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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사장 후보자 법인카드 사용내역 요구 논란

한국당 “강규형 전 KBS 이사 법인카드 유용으로 해임”...여당 "KBS 직원 카드 내역 공개 전례 없어" 구보라 기자l승인2018.03.30 16: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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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열린 양승동 KBS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KBS 이사가 법인카드 사적 유용 혐의로 해임된 점을 강조하며 사장 후보자를 검증하기 위해서는 법인카드 사용 내역서를 반드시 제출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뉴시스

[PD저널=구보라 기자] 30일 열린 양승동 KBS 사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이 일제히 양 후보자의 PD 시절 법인카드 사용 내역 자료를 요구하고 나섰다.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강규형 전 KBS 이사가 '법인카드 사적 유용' 혐의로 해임된 사례와 비교하며 사장 후보자 검증에 필요하다는 논리를 폈다.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은 "세월호 참사 당일 양 후보자가 노래방에 있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사실이면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송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은 “오늘 인사청문은 현 정부 출범 이후 첫 KBS 사장 내정자의 도덕성과 자질을 검증하는 자리"라면서 "공인으로서 법인카드의 사용 내역 등을 요청했는데, 주지 않고 있다. 숨기려는 게 아니라면 신속하게 제출하라”고 추궁했다.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일의 법인카드 내역서를 요구했다.

박 의원은 “세월호 참사 때 부산총국의 편성제작국장으로 있었는데, 당일 양 후보자가 노래방에서 술을 마시고 노래를 했다는 제보를 받았다”라며 법인카드 내역서를 달라고 했다. 이어 "정봉주 전 의원도 카드 내역이 발견되고 서울시장 후보에서 사퇴했다"며 “만약 노래방을 간 게 사실로 밝혀지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양 후보자는 “그 날 법인카드를 쓴 적이 없다”고 답했다. 

같은 당 김정재·박대출·민경욱 의원도 “강규형 전 KBS 이사는 법인카드 업무추진비를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이유로 해임됐다. 법인카드 내역은 인물을 검증할 때 중요하다. 반드시 그 내역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승동 후보자는 법인카드 사용 내역 제출 요구에 대해 “취재를 하는 PD와 기자의 경우 취재원들 보호해야 한다"며 "취재원 이름 등을 제외하고 제출하면 법인카드를 사적 유용했다고 볼 소지가 다분하다”고 이해를 구했다.

이어 “KBS 직원들은 매년 법인 카드 사용과 관련해 내부 감사와 감사원 감사를 받는데, 그동안 법인카드로 지적받은 적은 없다"며 "내용이 필요하다면 기록을 열람하는 건 가능하다”고 답했다.

자유한국당의 이같은 요구는 강규형 전 KBS 이사 해임에 대한 보복성 성격이 짙어 보인다. 

앞서 강규형 전 KBS 이사는 감사원이 실시한 감사에서 업무추진비 327만원 가량을 사적으로 유용한 사실이 드러나 해임됐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해 12월 KBS 이사로서 품위를 훼손했다는 이유 등을 들어 해임을 결정했다.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취재원 보호를 위해 감옥행까지 각오하는 것이 취재 기자로서의 윤리"라며 "강 이사 때문에 법인카드 내역이 문제가 됐지만 이사는 임원의 대우를 받고, 양 후보자는 취재를 오랫동안 한 사람이라는 걸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양 후보자는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공개해야하는 대상인 임원이 아니다”며 “이제까지 (KBS) 직원이 쓴 법인카드 내역을 외부에 공개한 사례는 없었다”고 말했다.

양승동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지난 10년 동안 KBS는 정권의 나팔수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제는 KBS를 시민과 시청자에게 돌려드리겠다. 진실하고 공정하고 시민이 주인인 방송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구보라 기자  9bora@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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