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시상식 기미가요 방송' 심의 요청 쇄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방심위에 민원 접수 130건...SBS "일본 국가 방송 최초 아냐"

▲ 평창 동계올림픽 중계에서 ‘기미가요’를 방송한 SBS를 상대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백 건이 넘는 민원이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뉴시스

[PD저널=이미나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 중계에서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를 방송한 SBS를 상대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강상현, 아래 방심위)에 백 건이 넘는 민원이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방심위에 따르면 26일 오후까지 방심위에 SBS '기미가요 시상식 방송'을 심의해 달라는 민원이 약 130건 접수됐다. 관계자는 "국민신문고 등을 거쳐 방심위에 이첩되는 건수도 상당하다"며 "현재도 민원이 접수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난 24일 SBS는 여자 매스스타트 시상식에서 일본 선수 다카기 나나에게 금메달이 수여된 뒤 기미가요가 나오는 장면을 방송했다. 기미가요는 일본 천황을 찬양하는 내용으로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노래다. 

시상식을 동시중계한 MBC는 기미가요가 나오는 순간 남자 매스스타트 경기에서 금메달을 받은 이승훈 선수의 경기 장면을 다시 내보냈으며, KBS는 광고를 송출했다.

시청자의 심의 요청이 다수 접수된 만큼 방심위는 일단 자체 판단을 통해 각하 사유가 있는지를 살펴보고, 정식 안건 채택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일본 출신 출연자를 소개하며 배경으로 기미가요가 흘러나와 논란을 빚었던 JTBC <비정상회담>도 같은 절차를 거쳐 방심위에 정식 안건으로 채택됐다. 당시 방심위는 제작진의 의견진술을 들은 뒤 법정제재인 '경고' 조치를 내린 바 있다.

그러나 사전 녹화됐고, 편집이나 심의가 가능했던 <비정상회담>과 이번 시상식 중계를 같은 맥락에서 심의할 수 있을지는 논쟁의 여지가 있다.

기미가요가 한일 관계에서 역사적‧정치적으로 갖는 함의가 있지만, 이미 국제적 행사에서 일본의 국가로 인정받고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렸던 하계올림픽 폐막식에서도 차기 개최국인 일본을 소개하는 영상에 기미가요가 일부 삽입됐다. 이 외 야구나 축구 등 국가 대항전으로 치러진 스포츠 경기에서도 기미가요가 사용되고 있다.

2014년 11월 방송된 권투 경기에서도 기미가요가 연주되어 방심위 심의를 받았으나, 당시 방심위는 이에 대해 문제 없다는 결론을 내리기도 했다.

SBS 홍보팀 관계자는 "일본의 국가가 방송에서 연주된 것이 최초는 아니다"라며 "특정 국가라고 해서 (시상식에서의 국가 연주를) 모두 빼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현장에서 판단한 것 같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