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방송이 소수자 존재 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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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방송이 소수자 존재 부정”
[현장] 시민사회단체들 EBS 규탄 집회..."25일까지 하차 철회해야" 민원 제출
  • 구보라 기자
  • 승인 2018.01.2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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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구보라 기자] "혐오에 굴복한 EBS를 규탄한다.", "소수자의 존재를 지우는 것은 공영방송도 교육방송도 아닙니다." 

시민사회단체들이 EBS 앞에서 <까칠남녀> 출연자 하차를 규탄하는 피켓을 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민주언론시민연합,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언론개혁시민연대,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등은 22일 오전 11시 EBS를 찾아 은하선 작가 하차 통보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직후 EBS에 은하선 작가 하차통보 철회를 요구하는 민원을 제출하면서 25일까지 답변을 요청했다. 같은 시각 EBS 신사옥 앞에서는 전국학부모교육시민단체연합 등 반동성애·기독교 단체들이 항의 집회를 이어갔다. 

지난 12월 25일과 1월 1일 <까칠남녀>가 성수수자 특집 2부작을 내보낸 뒤 보수 성향의 학부모·기독교 단체들은 EBS 사옥 앞에서 프로그램 폐지, 제작본부장과 사장 사퇴 등을 요구해왔다. 이후 EBS는 은 작가에게 하차를 통보한 뒤 은하선 작가의 ‘문자 사기 사건’, ‘십자가 딜도 사진 SNS 게재’ 등이 “공영방송 출연자로서 부적절하다”며 하차 이유를 밝혔다.

▲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민주언론시민연합,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언론개혁시민연대 등은 시민사회단체들은 22일 오전 11시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에 위치한 EBS 신사옥 뒤편 주차장 앞에서 하차 통보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PD저널

이날 집회에 참석한 강혜란 한국여성민우회 공동대표는 “성차별의 원인이 되는 젠더 담론을 논의하던 젠더토크쇼에 대해 EBS가 무책임하게 출연자를 배타하는 태도를 보인 건 시대착오적”이라며 “25일까지 은 작가의 하차가 철회되기 요구한다”고 말했다.

연지현 대학생성소수자연대 QUV 부의장은 “은하선 작가에게 결격사유가 있었다는 변명은 이제는 좀 지겹다. 이번 결정은 그저 부담스러운 성소수자 쳐내기에 불과하다. EBS는 이번 결정을 반드시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동찬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이 문제는 단지 성 소수자 인권 문제라기보다는 우리가 앞으로 공영 정상화를 바라볼 때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라며 “제작진의사와 다른 하차 결정은 명백한 제작자율성 침해 사안이다. 하차 결정 당시 어떤 내용이 오갔는지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민주언론시민연합,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언론개혁시민연대 등은 시민사회단체들은 22일 오전 11시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에 위치한 EBS 신사옥 뒤편에서 은하선 작가 하차 통보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후 EBS 대외협력부를 방문해 시청자 민원을 제출했다. ⓒPD저널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EBS <까칠남녀> 은하선 작가 하차통보 철회 요구서’를 EBS 대외협력부에 제출했다. 

은하선 작가의 하차에 항의한 <까칠남녀>의 고정 출연자인 이현재 서울시립대 도시문화연구소 교수, 손아람 작가, 손희정 평론가 등은 현재 프로그램 녹화 참석을 거부하고 있다.

지난 17일 마지막 2회차 녹화 일정이 취소된 이후 언제 녹화가 재개될지는 미정이라고 EBS 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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