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남수 YTN 사장 “중도 하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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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처분신청에 '광범위한 노조 활동 금지'...노조 예정대로 2월 1일 파업 돌입

[PD저널=김혜인 기자] YTN노조가 오는 2월 1일 파업 돌입을 예고한 가운데 최남수 사장은 '중도 하차는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최남수 사장은 지난 28일 보도자료를 내고 “절차적 정당성을 가지고 사장으로 취임한 제가 비민주적 압박과 집단의 힘에 의해 중도하차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라며 “사장의 정상 출근을 집단의 힘으로 막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앞서 최남수 YTN 사장은 지난 8일부터 출근 저지 투쟁에 돌입한 언론노조 YTN지부 조합원 중 12명에 대해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출근 저지 투쟁을 계속할 경우 1회 1일마다 YTN 지부는 1000만 원, 조합원 개인은 200만 원씩 지급하게 하라는 내용이다.

최남수 사장은 지난 15일 '성희롱 트위터'가 알려진 뒤 회사 밖 사무실을 빌려 업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처분신청서를 받았다는 한 조합원에 따르면 가처분 신청에는 출근 저지 투쟁뿐만 아니라 사실상 YTN지부의 최남수 사장 반대 투쟁을 금지해 달라는 요청이 담겼다.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린 한 조합원은 “(가처분신청서) 별지에 있는 회사 CCTV 캡처는 마치 사건사고 리포트에서 피의자 얼굴 표시하는 것처럼 저와 선배들 얼굴에 동그라미가 쳐 있고, 이름이 적혀 있었다”며 “출근 저지 투쟁만 금지하는 게 아니었다"고 전했다. 

이 조합원은 "‘최남수가 사장 자격이 없다거나 사퇴하여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 ‘최남수가 MB를 칭송하였다는 취지의 주장’, ‘최남수가 적폐세력이라거나 적폐세력을 비호하였다는 취지의 주장’을 ‘회사의 내외부에서 구호로 외치거나 피켓을 들고 시위하거나 유인물을 배포하거나 벽보, 현수막에 기재하여 게시하는’ 일체의 행위를 금지한다고 적혀 있었다”고 밝혔다.

최남수 사장은 보도자료에서도 자신의 자질 논란은 이사회 단계에서 검증됐고, 정당한 절차를 거쳐 당선된 회장의 자리임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 사장은 “일부 매체 등을 통한 언론 공세는 균형감각을 잃은 지 오래다. 회사가 대응을 자제하면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일방적 여론몰이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 사장은 성희롱 트위터 논란, MB정부 시절 작성한 칼럼, YTN 기자 카톡방 사찰 등 자신을 둘러싼 사장 자질 관련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 사장은 “자질과 관련돼 언급된 이슈들에 대해서는 적절하지 못한 점을 인정하고 겸허한 마음으로 뒤돌아보고 있다. 그러나 사장직을 수행하기 어려울 정도의 흠결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 25일 YTN 연차 투쟁 총 파업 당시 YTN 대표 이사실에 부적을 붙이는 YTN지부 ⓒPD저널

YTN지부는 최남수 사장이 제출한 가처분 신청에 대해 변호사를 선임해 대응할 예정이라 밝혔다.

이번 가처분신청과 관련해 사내 게시판에는 14기 15기가 기수 성명을 내며 “왜 저희는 가처분 피신청인에 빠져 있냐. 후배들에게 미안하다”는 14기 15기 기수 성명이 올라오기도 했다. 

언론노조 YTN 지부 관계자는 “주말 사이 사내 게시판에 올린 최남수 사장의 글을 보고 분노한 많은 조합원이 글을 올렸다”며 “예정대로 오는 2월 1일 오전에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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