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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작은 집’, ‘자발적 고립’이 필요한 사람들

일상 벗어난 안식처, 휴식에 주목하는 예능 방연주 객원기자l승인2018.04.04 13: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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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방연주 객원기자] 현실이 팍팍해질수록 TV에서는 ‘힐링을 위한 안식처’들이 넘쳐난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조어가 생길 정도로 바쁜 현대인들은 충분히 휴식을 누리기가 쉽지 않다. 몇 년 새 이 틈을 비집고 등장한 ‘여행 예능’은 큰 인기를 모으며 시청자에게 대리만족을 안겨줬다.

‘1인 가구’가 500만 명을 넘어설 정도로 1인 가구가 일상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대가 되면서 라이프스타일을 다룬 예능이 시청자의 호기심을 붙잡고 있다. 이들 예능은 별 게 아닌 것에서 특별함을 발견하고, 편안한 안식처를 주목한다. 예능의 한 쪽에선 출연자들이 뛰어다니고, 경쟁하지만, 또 다른 쪽에선 먹고, 마시고, 산책하는 등 평범한 일상, 그 자체를 영위하는 것이다.

tvN <꽃보다 할배> 시리즈, <삼시세끼>, <윤식당> 등 예능 프로그램의 개별 브랜드를 앞세우며 큰 성과를 일궈낸 나영석 PD가 오는 6일부터 새로운 예능을 선보인다. 바로 <숲속의 작은 집>이다. <윤식당2> 후속으로 방영되는 <숲 속의 작은 집>은 ‘자발적 고립’을 내세운 예능이다.

바쁜 삶을 벗어나고 싶지만, 선뜻 도전하지 못하는 현대인을 대신해 출연자들이 매일 정해진 대로 ‘미니멀라이프’ 미션을 수행하는 것이다. 산 속에서 전기 없이 모든 에너지를 자연으로부터 얻고 식사로 해결해야 한다는 점에서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이기도 하다.

▲ 오는 6일 첫방송되는 tvN <숲속의 작은 집> 현장 포토. ⓒtvN

<숲속의 작은 집>의 콘셉트는 이미 해외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는 소재다. 유튜브에 게재된 ‘My Self Reliance’는 구독자 수가 33만 명을 훌쩍 넘었을 정도로 나름 인기 있는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해당 영상 제작자는 사진작가이자 여행작가 숀 제임스(Shawn James)로, 그는 지난해 약 6개월에 걸쳐 캐나다의 한 숲 속에 통나무로 오두막을 지었다.

그의 영상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그가 전동공구를 일체 사용하지 않고 직접 자신의 손으로 나무를 베고, 자르고, 조립하는 일련의 과정을 고스란히 영상에 담아냈기 때문이다. 영상을 보면 극적인 재미보다 한 사람이 만들어가는 개인의 성취와 삶을 엿볼 수 있다.

이렇듯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감지한 나 PD는 신선한 포맷을 가져오며,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다만, 자칫 지루함이 생길 수 있는 요소를 덜어내기 위해 톱스타 배우를 출연자로 섭외하며 시청자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번 <숲속의 작은 집>에는 평소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기 어려웠던 배우 소지섭과 박신혜가 출연한다.

제작진은 연예인 출연자뿐 아니라 “스트레스 노출 경험이 있는 만성적으로 쉬고 싶은 충동에 시달리는 자”라는 참여 조건에 걸맞은 일반인을 선정해 자발적 고립 행복실험도 함께 진행한다. 과연 제작진이 자발적 고립 행복실험을 어떤 방식으로 그려낼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채널A에서는 지난달 21일부터 <우주를 줄게>를 내보내고 있다. 삭막한 도시 풍경에 익숙한 출연자들이 그야말로 ‘별을 찾아다니며’ 음악 여행을 떠난다. 개그맨 유세윤, 가수 휘성, 슈퍼주니어 예성, 멜로망스 김민석, 카더가든, 하이라이트 손동운 등은 도심에서 보기 힘든 별빛 가득한 밤하늘을 찾아다니며 ‘또 다른 힐링’을 그리고 있다.

제작진은 시청자에게 최대한 느리지만 편안함을 안겨주기 위해 최대한 인위적인 설정을 덜어냈다. 형형색색의 자막이나 효과음을 최소화하고, 긴 호흡으로 편집한다. 첫 여행지인 경북 안동호를 찾아가는 길은 ‘롱테이크’ 방식으로 담아내며 예능의 호흡을 달리하고 있다.

사실 ‘혼술’, ‘혼밥’ 등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것을 뜻하는 조어가 등장했을 때만 해도, TV에서는 ‘나홀로족’을 결핍 혹은 외로움을 지닌 존재로 여겼다. 하지만 ‘나홀로 문화’를 기피하기보다 이를 향유하는 흐름으로 바뀌면서 시청자의 관심은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오롯이 조용히 ‘힐링’하거나 ‘자발적 고립’, ‘자급자족’하는 라이프스타일로 뻗어나가고 있다. 어찌 보면 요즘의 TV는 시쳇말 ‘바보상자’를 넘어 ‘힐링상자’로 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방연주 객원기자  webmaster@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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