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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칼럼] 너무나도 너무나도 황당한 …

l승인2003.12.10 21: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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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얼마전 한국방사성폐기물학회, 한국원자력학회등 원자력계 전문가 30여명이 kbs를 항의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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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지난 3일 방영돼 세계의 핵폐기장 시설을 다룬‘환경스페셜’의 방송내용이 편향된 것이라며 시정을 촉구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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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피디들은 원자력 전문가들이니 프로그램 내용 중 일부 전문적인 부분에 대한 이견이 있나보다 정도로 생각했다. 그런데 이들이 ‘산자부 사무실’에서 발표했다는 성명서의 요구사항들을 살펴보고 난 후 모두들 황당해 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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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kbs측에 공개사과 및 관련자 문책, 제2부 방영 유보 및 제1부 방영내용의 인터넷 방송 즉각 중지 등의 극단적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한마디로 방송을 중단하고 관련자를 문책하란 이야기이다. 나아가 이들은 요구사항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법적 조치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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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방송내용을 되짚어 떠올려보아도 이들의 요구는 전혀 이해가 가지않는다. 우리보다 앞서 건립된 해외의 핵폐기장들을 살펴본 이 프로그램이 왜 방송중단의 대상이 되어야 한단 말인가? 게다가 전문가적인 이견은 이견으로 제시하면 되는 것이지 관련자 문책 주장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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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단체들이 방송부분에 있어 전문적인 식견을 바탕으로 비평을 가하는 것이 환영할 일이다. 또한 전문가들의 비평은 방송프로그램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필수적이며 방송사와 제작진은 당연히 이를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 또한 상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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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들 소위 핵전문가들이 요구한 ‘방송중단과 관련자 문책’은 비평이 아니라 방송에 대한 비난과 투쟁이다. 프로그램이 투쟁의 대상이 될 경우는 방송 본연의 임무를 망각하고 사회정의에 어긋난 내용이 방송됐을 때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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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인류, 미래의 철학이 담긴 생태환경 다큐멘터리”. 홈페이지에 올려진 환경스페셜의 프로그램 설명이다. 이처럼 환경스페셜은 명백히 환경의 가치를 중심에 두고 제작하는 환경다큐멘터리이다. 환경다큐멘터리가 핵폐기장의 위험성을 비판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고 사회 정의에 어긋난 것은 더 더욱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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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전문가라고 하는 이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프로그램에 대해 적극적으로 투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들 전문가 단체들은 부안핵폐기장 사업주체인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매년 상당액의 연구자금을 받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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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된 프로그램이 핵폐기장 건립에 걸림돌이 된다는 그 사실 하나가 이들을 뭉쳐 ‘관련자 문책과 방송중단’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요구를 하게 했을 것이란 것은 너무나 쉽게 미루어 짐작할 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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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kbs를 방문해 “국민들에게 불안을 줄 수 있으니 사용후 핵연료 문제는 방송에서 삭제하라”라는 말까지 했다고 한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소리이지 않은가? 대외신인도 하락하니 데모장면 삭제하라고 했던 모 칼럼니스트가 연상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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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이들이 핵폐기장 건립이냐 아니냐의 기준으로 방송프로그램을 대했다면 사실 이들의 의견은 학자적 양심에 입각한 전문가들의 비평이라고 간주할 수 없다. 그저 한 이익단체, 그것도 핵폐기장 건립의 떡고물에 목숨을 건 저급한 이익집단의 이기주의라고 밖에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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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프로그램은 어떠한 경우에도 이익집단의 폭력적 논리에 굴해서는 안된다. 이것은 방송의 상식이자, 절체절명의 ‘원칙’이다. 그래서 제작진의 2부 방송 강행결정은 너무도 당연한 처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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