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드라마 PD 성추행 의혹 사건, 엄정히 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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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커지자 1일 공식입장..."무관용 원칙 따라 처리, '2차 피해' 우려"

[PD저널=이미나 기자] MBC 드라마 PD가 제작 현장에서 여성 제작진을 상대로 성추행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MBC는 진상 조사에 나서는 한편, 언론에 피해자의 신상과 사건의 상세한 부분에 대한 과도한 취재는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방송가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한 드라마 제작에 참여했던 제작진 A씨는 최근 MBC에 해당 드라마의 연출자인 B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제보했다.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한 MBC는 해당 PD을 대기 발령하고, 진상 조사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과거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는 여러 건의 제보가 들어와 조사가 마무리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최원석 MBC 드라마본부장은 1일 오후 <PD저널>에 "B씨는 지난 1월 15일부로 대기발령 상태로, 현재 인사부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며 "드라마본부장 또한 이해관계자에 해당돼 사건의 상세한 사항은 열람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어 최 본부장은 "최대 3개월 정도 대기 발령 상태에서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MBC

논란이 커지자 MBC는 1일 오후 공식입장을 내고 "언론에 보도된 드라마 PD의 성추행 의혹 사건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MBC 내부에 성범죄에 대한 안일한 인식과 관행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사건은 지난 경영진 재임 시기에 발생한 사건으로 발생 당시 제대로 조사되지 않았다"며 "현 경영진은 사건을 인지한 직후 가해자로 지목된 PD를 업무에서 배제하는 대기발령을 냈으며 진상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B씨가 유명 PD라는 점 때문에 대응이 늦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은 것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MBC는 "지금까지 성추행, 성희롱 사건이 발생했을 경우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처해 왔다. 이번 사안도 동일한 원칙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며 "사안의 엄중함을 고려해 광범위하고 철저한 조사를 진행하고,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MBC는 언론에도 "사실 진술 당시부터 심리적 불안함을 호소하는 피해자에게 '2차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와 동시에 추가로 피해 의혹을 제기한 건에 대한 조사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라며 "피해자의 인적 사항, 제기된 의혹에 과도한 취재는 자제해 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MBC는 "MBC는 직장 내 성희롱 등 다른 성범죄가 더 없는지 확인해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며, 앞으로 재발 방지를 위한 강력한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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