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웩더독, 예능도 흔들까

[방송 따져보기] '김생민의 영수증' '판벌려'가 보여준 콘텐츠의 힘 방연주 객원기자l승인2018.01.16 11: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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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4일 방송된 KBS 2TV <김생민의 영수증> 화면 갈무리.

[PD저널=방연주 객원기자] ‘WAG THE DOG’(웩더독). 2018년을 전망하는 대표적인 표현이다. ‘작은 꼬리가 몸통 전체를 흔든다‘는 뜻으로 주객전도된 경우를 말한다. 본 상품보다 사은품이, 주류매체보다 1인 방송이, 대중매체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더 인기를 끄는 현상이 속출할 거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흐름에서 방송사들은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을까. 다매체 다채널 시대의 경쟁은 더욱 격화되고 있다. 국내 방송채널의 수만 해도 300여개에 달할 정도로 우후죽순으로 늘어났고, 웹과 모바일 등 플랫폼의 다각화에 따른 뉴미디어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다.

콘텐츠를 제작하는 주체도 다양해졌다. 방송사 위주에서 자본력을 끌어올 수 있는 연예기획사, 화제성을 몰고 다니는 1인 크리에이터가 직접 나서는 흐름이 두드러지고 있다.

방송가에서는 이미 ‘웩더독’의 가능성을 엿봤다. 바로 KBS2TV<김생민의 영수증>이다. <김생민의 영수증>은 지난해 팟캐스트 방송에서 최초로 지상파에 입성했다. 한 마디로 ‘역주행’이다.

송은이와 김숙이 지난 2015년 콘텐츠랩 비보를 설립해 팟캐스트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는데 뛰어들었고, 그 중 팟캐스트 <송은이, 김숙의 비밀보장>에서 ‘영수증’ 코너가 인기를 얻었다. 김생민이 의뢰인이 보낸 한 달 치 영수증의 소비패턴을 분석하고, 잘못된 소비를 꾸짖는 콘셉트가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

화제성에 힘입어 KBS는 <김생민의 영수증>을 15분 분량으로 편성했고, 시청자의 연이은 정규편성 요청으로 이례적으로 70분 확장 편성까지 꿰찼다. 덕분에 방송인 김생민도 방송 활동 25년 만에 전성기를 맞이했다.

그야말로 작은 꼬리가 몸통을 흔든 격이다. 팟캐스트 코너로 시작해 콘텐츠의 힘만으로도 채널의 칸막이를 뛰어넘었다. 사실 덩치가 큰 방송사의 기획과 제작, 편성의 틀에 맞추다보면 변화를 시도하기 어렵지만, 온라인 콘텐츠는 부담이 덜하다.

▲ <판벌려-이번 판은 춤판> 1화 화면 갈무리.

이러한 가운데 <김생민의 영수증>의 성공을 일궈낸 송은이는 지난 9일 <판벌려-이번 판은 춤판>을 처음 선보였다. 개그우먼 송은이, 김신영, 김영희, 신봉선, 안영미가 뭉친 웹예능으로, 여성 출연자의 설 자리가 좁은 현실에서 색다른 시도이다.

이들은 일본의 한 고교 댄스부가 독특한 분장을 하고 ‘칼군무’를 선보여 온라인에서 뜨거운 이슈를 일으킨 춤을 배워 최종적으로 뮤직비디오를 찍는 도전에 나섰다. 현재까지 공개된 콘텐츠의 조회 수는 총 18만회(15일 기준)를 넘어섰다.

콘텐츠를 제작하던 방송사의 힘도 점차 분산되고 있다. 대중의 관심에 민감한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콘텐츠 제작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YG는 지난해부터 Mnet <프로듀서101>, <쇼미더머니>등을 기획한 한동철 PD를 비롯해 <음악의 신>, <UV신드롬> 시리즈 등을 제작한 박준수 PD, <SNL코리아4>의 유성모 PD 등을 영입했고, MBC<진짜 사나이>를 연출한 김민종 PD 와 조영준, 제영재 PD도 계약했다. 미스틱은 JTBC <아는 형님>, <썰전>을 기획한 여운혁 PD를 영입했다.

방송사의 기획력에 기대는 게 아니라 자사의 소속 연기자 및 가수의 홍보를 비롯해 자체 콘텐츠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콘텐츠 제작과 유통의 주체로 나서면서 풀어야 할 과제도 많지만, 자본력과 스타 출연자를 앞세워 더욱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렇듯 팟캐스트 코너가 방송사의 편성을 흔들고, 방송의 영향력에 기대던 엔터테인먼트업계가 콘텐츠 제작에 뛰어들며 활동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공급’보다 ‘수요’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콘텐츠 제작과 함께 시청자의 반응에 주의를 기울이는 흐름도 보인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11일부터 지상파, 종편, 케이블채널 등 총 29개 방송 채널의 방송콘텐츠에 대해 인터넷상에서 나타난 국내외 시청자 반응을 수집한 결과를 제공하기로 했다.

기존 시청률에만 의존하던 방식에서 방송 콘텐츠에 대한 기사, 게시글 및 댓글 등 시청자 반응에 따라 콘텐츠의 가치를 분석하는 것이다. 과연 올해 방송사들은 어떤 방식으로 콘텐츠 기획/제작에 힘을 쓸까. 작은 물살에 몸을 맡길지 아니면 물살을 정면으로 거슬러 올라갈지 두고 볼 일이다.


방연주 객원기자  webmaste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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