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동, 'MB' 검찰 소환 직전까지 "감싸기 급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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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언련, MB 관련 보도 타 매체 절반 수준... "검찰 표적수사에 방점"

▲ 취재진 질문 받으며 검찰 들어서는 MB ⓒ뉴시스

[PD저널=김혜인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기 직전까지 조선·중앙·동아일보가 'MB 감싸기'에 급급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은 지난 1일부터 14일까지 조중동에서 이명박 대통령 관련 의혹을 다룬 보도가 경향·한겨레·한국일보의 절반도 안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민언련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중앙일보>가 이 전 대통령의 검찰 조사를 다룬 보도량은 <한국일보>(25건), <경향신문>(24건), <한겨레>(22건)에 비해 절반도 안 되는 11건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각각 16건, 15건이었다.

▲ 이명박 전 대통령 검찰 조사 관련 주요일간지 보도량 비교 ⓒ민주언론시민연합

조중동은 이 전 대통령이 받고 있는 혐의에 대한 내용 보도도 부실했다는 지적이다. 

민언련의 모니터링 결과 혐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명시한 기사는 <한겨레>가 15건으로 관련 보도 중 75%를 차지했지만, <중앙일보>는 이 전 대통령을 다룬 기사 9건 중 5건에서만 이 전 대통령이 받고 있는 혐의를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동아일보> 역시 2주간 13건의 기사가 나왔지만 3단 이상의 기사는 4건에 불과해 주로 단신으로 이 전 대통령 소식을 처리했다. 

민언련은 "조중동의 사설은 MB를 감싸보려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며 “전 대통령의 100억 원이 넘는 뇌물 수수 의혹과 다스 실소유주 의혹에 어떠한 입장도 내지 않는 조선일보의 침묵은 참담한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시기 <한겨레>는 3월 14일 자 사설 ‘끝까지 사과·반성 없이 ‘법의 심판대 오르는 MB’를 통해 다스 실소유주 의혹을 지적했으며 <한국일보> 역시 같은 날 ‘검찰에 소환되는 MB, 사죄와 반성의 자세 보이길’ 사설을 통해 이 전 대통령의 사죄와 반성의 자세를 요구한 바 있다.

반면, <동아일보>는 사설과 칼럼을 통해 ‘이 전 대통령의 수사는 표적수사’라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고 민언련은 밝혔다. <동아일보> 지난 2일자 사설 ‘MB, 쏟아지는 의혹에 직접 소명 검토할 때다’와 5일자 ‘박제균 칼럼, 박과 MB의 경우’에서 공통적으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표적 수사 의혹에 무게를 뒀다는 지적이다. 

<중앙일보>는 지난 7일자 사설 'MB, 실체적 진실을 국민에게 먼저 고하라'에서 "검찰에 불려 가는 다섯 번째 전직 대통령이 된다", "되풀이 되는 비극적 사태를 바라보는 국민의 마음은 착잡하다"며 이 전 대통령의 혐의보다는 검찰의 책임을 묻는데 방점을 찍었다. 

▲ <중앙일보> 3월 7일 사설 'MB, 실체적 진실을 국민에게 먼저 고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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