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유기' 제작 개선 조치, 오히려 스태프 업무 과중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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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6일 방송 재개 앞두고 '스태프 최소 주1회 휴식 보장' 등 입장 발표

[PD저널=김혜인 기자] tvN과 <화유기>제작사 ‘JS픽쳐스’가 오는 6일 방송 재개를 앞두고 제작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태프 휴식 시간 보장, PD 추가 투입 등의 내용이 포함됐지만 근본적인 개선 대책에는 미치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5일 tvN은 스태프 추락사고 등으로 방송을 연기한 <화유기> 3회 방송을 "오는 6일 정상적으로 재개한다"며 "일련의 문제에 대해 이유를 막론하고 머리 숙여 사과 한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제작 여건 개선을 위해 ▲전체 방송 스태프 최소 주 1일 이상 휴식 보장(최대 주 2일) ▲드라마 <나인: 아홉 번의 시간 여행>, <하백의 신부 2017> 연출한 김병수 감독 추가 투입, 제작스태프의 업무 여건 개선 ▲24일 방송사고와 관련해 최소 2개 이상 업체와 미흡한 부분 보완 등을 방안으로 내놨다. 

▲ 지난 28일 '화유기' 세트장 A동에서 진행된 현장조사 사진 ​ⓒMBC아트

하지만 앞서 안전 대책과 제작 환경 개선을 촉구했던 언론노조 등은 '알맹이 빠진 대책'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4일 언론노조는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는 현재 제작 중인 모든 드라마 현장에 대한 긴급 실태 조사 실시 △근로기준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준수 △CJ E&M에 구체적 개선 방안과 이행 계획 촉구 △추가 쟁점에 대한 조사와 안전 대책 강구 △드라마 제작 관행과 시스템 교체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수립, 피해자의 치료 회복을 위한 노력 등을 요구사항으로 제시했다.

최정기 전국언론노조 정책국장은 "인력 충원 없이 주1회 (최대 2회) 휴식 시간이 보장될 경우 스태프들이 일을 몰아서 하게 되는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며 "더불어 스태프 대다수가 ‘일당제’이기 때문에 쉬는 날이 생기면 일당을 받지 못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  

최정기 정책국장은 “문화체육관광부가 마련한 ‘방송제작 표준계약서’에 따라 임금과 근로시간, 휴게시간을 정해놔야 휴게시간에도 유급을 보장받을 수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 없이 내일 방송재개만 너무 서두른다는 느낌이 든다”고 주장했다.

제작 현장에선 연출 PD 1명을 추가로 늘린 것도 업무 개선과 거리가 멀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화유기>를 담당하는 PD는 총 세 명이다. 초반부터 담당했던 박홍균PD에 이어 27일 김정현 PD가 추가된 뒤로 이번에 김병수 PD가 또 투입됐다.

문제는 연출PD들이 번갈아 찍어야 하는 분량이 나뉘는 대신 스태프 인력은 그대로라서 업무가 과중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번 추락사고 피해자가 속한 MBC아트 한 관계자는 "권투에서 상대방은 3명 선수가 1라운드씩 번갈아 나오는데 이쪽에서는 1명의 선수가 계속 15라운드를 뛰는 꼴"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도구 팀 인력을 예로 들면 박홍균 감독 혼자 찍을 때도 5명, 박홍균·김정현 감독 2명이 찍을 때도 (소도구 팀은) 5명이 나눠서 찍고, 박홍균·김정현·김병수 감독 3명이 나눠 찍을 때도 5명이 일을 하게 되니 소도구 직원들만 죽어날 거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한편 <화유기> 현장조사를 벌였던 고용노동부는 <화유기> 제작진에 시정 조치와 시정 명령, 과태료 처분을 내렸다. 지난 12월 29일부터 1월 3일까지 15건의 위반 사항을 적발했고, △작업장 조도가 불량한 부분 처리 △세트장 내 비상통로 안내 표지 설치 △낙화 페인트 등 화학물질에 대한 교육 및 게시 등을 시정하라고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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