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요정' 김민식 PD, 주말드라마 연출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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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요정' 김민식 PD, 주말드라마 연출 맡는다
오는 5월 방송 예정...2011년 '글로리아' 이후 7년 만에 복귀
  • 이미나 기자
  • 승인 2018.01.29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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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식 MBC PD가 7년 만에 드라마 연출 일선에 복귀한다. ⓒ박근정

[PD저널=이미나 기자] 김민식 MBC PD가 오는 5월 본업인 '드라마 PD'로 돌아온다. 김 PD가 드라마 연출을 맡은 건 2011년 종영한 주말연속극 <글로리아> 이후 7년 만이다.

김 PD는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진행된 아나운서국 제작 팟캐스트 <아나운서 공화국> 녹화 현장에서 "5월에 방송되는 드라마 연출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김민식 PD는 이날 <아나운서 공화국> 첫 회 게스트로 출연해 "드라마국에 복귀한 첫 날 (드라마본부) 본부장이 벽에 붙은 라인업을 보여 주며 (비어 있는 편성표 중) 가장 빠른 때에 들어가라고 하더라"라며 "4월부터 첫 촬영에 들어가야 해서 한창 (제작을)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김 PD가 연출하는 드라마는 주말특별기획 <돈꽃> <데릴남편 오작두>(예정) 후속으로 편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식 PD는 2012년 170일 파업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아래 MBC본부) 편성제작부문 부위원장으로 김재철 사장 퇴진과 공정방송 회복을 위한 투쟁에 앞장선 인물이다. 당시 인기를 얻었던 '이태원 프리덤'을 패러디해 'MBC 프리덤' 뮤직비디오를 선보이며 MBC본부의 파업을 널리 알리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이 때문에 김민식 PD는 정직 6개월의 중징계와 대기 발령, '신천교육대' 재교육 발령 등 이른바 '징계 3종 세트'를 받았다. 징계가 끝난 이후에도 기획했던 드라마들을 다른 PD의 손에 넘기거나 주로 조연출이나 갓 입봉한 PD가 맡는 야외촬영을 담당했다. 2015년부터는 아예 TV송출실로 발령돼 본업과 무관한 일만을 해 왔다.

그러던 중 지난해 6월, 김민식 PD는 '김장겸은 물러나라!'라는 구호를 외치는 모습을 페이스북 생중계로 내보냈다가 인사위원회에 회부되면서 김장겸 사장 퇴진 운동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김 PD는 인사위원회에서 자신이 준비한 소명서를 읽는 모습을 다시 페이스북으로 중계했고, 이어진 MBC본부의 72일 파업 과정에서도 직접 준비한 랩을 무대에 올리거나 'MBC 프리덤'의 2017년 판을 연출하는 등 투쟁 일선에 나서 '파업 요정'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김 PD는 이날 녹화 현장에서 "7년만의 연출이라 처음에는 부담스러웠다"면서도 "'네가 드라마 연출을 해야 다른 사람들도 MBC가 정상화되었다고 느낄 것'이라는 말에 (빨리 드라마 현장에 복귀하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전했다.

예능 PD 출신인 김 PD는 그동안 <뉴논스톱> <레인보우 로망스> <내조의 여왕> 등 밝고 유쾌한 작품들을 주로 연출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 연출하는 작품은 기존의 작품들과는 다른 색채를 띨 전망이다.

김민식 PD는 "원래 로맨틱 코미디를 좋아하는데, (이번 작품은) 로맨틱 코미디는 아니다"라며 "로맨틱 코미디는 '세상을 구원하는 것은 사랑이다'라는 생각을 하는 이가 연출할 수 있는데, 나는 최근 몇 해동안 세상의 여러 면을 보지 않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PD는 "괴로움에 처한 사람들이 어떻게 그 상황에서 빠져나오는지를 보여주고 싶다"며 "두 명의 여성이 등장하는데, 이들이 스스로의 어려움에서 빠져나오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담은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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