임안을 통보하고, 다음달 4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이들의 소명을 들은 뒤 거취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날 김광동·이인철 야권 추천 이사는 "해임안 추진을 이해할 수 없다"며 항의하다 퇴장했다. 또 다른 야권 추천 이사인 권혁철 이사는 아예 출석하지 않았다. 


이미나 기자  neptune@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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