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원작 드라마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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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비서가 왜 그럴까’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 줄줄이 대기

▲ tvN에서 오는 5월 방송 예정인 <김비서가 왜 그럴까> 웹툰 원작.

[PD저널=방연주 객원기자] 영화나 드라마 시장에서 ‘웹툰 원작’이라는 말이 낯설지 않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지난 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나온 웹툰 작품 수는 1,700개가 넘었다. 웹툰 시장은 1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웹툰과의 싱크로율 혹은 스토리 전개 문제 등으로 잡음을 안고 가야 하는 부담도 있지만, 콘텐츠 제작자 입장에서는 웹툰 원작에 관심을 보일 수밖에 없다.

댓글이나 독자 반응을 통해 검증을 거쳤다는 점에서 드라마화에 따른 성공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4년 윤태호 작가의 tvN <미생>을 필두로 최근에는 KBS<고백부부>, tvN<부암동 복수자들>까지 채널을 넘나들며 ‘웹툰 원작’ 드라마 제작이 활발한 것도 그 영향 때문이고, 올해에도 어김없이 ‘웹툰 원작’ 드라마들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JTBC에서는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앵고 작가)의 배우 캐스팅을 완료하고 촬영을 대기 중이다. 청결보다 생존이 먼저인 취업준비생 길오솔(김유정 분)과 청결이 목숨보다 중요한 꽃미남 청소업체 CEO 장선결(안효섭 분)이 만나 펼치는 로맨스물이다. 현재 방영 중인 <으랏차차 와이키키> 후속으로 편성돼 있었으나 배우 김유정의 건강상의 이유로 올 하반기로 지연 편성된다.

이어 JTBC에서는 최근까지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된 ‘내 ID는 강남미인’(기맹기 작가)도 편성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연출과 작가 등의 제작진이 꾸려졌고, 배우 캐스팅도 진행 중이다. 해당 작품은 성형수술을 통해 새 삶을 살게 된 미래와 그녀를 짝사랑하는 도경석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tvN에서는 <김 비서가 왜 그럴까>를 오는 5월 방영할 예정이다. 정경윤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김경미 작가가 그림을 맡아 웹툰으로 제작, 대중의 큰 관심을 받았다. 나르시시즘 재벌 2세와 비서계 레전드가 펼치는 로맨스물로 배우 박서준이 재력, 얼굴, 수완까지 모든 것을 갖췄지만 자기애로 똘똘 뭉친 ‘재벌2세’ 이영준으로 캐스팅됐다.

▲ 넷플릭스에서 첫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로 제작하겠다고 밝힌 천계영 원작 <좋아하면 울리는>.

또한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채널인 넷플릭스에서는 천계영 작가의 <좋아하면 울리는>을 첫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로 제작 중이다. 총 12부작으로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190여개국에서 모든 에피소드를 동시에 공개한다.

아직 방송사의 편성을 확정짓지 못했지만, 제작을 대기 중인 작품들도 있다. 이연지 작가의 <우리사이느은>은 캐스팅 등 제작 수순을 밟아가고 있다. <우리사이느은>은 2014년 가을부터 연재하며 1억 3천만 조회 수를 돌파한 대표적인 인기 웹툰으로 손꼽힌다. 고교 시절 친하게 지냈던 동창 남녀가 대학에 진학한 후 서로에 대한 우정과 연인의 감정을 오가는 캠퍼스 로맨스물이다.

현재 배우 서강준이 캐스팅을 확정했고, 여주인공 도가영 역을 어떤 배우가 맡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밖에도 ‘낮에 뜨는 달’(혜윰 작가), ‘계룡선녀전’(돌배 작가)을 비롯해 영화 관객수 1400만명을 돌파한 ‘신과 함께’(주호민 작가)도 드라마화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콘텐츠 시장에서 웹툰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하면서 드라마 산업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하나의 콘텐츠를 다양한 방식으로 개발하는 원소스멀티유즈 전략에서 웹툰이 중요한 자원이 되고 있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웹툰이 드라마나 영화로 자주 영상화되는 이유는 원작이 가진 탄탄한 서사와 재미를 검증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영화나 뮤지컬뿐 아니라 드라마 업계에서도 웹툰을 원작으로 활용하기 위해 웹툰 판권 구입에 앞 다퉈 나서고 있다. ‘웹툰 원작’을 향한 관심이 뜨거운 만큼 당분간 제작사 간 치열한 경쟁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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