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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 정치·상업 논리에 휘둘려선 안돼”

■인·터·뷰 / Best of INPUT KOREA 2003 행사 위해 방한한 미셸 젤리나 이승훈l승인2003.12.10 21: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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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smark0|지난 4일 열린 ‘best of input korea 2003’ 행사를 공동 진행한 캐나다 cbc방송의 미셸 젤리나씨를 서강대에서 만났다. 그는 공영 방송은 정치나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워야한다면서 “공영방송은 시청률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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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put에서 맡고 있는 직책이나 역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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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put의 국제이사이며 캐나다 내셔널 코디네이터이다. input 행사에선 바르셀로나, 케이프타운, 몬트리올 등에서 네 번의 현장 진행자(shopsteward)를 맡았다. 국제 이사의 역할은 각 나라별로 정해진 쿼터에 해당되는 모든 프로그램을 선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매년 본행사(input총회)나 특별시사 행사의 주제에 관한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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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put에 선정되는 프로그램 성격 혹은 기준은 무엇이라 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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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이나 포맷에서 혁신적인(innovative) 것을 가장 높이 산다. 완성도 면에서 다소 떨어져도 상관없다. 시청자들이 편하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어도 된다는 말이다. 토론의 여지가 있느냐가 선정기준이다. 예를 들어 캐나다의 경우 ‘post input’을 위한 작품을 선정할 때 선정위원 모두가 좋다고 하면 선정하지 않는다. 논쟁의 여지가 있어야 선정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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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put이 1978년 이후 지금까지 지속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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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프로듀서나 디렉터들이 프로그램에 대해 토론하는 세계에서 유일한 행사라는 점 때문이다. 프로그램과 관련해 페스티벌이나 마켓 등이 중심인 행사가 대부분인데, 그런 행사들은 구매자(buyer)나 ‘높은 분’들을 위한 행사이지만, input은 프로듀서들이 직접 토론하는 행사이기에 지속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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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이유는, 대부분의 프로듀서들은 남들이 어떻게 프로그램을 만드는지 그리고 좀더 색다른 것을 보고 싶어하는데, input에선 그런 창의적인 프로그램을 많이 볼 수 있다. 초기의 200∼300명이 참가하던 것에서 지금은 1,000여명이 참가하는 큰 행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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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input korea 행사에 대한 인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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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의 첫 행사지만 준비가 잘된 것 같고, 한국 프로듀서들은 의욕이 상당히 강하고 관심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참가한지 일년만에 내셔널 코디네이터가 선정되고, 이렇게 post input까지 치러낸 것은 다른 나라 같으면 4∼5년 걸렸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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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선 요즘 공영방송의 역할 등에 관해 많은 얘기들이 있다. input 국제이사이기도 한 당신의 공영방송에 대한 생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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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에 관한 논의는 전세계가 마찬가지다. 중요한 것은 공영방송의 정체성을 찾는 것이다. 세계의 모든 공영방송사들은 재정적 압박을 받고 있다. 캐나다의 경우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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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재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것이 공영방송이다. 왜냐하면 상업논리가 지배하는 사회구조에서 공영방송은 건강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관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공영방송이야말로 정치나 자본으로부터 독립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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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프로듀서 경력을 묻지 않았던 것 같다. 자신의 프로듀서 경력을 소개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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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드라마, 어린이프로그램, 올림픽 프로 총감독 등 모든 종류의 프로그램을 다 해보았다. 하지만 어린이 파트에 있을 때가 가장 자랑스러웠고 즐거웠다. 어린이 프로의 대상은 고객(customer)이 아닌 미래의 시민(citizen)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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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최근엔 어린이를 소비자(consumer)로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 큰 프로를 할 때는 전문가로서 자부심을 느끼지만, 어린이프로를 제작할 때는 더 많은 보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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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로 일하면서 아름다운 사람을 많이 만날 수 있었던 것이 좋았다. 한달 전만 해도 몰랐던 당신들과 지금 이렇게 같은 방향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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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 이승훈 ebs pd/통역=김경희 kbs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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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pdnet@pdne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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