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평창올림픽 '밑지는 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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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권료만 350억 원..."광고 판매 순조롭지만, 올림픽 특수 기대 어려워"

[PD저널=구보라 기자] 지상파방송사들이 코앞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 붐업에 몰두하고 있지만 비싼 중계권료와 방송광고시장 침체 등으로 평창올림픽 중계방송으로 수익을 거두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KBS와 MBC의 방송광고 판매를 대행하고 있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이하 코바코)는 2월 종합 광고경기 전망지수(KAI·Korea Advertising Index)를 105.3로, 전월보다 광고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평창올림픽'에 대한 광고주의 관심이 반영된 수치이지만, 지상파TV(98.2)는 온라인-모바일(116.9)과 신문(100.0)과 비교해 광고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상파 방송광고 판매를 대행하는 코바코와 미디어크리에이트는 인기 프로그램과 연계한 패키지 상품을 마련하는 등 광고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바코 관계자는 “4년 전 소치올림픽 때에 지상파3사가 각 100억 원 정도로 광고를 판매했는데, 이번 목표는 130억 원에서 140억 원 정도"이라며 "현재 추세라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은 국내에서 열리는 경기인만큼 시차가 없고, 주요 종목 경기도 광고주들이 선호하는 황금 시간대에 편성됐다. 북한 참가와 단일팀 구성 등으로 국민적인 관심도 높은 편이다. 여기에 국가대표팀의 좋은 성적을 내면 광고 판매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광고업계 한 관계자 “아직 경기 시간대 편성이 완료된 건 아니다. 우리나라 선수들의 활약에 따라 경기 일정과 광고 판매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고 판매 상황이 나쁘진 않지만 방송사가 수익을 내는 건 쉽지 않다. 지상파 방송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확보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중계권료는 총 350억 원 가량이다. KBS가 40%, MBC와 SBS가 각각 30%의 비율로 분담했다. 

중계권 재판매권을 갖고 있는 지상파 방송사들은 포털사이트, IPTV, 종합편성채널, PP와 재판매, 화면 제공 등에 대한 협상을 거의 마무리한 상태다.

하지만 광고 수익과 재판매 수입을 더하더라도 치솟은 중계권료와 올림픽 중계에 투입된 자체 제작비를 상쇄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SBS 관계자는 "소치동계올림픽 때 93억 원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올해는 100~130억 원 정도의 광고판매를 기대하고 있다"며 "하지만 SBS가 부담해야 할 중계권료만 세금 등을 포함해 120억 원~130억 원 정도이고, 올림픽 중계에 투입되는 제작비도 50억 원에 이른다"고 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예전만큼의 올림픽 특수를 기대하기는 힘들다"며  "다채널 다매체 시대에 경쟁은 치열해졌지만 광고 예산이 늘어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지상파가 예전의 광고판매 실적을 유지하는 건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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