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김혜인 기자] CBS 안팎에서 퇴진 요구를 받고 있는 김근상 CBS 이사장이 사직 의사를 표명했다.
12일 김근상 CBS 이사장은 중재위원회의 중재안을 전달받고 “대한 성공회의 주교로서 변하지 않는 교단의 입장을 반하는 것도, 또 이에 따른 노동조합의 의미 없는 투쟁도 제가 담당할 몫은 아닌 듯 싶어 적절한 시기에 이사장직을 내려놓으려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근상 이사장은 “시기는 현재 중재위원회 최종 의견을 듣고 임원회와 협의하여 결정하도록 할 것이다. 물론 최종적으로는 이사회에 허락을 받도록 할 것”이라며 사임 시기는 명시하진 않았다.
CBS이사회는 지난해 12월 7차 재단이사회를 열어 김근상 이사장의 퇴진 방식을 정하는 ‘중재위원회’를 구성해 중재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중재안의 내용은 ‘3월 6일 CBS 이사회에서 이사장이 물러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재위원회는 오는 16일 전국상임위원회를 여는 성공회에 김근상 이사장의 거취를 포함한 성공회 이사 교체 파송에 대한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중재안에 대한 의결은 오는 3월 6일 CBS 재단이사회에서 확정된다. 김근상 이사장이 중재안대로 이날 물러나면 4월에 있을 CBS 사장 선임에 참여하지 못하게 된다.
CBS 노조는 '중재위원회가 제시한 오는 3월 6일까지 김근상 이사장이 퇴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진성 언론노조 CBS지부장은 <PD저널>과의 통화에서 “4월 30일에 사장 선임이 결정되는데, 사퇴를 하는 이사장이 사장을 결정하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전권 중재위원회가 중재안을 만들었고 전권을 가지고 결정한 것이니 중재위 안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근상 이사장은 2015년 4월 성공회 내부 비리 논란에 책임을 지고 주교직(서울교 구장)에서 사퇴했지만, 3개월만에 CBS 이사장에 선임되자 CBS 안팎에서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성공회는 ‘주교원의 협의와 추후 전국상임위원회의 동의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여러 차례 이사장 임명에 반대 의견을 표명했고 CBS 노조위원장은 5일간 단식투쟁을 하며 이사장 퇴진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