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선 작가 일방 하차 여파로 ‘까칠남녀’ 녹화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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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선 작가 일방 하차 여파로 ‘까칠남녀’ 녹화 취소
출연자 세 명 17일 녹화 불참 의사 밝혀...민언련 "EBS 부당한 혐오 목소리에 굴복 안 돼"
  • 구보라 기자
  • 승인 2018.01.16 15:0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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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S <까칠남녀> 고정 출연자인 은하선 작가 하차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는 17일 <까칠남녀> 녹화가 취소됐다. 사진은 1월 15일 방송된 '2018 페미니즘 - 당신의 페미니즘을 찾아서' 편 화면캡처 

[PD저널=구보라 기자] EBS <까칠남녀> 고정 출연자인 은하선 작가 하차에 반발한 출연진의 보이콧으로 오는 17일로 예정된 <까칠남녀> 녹화가 취소됐다.  

오는 2월 종영을 앞두고 있는 <까칠남녀>는 오는 17일 마지막 2회차 분량을 녹화할 예정이었다. 녹화 취소는 은하선 작가 하차 통보에 항의한 세 명의 출연자들이 녹화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EBS 관계자는 16일 <PD저널>과의 통화에서 "17일 녹화가 취소됐다"며 "현재로서는 이후 상황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밝혔다. EBS 내부에선 녹화 취소에 따른 후속 대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까칠남녀>의 고정 출연자인 이현재 서울시립대학교 교수, 손아람 작가, 손희정 평론가는 15일 오후 “EBS <까칠남녀>의 은하선 작가 하차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동시에 SNS 계정에 올리며 녹화 불참 의사를 밝혔다.

앞서 <까칠남녀> 고정 출연자인 은하선 작가가 지난 13일 <까칠남녀> 제작진으로부터 하차 통보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방적 하차 논란’이 일었다.

성소수자 특집을 방송한 이후, 일부 학부모 단체와 기독교 단체들이 거세게 폐지 시위를 벌인 게 은 작가의 하차에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녹화 불참의 뜻을 밝힌 출연자들은 “15일 오전까지 EBS의 답변을 기다리는 중 확인한 것은 ‘은하선 개인 자질의 문제’라는 담당 부장의 인터뷰 내용이었다"며 "이런 식으로 프레임을 왜곡하는 것 역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까칠남녀>는 한국 사회 성평등을 위해 노력해 온 프로그램이다. 이렇게 의도에 맞지 않는 성급한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들의 보이콧 선언에 SNS 상에서는 “지지한다”, “연대한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트위터에선 <#까칠남녀_은하선_하차반대>라며 해시태그 운동이 이어지고 있으며, EBS <까칠남녀>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서도 은하선 작가 하차 반대를 요구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16일 논평을 내고 "이번 사태는 <까칠남녀> 제작진과 EBS 경영진이 이번 사태를 출연자 한 명을 하차시키는 문제가 아니"라며 "EBS는 공영방송으로서 충분히 다룰 수 있고 다뤄야 마땅한 우리 사회의 다양한 소수자에 대한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EBS가 부당한 혐오의 목소리에 굴복한다면, 이는 다른 방송 제작진들에게 성소수자 관련 아이템을 다루면 안 된다는 위축의 경험을 학습시킬 수 있다"며 "EBS가 빠른 진상파악과 더불어 현명한 결정을 내놓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EBS 측은 “일부 기독교·학부모 단체들의 폐지 시위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관련기사: 출연자 하차 논란에 성평등 취지 퇴색한 '까칠남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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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ㅁ 2018-01-16 23:46:52
응 하지마 잘됬네 보기 좀 역겨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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