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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시청률’ 대신 시청자수 본다

"가구당시청률 시청 행태 반영 못해"... '거품' 빠진 시청률, 삼분의 일 수준으로 하락 박수선 기자l승인2018.01.05 18:5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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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박수선 기자] '프로그램 성적표'로 역할을 해온 시청률 집계 방식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시청률조사회사 TNMS가 지난해 11월 다시보기, VOD를 합산한 통합시청률 조사를 실시한 데 이어 닐슨코리아도 지난 1일부터 방송 프로그램 시청자수를 추가로 발표했다. 1인 가구가 크게 는 데다 본방 시청 대신 다시보기, 모바일로 프로그램을 보는 달라진 시청 행태를 반영한 것이다.

새로운 시청 지표 도입에 방송 프로그램 순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TNMS가 12월 28일부터 1월 3일까지 집계한 통합시청률 지수(TTA) 순위에서 MBCevery1<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5,827.140명)가 KBS <내남자의 비밀>(6,792.817명)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일주일 동안 본방, 재방, 다시보기를 통해 프로그램을 본 시청자 수를 모두 합산한 결과다.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본방 시청률에선 28위에 그쳤지만 다시보기, 재방으로 프로그램을 본 시청자가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 KBS <인간극장>, tvN<슬기로운 감빵생활>, 채널A<도시어부>, tvN<강식당> 화면 갈무리.

닐슨코리아가 지난 1일부터 공개한 시청자수 자료도 기존 가구당시청률과 차이가 크다. 

시청자수는 해당 프로그램을 시청한 시청자 수를 표시한 수치다. 기존에 해당 채널을 시청한 가구를 전체 TV보유 가구로 나눠 계산한 시청률을 개인 기준으로 바꾼 것이다. 가구당시청률은 통상 3~4인 가구로 산정한 건데, 그동안 1인 가구의 시청 행태를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실제 닐슨코리아가 발표한 시청자수와 개인시청률 자료를 보면 기존 시청률보다 수치가 크게 줄었다.

전체 시청자수를 해당 프로그램 시청자수로 나눈 개인시청률을 보면 가구당시청률과 비교해 삼 분의 일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같은 현상은 가정에서 채널 주도권을 가진 50~60대 이상 시청자가 보는 프로그램에서 두드러진다. 지난 4일 방송된 KBS 1TV <인간극장>은 가구시청률 10.2%를 기록했지만, 개인시청률에선 3.8%(146만 6천명)로 줄었다. 같은날 방송된 <6시 내고향>은 가구시청률 9.6%, 개인시청률 3.5%(134만 1천명)로 나타났다.

이날 방송된 KBS 1TV<한국인의 밥상>과 SBS <자기야>는 개인시청률이 2.8%로 같았지만 가구당시청률 기준으로 <한국인의 밥상>(7.5%)이 <자기야>(5.9%)보다 하락폭이 컸다.

한 때 통용됐던 ‘케이블채널 시청률은 지상파 시청률 10배’ 공식도 옛말이 됐다. tvN 인기 프로그램인 <강식당>, <슬기로운 감빵생활>은 200만명에 넘는 시청자수를 기록했다.

일부 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도 웬만한 지상파 프로그램을 앞지른다. 채널A <도시어부> 개인시청률은 2.247%(102만 8천명), JTBC <썰전> 개인시청률은 2.224%(101만 8천명)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방송사들도 '시청자수'를 무시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미 시청자수를 시청 지표의 보완재로 쓰고 있거나 아예 가구시청률을 폐기하고, 시청자수만 보는 방송사도 있다.

한 지상파 편성 관계자는 “예전에는 시청률 60%가 나온 드라마를 전국민의 60%가 봤다고 했는데, 시청 패턴이 다양해진 요즘엔 통하지 않는 말”이라며 “지상파 방송사뿐만 아니라 종편채널도 시청자수가 실체적 진실에 가깝다는 걸 인지하고 프로그램 기획과 편성에 반영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청자수가 방송계에 안착하기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방송사 내부에서 '시청자수'에 거부감을 보이는 정서가 아직까지 있는데다 시청자 입장에서도 생소한 시청자수를 받아들이기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

방송 권역과 모집단이 서로 다른 기술적인 문제도 남아 있다.

닐슨코리아 관계자는 “지상파와 종편 등 방송 권역과 모집단이 서로 달라 시청자수를 기준으로 프로그램을 단순하게 비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면서 “하지만 시청 흐름을 제대로 반영하고, 장기적으로 통합시청률 도입을 위해서도 시청자수 반영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박수선 기자  susun@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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