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연합회, “최남수 YTN 사장 31일까지 사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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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지부, 2월 1일 YTN 파업 돌입 예정

▲ 지난 25일 YTN지부가 하루 연차를 내고 최남수 사장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PD저널

[PD저널=김혜인 기자] YTN노조가 오는 2월 1일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한국PD연합회(회장 류지열)가 최남수 사장에게 오는 1월 31일까지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30일 한국PD연합회는 성명을 내고 “YTN노조가 파업을 예고한 2월 1일이 곧 다가온다. 최남수 사장은 그 전에 깨끗이 물러나서 소모적인 충돌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며 "최남수 사장은 신뢰와 도덕성, YTN 구성원에 대한 지도력뿐 아니라 파업 사태를 해결할 능력도 이미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언론노동조합 YTN 지부(이하 YTN지부)로부터 1월 31일까지 사퇴하라는 ‘최후통첩’을 받은 최남수 YTN 사장과 김호성 YTN 상무는 한 발자국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최남수 사장은 지난 24일 YTN지부 조합원 12명에 대한 가처분신청서를 제출한 데 이어 지난 28일에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사장 자리에서) 중도하차 하는 일은 없다"고 밝혔다.

PD연합회는 “최남수 사장은 보도국장 지명을 위한 YTN 노사와 언론노조의 3자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한 뒤 ‘노종면 기자가 보도국 인사권을 요구했다’는 거짓말로 약속 파기를 합리화했다”며 “언론사 수장의 자격이 없음을 스스로 증명한 셈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PD연합회는 “MBC 김장겸 전 사장과 KBS 고대영 전 사장의 여러 가지 해임 사유에는 ‘파업 사태를 해결할 능력이 없다’는 점도 포함돼 있다”며 “그가 취해야 할 책임 있는 행동은 즉각 물러나는 것뿐”이라고 밝혔다.

YTN지부는 2월 1일 오전 9시 30분에 YTN 사옥 1층에서 출정식을 열고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 YTN지부 페이스북 '[최남수OUT]5년차 기자의 눈물' 갈무리. 한 조합원이 받은 가처분신청서에는 CCTV영상을 캡쳐해 조합원들의 신원을 파악한 사진이 실렸다.     

다음은 PD연합회 성명 전문. 


신뢰 잃은 최남수 YTN 사장은 1월 31일까지 사퇴하라

 

YTN 노동조합이 파업을 예고한 2월 1일이 곧 다가온다. 최남수 사장은 그 전에 깨끗이 물러나서 소모적인 충돌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절차적 정당성’이라는 기계적 논리 하나로 대다수 YTN 구성원, 227명의 사회 원로들, 언론 정상화를 염원하는 모든 시민들의 사퇴 요구를 거부하며 갈등을 악화시키는 것은 무책임의 극치 아닌가.

그가 자격 미달이라는 점은 이미 온 세상이 다 알고 있다. 그는 2009년 머니투데이 TV 칼럼에서 MB의 331억 재산헌납 계획을 “위대한 부자의 아름다운 선행”으로 미화했다. BBK 의혹과 다스 실소유주 논란으로 궁지에 몰린 MB의 꼼수를 일방적으로 찬양한 이 칼럼은 그가 얼마나 시대착오적인 인물인지 여실히 드러냈다. 그 칼럼을 쓴 2009년 7월 7일은 MB 정권이 YTN 노조원들을 해고 · 구속하고 종편 출범을 위한 미디어 악법을 통과시키는 등 언론을 유린하던 바로 그 무렵 아닌가.

그는 “미녀 앵커랑 번개”, “흐미~ 간호원 아가씨 궁디에 주사 2방 넣는 손은 좋은데” 등 저열한 성희롱 표현으로 물의를 빚었다. SNS의 항의 여론 앞에서 책임회피에 급급한 그의 태도는 반성하지 않는 여느 성희롱범과 다를 바 없었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이런 인물이 언론사 사장의 자격이 있다고 생각할 국민이 몇 명이나 되겠는가.

최 사장이 부적격인 가장 큰 이유는 말에 진정성이 없다는 점이다. 말의 뿌리는 신뢰다. 하지만, 그의 약속에는 신뢰가 결여돼 있다. 그는 보도국장 지명을 위한 YTN 노사와 언론노조의 3자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한 뒤 “노종면 기자가 보도국 인사권을 요구했다”는 거짓말로 약속 파기를 합리화했다. 이어서 그는 “노종면이 YTN 노조를 배후조종하고 있다”는 흑색선전으로 ‘노종면 괴물 만들기’를 서슴지 않았다. 이는 자기 이익을 위해 상대를 음해하는 정치 공작으로, 신뢰를 생명으로 하는 언론사 수장의 자격이 없음을 스스로 증명한 셈이다.

9년 전 이명박 정권이 언론을 장악할 때 써먹은 것과 똑같은 수법으로 반대 여론을 잠재우려 하는 그의 행태는 우리를 아연케 한다. 그는 출근 저지 투쟁 뿐 아니라, 일체의 사장 반대 투쟁에 대해 1일마다 YTN 노조는 l,000만원, 조합원 개인은 200만원의 강제이행금을 지급하라는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다. 촛불혁명으로 거듭나려는 2018년의 YTN에서 과거 적폐의 행태가 되풀이되고 있다니 기가 찰 노릇이 아닐 수 없다. 공정보도를 위해 희생을 무릅쓰고 노력해 온 사람들을 ‘걸림돌’로 폄하하며 돈으로 질식시켜서 자리를 보전하려는 최남수 사장이 지향하는 언론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최남수 사장은 어리석은 고집으로 파업을 자초하여 YTN 구성원들은 물론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을 고통스럽게 하지 말아야 한다. MBC 김장겸 전사장과 KBS 고대영 전사장의 여러 가지 해임 사유에는 “파업 사태를 해결할 능력이 없다”는 점도 포함돼 있었다. 최남수 사장은 신뢰와 도덕성, YTN 구성원에 대한 지도력 뿐 아니라 파업 사태를 해결할 능력도 이미 상실했다. ‘YTN의 해피엔딩’을 위해 그가 취해야 할 책임 있는 행동은 즉각 물러나는 것 뿐이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의 지적대로, “언론의 생명인 신뢰를 저버린 최남수 사장은 YTN에 1초도 머물러서는 안 된다.”

2018년 1월 30일

한국PD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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