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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靑 대변인 내정자가 '불편한' 한겨레 기자들

"'직행' 아니면 직업 선택 존중해야" "선례 남을 수 있어" 엇갈린 반응 김혜인 기자l승인2018.01.30 19:3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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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김혜인 기자]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내정자가 30일 청와대 출입기자와 첫 만남을 갖는 등 업무 인수인계에 들어갔다. 청와대는 "국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했지만 <한겨레> 내부에선 자사 출신 대변인에 대해 기대보다 부정적인 여론이 우세한 분위기다. 

김 내정자는 지난해 5월 대변인 제의를 받고 고사했지만 6개월이 지나지 않아 다시 대변인 직을 수락했다. '최순실 특종 보도'로 이름을 알린 김 내정자는 지난해 7월 <한겨레>를 나왔다.  

지난해 '김의겸 대변인 내정설'이 제기된 뒤 거센 반발이 일었던 <한겨레> 내부에선 "개인의 선택을 존중한다"면서도 부적절하다는 여론이 여전하다. 

<한겨레> A기자는 “지난해 내부에서 크게 반대했던 이유는 회사에 소속된 상태였기 때문”이라며 “평소에 출세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기자라는 직업을 이용한 선배는 아니다"고 평했다. 

이전 정부에서 현직 언론인들이 바로 청와대로 직행해 비판이 컸던 것과 달리 일정 정도 유예 기간을 뒀기 때문에 문제 삼을 게 없다는 것이다. 

<한겨레> B기자는 “기자를 하다가 바로 정치권으로 진출하는 건 문제지만, 회사를 그만두고 유예기간을 뒀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고 본다”며 “그래도 적어도 6개월 정도의 유예기간은 뒀어야 하지 않냐는 지적은 있다”고 전했다.

김의겸 내정자는 '코드인사', '보은 인사'가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도 받고 있다.  

김의겸 내정자는 지난해 최순실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고,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순실 게이트와 연관이 깊다는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보도'로 2017년 한국신문상과 제48회 한국기자상 대상을 받았다.

또 김 내정자는 참여정부 시절부터 청와대를 출입하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력을 비판하고 견제하면서 '감시견' 역할을 맡아온 언론인들의 청와대행이 부적절하다는 원칙적인 비판도 나온다. 

<한겨레> C기자는 “박근혜 탄핵에 영향을 끼친 최순실 게이트 취재를 열심히 한 주인공이 문재인 대통령 대변인으로 간다는 게 기자로서 불편하다"고 말했다. 

이 기자는 "직업을 선택할 자유는 있지만 자신이 기사를 쓰던 곳에 간다는 건 부적절하다"며 "개인에 대한 신뢰를 떠나 해당 기자가 썼던 기사가 전면적으로 불신당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겨레> D기자는 “선임기자가 청와대 대변인으로 가는 걸 보고 후배기자들이 하나의 선택지로 받아들일 수도 있다"고 했다. 

▲ 30일 오후 2018 장·차관 워크숍이 열린 청와대 영빈관에서 6.13 지방선거를 위해 사의를 표명한 박수현(왼쪽) 청와대 대변인과 김의겸 내정자가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정언유착'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나오면서 ‘폴리널리스트’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어제까지 기자 옷 입고 권력에 질문하던 자가 오늘 옷을 바꿔 입고 권력의 편에서 답변"하는 현실을 강하게 질타한 이준웅 서울대 교수처럼 '폴리널리스트'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도 적지 않다. 

언론 간섭과 통제가 문제이지, 언론인 출신의 대변인이 소통에 유리하다는 의견도 있다.    

한 방송사 청와대 출입기자는 “기자들의 문법을 잘 아는 사람이 기자를 상대해야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다"며 "기자가 대변인으로 가거나 홍보실에 가는 걸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다”고 했다.

김언경 민주언론시민연합 사무처장은 “폴리널리스트 자체의 문제 보다는 보수 매체 출신들이 처신이 문제였다"며 "SBS 출신 인사들이 청와대로 자리를 옮긴 뒤 SBS 보도가 친정부적으로 변한 게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김 사무처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이념의 문제를 떠나 폴리널리스트를 어디까지 허용할 수 있을지, 정리하는 게 필요하다. ‘국민정서법’이 형성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혜인 기자  key_main@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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