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저널=구보라 기자]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이효성, 이하 방통위)가 매년 발표하는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 결과 2015년 이후 3년 연속으로 스마트폰이 필수 매체로 꼽혔다.
이번 조사는 전국 4,378가구에 거주하는 만 13세 이상 남녀 7416명을 대상으로 2017년 6월 5일부터 8월 18일까지 가구방문 면접조사 방식으로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서 진행했다.조사항목은 매체보유 현황, 매체이용행태·이용빈도, 매체중요도, OTT, MCN 등 이용 현황이 있다.
방통위가 1일 발표한 ‘2017년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TV 수상기를 보유하고 있는 가구는 96%로 전년도와 동일했지만, 스마트폰을 필수매체로 인식하는 비율도 54.6%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었다. 2015년에는 46.4%로 처음으로 TV의 중요도를 넘어서기 시작해, 2016년에는 55.5%로 점점 증가했다. 이에 비해 TV(38.1%)와 라디오(0.5%)는 하락세를 보였다.
연령별 필수매체 인식 조사 결과에서는 20대부터 40대까지는 20대(84.2%), 30대(79.5%), 40대(64.9%)로 전년도에 비해 스마트폰을 필수매체로 인식하는 비율이 증가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20대 중 84.%가 스마트폰을 필수매체로 인식하고 있어 전 연령 통틀어 가장 높음을 알 수 있었다.
재해, 재난 등 비상상황 발생시 의존하는 매체로도 스마트폰이 57.1%로 가장 높은 의존도를 보였다. 지난해에는 58%로 나타났다. TV는 38.5%, 라디오는 2.3%를 차지했다.
연령별 매체별 이용시간에서도 20대가 2시간 21분으로 전연령 통틀어 가장 높았고, 그 뒤를 이어 10대가 2시간 7분, 30대가 1시간 48분으로 나왔다. 하지만 전체적 평균으로는 TV 이용시간이 2시간 28분(평일 2시간 35분, 주말 3시간 22분)으로 나와 스마트폰 이용시간(1시간 21분)에 비해 높았다.
스마트폰 보유율도 증가세다. 2017년 조사 결과 87.1%로 2015년 78.8%, 2016년 83.3%에 이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었다. 특히 연령별로 살펴보면 60대의 스마트폰 보유율이 73.6%로 전년(60.3%) 대비 크게 증가한 점이 눈에 띄었다.
주5일 이상 이용하는 매체의 비율에서도 스마트폰(81.4.7%)이 TV(77.2%)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라디오(10.6%)는 전년(10.1%)에 비해 소폭 증가했고, PC/노트북(26.6%)과 신문(5.2%)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TV를 시청하면서 타 매체를 함께 이용하는 비율에서도 스마트폰이 43.2%로 가장 높았다. PC/노트북 7.3%, 신문 2.3%였다. TV 시청 중 다른 매체를 동시 이용하는 이유는 ‘채팅‧메신저 이용’이 52.9%로 전년(45.9%) 대비 대폭 늘었다. 이외에도 ‘습관적으로’(42.7%), ‘다양한 정보 검색’(263.5%) 등의 이유가 있었다.
응답자의 78.3%가 스마트폰 기능 중 정보검색, 전달 기능이 중요하다고 답했고, 그 뒤를 이어 커뮤니케이션(65.6%), 미디어 콘텐츠 시청(51.6%)가 차지했다. 스마트폰을 통한 TV 프로그램 시청은 2015년 7.4%, 2016년 4.6%로 신문·잡지 기사검색(60.1%), 음악재생(23.8%), 게임(15.0%)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온라인 동영상 콘텐츠를 이용할 때에도 스마트폰이 가장 많이 쓰이는 것으로 나왔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인 OTT(Over-The-Top)와 MCN(Multi Channel Networks, 다중 채널 네트워크)에서 모두 스마트 기기 이용이 97.9%, 88.5%로 압도적인 결과가 나왔다.
OTT 이용률(36.3%)과 MCN 인지율(22.3%)은 전년도에 비해 증가했다. OTT 서비스를 통해 주로 시청하는 프로그램은 오락‧연예(49.0%), 드라마(20.9%), 뉴스(14.8%), 스포츠(13.8%)로 나타났다.
라디오 청취에서는 스마트폰 이용 비율이 낮았다. 먼저 라디오 주 청취자는 30~50대로, 자가용에서 이용하는 비율이 76.8%로 지난해 64.1%에 비해 12.7% 높아졌다. 집에서 이용하는 비율은 32%에서 20.8%로, 스마트폰 앱을 통한 실시간 청취는 10.5%에서 6.8%로 나타나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었다.
시간대별 미디어 이용 현황은 전년도 조사와 동일하게 오전 7~10시, 오후 7~12시 사이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녁 9시대 이용률은 55.2%로 나타나 전년도인 49.5%보다 5.7% 올랐다. 지상파 TV 실시간 시청 또한 전년도처럼 오후 9~10시 가장 높았다. 오전 11시~오후 5시 사이는 유료방송 실시간 시청이 지상파 실시간 시청보다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