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혁 제주MBC 사장 해임안 부결에 노조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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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 주주 해임안 반대...노조, 파업 포함 쟁의 예고

▲ 최재혁 제주MBC 사장의 해임안이 부결됐다. 사진은 지난해 11월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제주지부 조합원들의 모습. ⓒ 뉴시스

[PD저널=이미나 기자] 제주MBC 사장 선임 문제가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MBC는 이미 제주MBC 신임 사장을 내정했지만, 최재혁 사장이 물러나지 않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으면서 긴장 상황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제주MBC는 8일 이사회를 열어 최재혁 사장의 해임안을 논의했으나 최종적으로 부결됐다. 제주MBC 비상임 이사인 백종문 전 MBC 부사장과 최기화 전 MBC 기획본부장에 대한 해임안도 마찬가지로 부결됐다.

상법상 사장 및 이사 해임에는 2/3 이상의 주주가 동의해야 한다. 이에 따라 대주주인 MBC로서는 제주MBC 2대 주주인 남창기업의 동의가 필수적인 상황이었으나, 남창기업이 최재혁 사장 및 비상임 이사들의 해임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해임안이 부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전국 16개의 지역MBC 중에 김장겸 전 사장이 임명한 인사가 남아있는 지역은 제주MBC가 유일하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아래 MBC본부)는 9일 성명을 내고 이번 해임안 부결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MBC본부는 성명을 통해 "최재혁 사장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아나운서국장으로 일하며 아나운서국의 몰락을 불러온 사람"이라며 "MBC를 망친 대가로 제주MBC 사장 자리를 꿰찼고, 퇴직 위로금을 달라며 지저분한 버티기로 일관해 왔다"며 최 사장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MBC본부는 "지역 MBC의 정상화가 속속 진행되는 가운데 제주만 그 흐름에 역행하고 있다"며 "권력에 방송을 갖다 바치고 자신들의 영달을 꾀한 최재혁과 백종문, 최기화를 그 자리에 그냥 두는 것은 제주 MBC의 지역성과 공공성을 파괴하는 일이다. 이들을 해임해 공영방송 주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제주MBC를 정상화시킬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최재혁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MBC본부의 파업 종료 뒤에도 지난해 11월 15일부터 115일째 보도편성부문의 제작 거부를 이어오고 있는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제주지부(아래 제주MBC지부)도 9일 성명을 발표했다.

제주MBC지부는 성명에서 "참담하다. 인내하고 기다렸던 시간들이 이렇게 되돌아왔다는 사실에 분노한다"며 "참고 또 참으며 최재혁 사장의 해임을 기다려왔지만, 이른바 '2대 주주' 측은 해임안을 부결시키며 구성원의 열망과 적폐청산이라는 시대적 요구를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2018년은 제주 4·3 사건 70주년이자 제주MBC 창사 50주년, 동시에 지방선거가 열리는 해다. 제주MBC지부는 이 점을 들어 대주주인 MBC에는 대책을 마련할 것을, 2대 주주인 남창기업에는 즉각 정회된 주주총회를 열어 최재혁 사장 등의 해임안을 처리할 것을 촉구했다.

제주MBC지부는 앞으로 파업을 포함한 쟁의 행위의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명에서 제주MBC지부는 앞으로의 투쟁을 예고하며 "우리는 가장 치열하고 처절한 싸움을 이제부터 시작한다"며 "한 치의 후회, 오류도 허용하지 않고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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