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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노조 파업 첫 날, 아침뉴스 곳곳 ‘빈자리’

'최남수 사장 퇴진' 내건 파업에 전체 조합원 80% 참여 김혜인 기자l승인2018.02.01 12:4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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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근 앵커와 나연수 앵커가 YTN지부 파업 출정식에서 사회를 보고 있다.ⓒPD저널

[PD저널=김혜인 기자] “뉴스를 해야 할 시간에 다른 방송 라디오 인터뷰를 했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갈 것이고, 돌아갈 때는 진짜 있어야 할 뉴스를 하고 있을 것이라 믿는다.”

1일 오전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이하 YTN지부) 파업 출정식에서 나연수 앵커가 사회자로 마이크를 잡았다. 전날까지 오전 7시에 방송되는 YTN <대한민국 아침 뉴스>를 진행한 나 앵커는 1일 같은 시각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게스트로 참여해 YTN 파업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최남수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이날부터 시작한 YTN지부 파업으로 뉴스 곳곳에 빈자리가 나타났다. 1일 오전 8시 정찬배, 장민정 앵커가 진행한 <이슈오늘>은 다른 앵커로 대체됐다. 오전 9시에 시작하는 <뉴스타워>는 이재윤 앵커 혼자 진행했다.

이날 방송뉴스에서 자취를 감춘 이들은 같은 시각 YTN 로비에 모였다. YTN지부에 따르면 380여명의 조합원 가운데 262명이 참여해 첫 날 파업률은 80%를 넘였다. YTN 특파원은 모두 파업에 참여했고, 전국에 흩어져 있는 지국의 본부장도 이른 아침부터 YTN 사옥을 찾았다. 

▲ 앵커 한 명이 빠진 채로 진행되는 YTN <뉴스타워> 장면 ⓒPD저널

YTN지부는 “어제 노사협의를 통해 파업 필수 인력 50명(주로 기술국 조합원)을 파업에서 배제했다. 파업찬반투표에서 찬성이 79%였는데 파업 참여율은 80.3%로 사상 최대"라고 밝혔다. YTN지부 관계자는 "정치부장, 스포츠부장, 취재부 국장, 영상아카이브 팀장 등 보직 부장 다수가 참여해 의미가 더 크다”고 말했다.

아침뉴스 진행을 맡은지 1년 2개월만에 방송에서 하차한 나연수 앵커는 “직원들이 다 일손을 놓고 있기 때문에 24시간 뉴스를 가동하던 회사 직원들의 공백감이라는 것은 무서운 일이다. 하지만 남은 마지막 투쟁 방안으로 의연하게 받아들이고 풀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뉴스Q>를 진행하던 김대근 앵커는 “뉴스를 진행하는 프리랜서 앵커들은 파업을 참여하고 싶어도 노조 가입이 안 되는 이들이 있다”며 “사측에서 프리랜서 앵커들을 활용해 빠진 자리를 대체하고 시간대를 조율하고 축소한 거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YTN 파업 출범식에는 김환균 언론노조위원장, 안용준 방송기자연합회장을 비롯한 SBS. MBC, MBN, EBS, <한겨레>, <연합뉴스>, <경향신문>, <한국일보> 지부장 등이 참여해 YTN지부 파업에 힘을 실었다.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은 “싸움을 좋아하지 않지만 피하지는 말자”라며 “싸움을 이겨야 할 이유가 분명해졌다”고 조합원들을 격려했다. 

김연국 언론노조 MBC본부장은 “오늘 아침 MBC 뉴스에 YTN 박진수 지부장이 출연한 걸 보고 연락이 왔다. 내일 최남수 사장이 나온다고 한다. 스스로 수명을 단축하는 일이 아닌 가 싶다”고 말했다.

▲ 2월 1일 YTN 총파업 출범식 장면 ⓒPD저널

개국 이래 세 번째 파업을 대하는 조합원들도 각오를 다졌다. 

7년차라는 한연희 기자는 “어제 파업에 참여하는 인원을 조사하다 들은 이야기가 있다. 보도국의 후배가 한 명도 남지 않았는데 내가 여기 남아있을 이유가 없더라 라고 어렵게 얘기해주신 부장 선배가 있었다”고 말했다.

박진수 YTN 지부장은 “파업이라는 단어가 승리의 기쁨의 단어이길 바란다"며 "꼭 승리하자. 우리는 구체제 부당한 과거를 끝내려고 한다. 개혁과 혁신에 출발을 알리고자 한다”고 외쳤다.

YTN 사측은 이번 파업으로 큰 방송 차질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사측 관계자는 "국장, 부·팀장을 포함해 현장기사를 안 쓰던 인력까지 일부 시간을 내서 리포트 하나라도 만드는 형태로 제작에 투입되고 있다”며 “최남수 사장은 확실하게 사퇴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YTN 사측은 파업 전날인 지난 31일 ‘꼭 지금 파업을 해야겠습니까?’라는 호소문을 올려 “평창동계올림픽, 지방선거 등 중요한 일이 있기 때문에 파업을 하더라도 할 수 있는 한 상처가 덜 나게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회사는 노동기본권의 존중과는 별개로 이번 파업을 정당하게 보지는 않는다"며 "임금협상 결렬을 파업으로 가는 수단으로 삼으며 실제는 사장 퇴진운동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YTN지부는 출정식 이후 지부 조합원들이 조를 나누어 여의도, 홍대, 상암동 등지를 돌아다니며 선전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 파업 출정식 이후 YTN 사옥 밖에서 구호를 외치는 YTN지부ⓒPD저널

김혜인 기자  key_main@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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