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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미투' 보도에 벌집된 '프레시안' '뉴스타파'

여권 인사 성폭력 보도에 항의·후원중단 빗발쳐... "미투운동, 정치적 이슈로 비화" 이미나 기자l승인2018.03.12 19:3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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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국회에서 정봉주 전 의원이 <프레시안> 보도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 뉴시스

[PD저널=이미나 기자] '미투' 운동이 정치권으로 번지면서 여권 인사들의 성폭력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들이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고 있다.

지난 7일 <프레시안>은 정봉주 전 의원으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는 현직 기자 A씨와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A씨는 기자 지망생이던 2011년 구속 수감을 앞둔 정 전 의원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프레시안>은 A씨의 주변 지인 증언과 A씨의 입장문을 추가 보도하기도 했다.

보도 직후 정봉주 전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 기자회견을 취소했으나, 12일 기자회견을 열어 의혹을 부인했다. 이와 함께 <프레시안>에 정정 보도를 요구하고, 이에 응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뉴스타파>도 지난 10일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입은 사실이 있다는 사업가 B씨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B씨는 3~4차례에 걸친 만남 중 마지막 만남에서 민병두 의원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민병두 의원은 이 같은 내용에 대한 <뉴스타파>의 질의에 "어떤 정도 수준까진지 모르겠지만 신체접촉이 있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뉴스타파>의 보도가 나온 당일 민병두 의원은 "문제될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기억"한다면서도 "의원직을 내려놓겠다"며 사퇴를 선언했고, 12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프레시안>과 <뉴스타파>의 보도에 일부 독자들은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정봉주 전 의원의 기자회견이 열린 12일 <프레시안>은 포털사의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 올랐으며, 한때 접속이 마비됐다. 취재기자의 실명 등 개인 신상도 인터넷에 상당히 퍼진 상태다.

한 <프레시안> 독자 조합원은 3월 중순 열리는 총회에서 보도에 대한 해명을 편집국에 요구한다는 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뉴스타파>의 해당 기사에도 기사의 내용을 비난하는 댓글이 연이어 달렸다. 피해 호소인인 B씨를 공격하는 댓글도 찾아볼 수 있다. <뉴스타파> 관계자에 따르면 보도 이후 독자 후원을 끊겠다는 의사를 밝히거나, 항의의 뜻을 표하는 이들도 여럿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래 <뉴스타파> 기자는 <PD저널>에 "관련된 사실을 취재한 뒤 기사를 내야한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B씨의) 진술이 구체적이었고, 가해자로 지목된 분(민병두 의원)도 상당 부분 인정하되 일정 부분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대답을 했는데 언론사가 보도를 하지 않을 수 있나"라고 말했다.

또 다른 <뉴스타파> 관계자도 <PD저널>에 "나름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충분하게 기사로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보도한 것"이라며 "여전히 <뉴스타파>를 믿어주시는 회원들이 있는 만큼 (회원을) 믿고 가야 하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이 같은 여론의 움직임은 미투운동이 최근 정치 쟁점으로 비화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PD저널>에 "'미투' 운동이 문화계에서 정치권으로 확산되면서, (폭로를) 정치적 이슈로 바라보게 됐기 때문"이라며 "정치인이 연루되는 등 정치적 요소가 결합되면서 정치적 사안이 된 것"이라고 봤다. 

이어 최 교수는 "(폭로가) 정치적으로 연관된 게 아닌지, (폭로에) 정치적 의도가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하다 보니 보도한 언론사를 비판하는 양상을 띠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미나 기자  neptune@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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