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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편 넘게 파업 영상 제작하면서 오히려 힘 받았다"

30회 한국PD대상 '올해의 PD상' 수상한 'KBS새노조 파업기획단' 구보라 기자l승인2018.03.15 18:3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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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이하 KBS새노조) 파업기획단이 한국PD대상 올해의 PD상 공동수상자로 선정됐다. KBS새노조 파업기획단

[PD저널=구보라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이하 KBS새노조) 파업기획단이 한국PD대상 올해의 PD상 공동수상자로 선정됐다. 32명의 PD들이 활동한 KBS새노조파업기획단은 올해 초까지 5개월여 동안 이어진 파업의 숨은 주역이다.

"파업의 현장을 기록하고 영상으로 담아내 향후 제작자율성과 공정방송 기틀을 만들었다"는 게 PD대상 심사위원회의 평가였다.  

취임 전부터 KBS 구성원들로부터 부적격 판정을 받은 고대영 전 KBS 사장은 취임 이후에도 불공정 보도방송, 독선 경영 등으로 인해 퇴진 요구를 받아왔다. 고대영 사장이 물러나지 않자 KBS PD들과 기자들은 지난해 8월 말부터 ‘고대영 사장 퇴진’을 내걸고 제작 거부에 들어갔다. KBS새노조도 9월 4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에 동참한 시사·교양·예능·라디오 10년 차 미만 PD 32명은 시청자들에게 KBS새노조 파업을 알리기 위해 따로 뭉쳤다. 2012년 파업 당시 파업 영상 제작을 전담했던 임종윤 PD를 중심으로 대규모의 파업기획단이 꾸려진 것이다. 

진정회·조영중·김범수(33기) 최진영·전진·하동현(37기), 최승현·이승문·길다영·상은지·김가람·이원식·김은곤·박상욱(38기), 장민석·김민회·조나은(39기), 최승범·이은규·구상모·이다솔·최현정·이인건·김승용·최윤영·김수진(41기), 이상혁·조애진·박정환(42기), 이현정·이이백(43기) 이들이 그 주인공이다. 내부에선 파업기획단을 ‘6구역 전술영상센터’로 불렀다. 6구역은 2008년 이전 KBS 시사교양국이 있었던 자리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이하 KBS새노조) 파업기획단이 한국PD대상 올해의 PD상 공동수상자로 선정됐다. KBS새노조 파업기획단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파업기획단에서 활동한 최승현 PD를 만났다. 최 PD는 “파업 일정이나 소식은 매일 열리는 집회에서 발언하는 사람들의 말로 알 수 있지만, 파업기획단은 영상으로 조합원들에게 동력을 불어주는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파업기획단을 기획한 종윤 PD가 미리 파업 100일 차까지의 기획을 보여줄 때만해도 파업이 5개월까지 이어질 줄은 몰랐다고 한다. 결국 파업기획단이 기획, 제작한 파업 영상물은 100여편을 훌쩍 뛰어넘었다. 

KBS 외부에 있는 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파업을 알릴 수 있을지 고민하다 나온 <오늘 가장 사랑하는 이에게 파업을 설명했습니다>, 평조합원들이 왜 투쟁에 참여했는지를 소개한 <우리 구역을 소개합니다> 시리즈 등이 대표적이다. 최 PD는 “평조합원들이 왜 투쟁을 하는지 알려주고 싶어서 시작했는데, 감동적이고, 힘이 나는 영상이 많았다”고 말했다.

스토리텔링이 돋보이는 파업과 사람들 1탄 '파봉단이 사는 법'(9월 15일, 링크), 2탄 ‘파업 기획단 사람들’(10월 20일, 링크)‘ 영상도 만들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생하는 조합원들을 소개하는 내용이다.

이밖에도 파업 기획단은 '공영방송 장악' 9년의 기록을 KBS새노조 조합원들이 직접 증언한 <기억을 듣다> 2부작를 비롯해 <아이와 나> 시리즈, 소수 직군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본 <내 파업 친구를 소개합니다> 20부작, 신입 조합원들의 시선이 담긴 <말할 수 있는 비밀> 등을 제작해 선보였다. 

142일 이어진 파업 기간은 앞으로 KBS를 이끌어갈 젊은 PD들에게 여러모로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최 PD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어도 된다고 (선배들이) 믿고 맡겨줘서 가능했다"며 "프로그램 시사나 데스킹이 없어 좋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파업이 끝난 후 ‘10년 차 미만 PD 교양다큐협의회‘가 만들어졌다. 최 PD는 "40~50여 명의 PD들이 KBS에서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을 고민 중"이라며 "KBS PD협회 차원에서도 2049 교양 프로그램 TF를 통해 KBS의 시청층을 낮추기 위한 방안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고민이 모여 새로운 KBS의 주춧돌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현재 양승동 KBS 사장 후보자는 최종 임명까지 국회의 인사청문과 대통령의 재가를 남겨 놓고 있다. 

최 PD는 새로운 사장에게 "젊은 KBS를 만들어달라"는 바람을 전했다. “10년 뒤, 20년 뒤에도 KBS가 사랑을 받으려면 젊은 사람들에게 KBS 가치를 입증받아야 한다"며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하고 젊은 층을 위한 프로그램들에도 힘써주면 좋겠다"고 최 PD는 강조했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이하 KBS새노조) 파업기획단이 한국PD대상 올해의 PD상 공동수상자로 선정됐다. 사진은 파업 집회에 참여한 파업기획단 모습. ⓒKBS새노조

구보라 기자  9bor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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