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영화배우이기 전에 수신료 내는 시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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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새노조 조합원들과 가진 영화 '강철비' GV에서 파업 지지 뜻 거듭 전해

[PD저널=김혜인 기자] 파업 중인 KBS노조를 지지하는 발언으로 주목을 받은 영화배우 정우성 씨가 KBS노조 조합원들과 가진 <강철비> 관객과의 대화(GV)에서 "영화배우이기 전에 수신료를 내는 시청자"라며 거듭 응원을 보냈다.  

123일째 파업을 이어오고 있는 언론노조 KBS본부(이하 KBS새노조) 조합원 400여명은 4일 영등포CGV에서 영화 <강철비>를 단체관람한 뒤 주연배우 정우성·곽도원 씨와 양우석 감독과 '관객과의 대화'를 가졌다. 

이번 <강철비> 단체관람은 KBS새노조가 조합원 문화행사 차원에서 마련한 것으로, KBS새노조의 초청에 정우성 씨가 흔쾌히 응하면서 만남이 성사됐다. 영화 <변호인> 감독을 맡았던 양우석 감독의 작품인 <강철비>는 북한 쿠데타가 발생하고 최정예요원이 북한 권력 1호와 남한으로 내려와 벌어지는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다.

<강철비> 관람 후 1시간 동안 이어진 GV에서 ‘KBS 파업 지지 영상’으로 파업에 힘을 보탠 정우성 씨는 “우리 꽃길만 걷자”며 KBS새노조를 응원했다.

▲ 4일 열린 KBS새노조의 영화 <강철비> 단체 관람 후 질문에 답변하는 곽도원과 정우성 ​ⓒKBS새노조

정우성 씨는 KBS 뉴스 도중 'KBS 정상화을 바란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는 질문을 받고 “촬영 전 MBC 파업은 많이 아는데 KBS 파업은 잘 모른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KBS 정상화도 굉장히 중요한 이슈인데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그는 “KBS 가기 전부터 발언하기로 다짐한 건 아니었다. ‘요새 사회적 관심이 뭐냐’는 작가분의 질문에 ‘저는 정상화 이야기하고 싶은데요’라고 말했고, 작가분이 당황하셨다”며 “마침 질문이 나왔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앞서 정우성은 지난달 20일 KBS <뉴스집중>에 출연해 'KBS 정상화‘를 가장 큰 관심사로 뽑았다. 그는 “(KBS가) 1등 공영방송으로서의 위상을 빨리 되찾길 바랍니다”라고 답해 여론의 주목을 받았다. 

다음날인 21일에도 정우성 씨는 KBS새노조에 보낸 영상메시지를 통해 "월급 없는 3개월 여러분 참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수천 명의 사람들이 공영방송의 정상화를 위해 힘과 의식을 모아 월급을 포기하고 함께 싸워 나가는 것은 정말 멋지고 응원받아야 할 일"이라고 '개념 발언'을 쏟아냈다. 

행사에 함께한 곽도원 씨와 양우석 감독도 KBS새노조 조합원들에게 위로와 지지의 뜻을 전했다. 

곽도원 씨는 “100일 넘게 고생하시는데 우리들의 만남이 여러분들에게 한순간에 땀 닦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다"며 "여러분들의 노고가 산 정상에 올라가면 아름다운 경치가 펼쳐져 있는 것처럼 해피엔딩이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양우석 감독은 “지치지 않으면 곧 끝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맹자>에 나오는 구절을 인용하며 “이 모든 일이 비정상이 정상으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여러분이 그 한가운데 있다고 생각한다”고 KBS새노조 조합원들을 격려했다. 

배우와 감독의 소신 발언에 대해 관객석에선 쉬지 않고 박수가 터져 나왔다.

정우성 씨는 “저는 영화배우이기 전에 대한민국 국민이고 KBS에 수신료를 내는 시청자"라며 "그렇기 때문에 요청할 수 있는 정당한 발언은 누구나 할 수 있어야 하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 전엔 얼굴이 알려진 사람은 어떤 발언을 할 때 조심해야 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민주주의를 꿈꾸고 있는 우리는 광화문 혁명을 지나왔고 이제부터 시작이다. 민주주의를 찾아가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후배 세대들에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해 조합원들의 박수를 받았다.

2017년 9월 4일 파업에 들어간 KBS새노조는 KBS 이사회 해체와 고대영 사장 퇴진을 내걸고 123일째 파업을 계속하고 있다. 최근 KBS이사회 여당 추천 이사들이 다수가 되면서 고대영 사장의 해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관측이 나온다.  

▲ 왼쪽부터 양우석 감독, 곽도원, 정우성 배우와 김빛이라 기자와 강승화 아나운서 ​ⓒKBS새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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