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PDATE : 2018.9.25 화 13:48

MBC, '블랙리스트' 작성자 등 6명 징계 절차 착수

박영춘 감사, 5일 방문진서 감사 결과 보고...실명 및 구체적 정황 담겨 이미나 기자l승인2018.04.05 20:53:43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 MBC

[PD저널=이미나 기자] MBC가 2013년 자사 아나운서와 카메라기자 등을 대상으로 작성된 블랙리스트와 기타 부당노동행위에 연루된 6명에 대한 징계 수순을 밟는다. MBC는 감사국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검토하는 등 인사위원회 소집을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박영춘 MBC 감사는 5일 MBC의 관리감독기구이자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에 출석해 'MBC 블랙리스트 및 부당노동행위 관련 특별감사' 결과를 보고했다.

지난 2일 언론에 처음으로 보도된 이번 감사 결과는 지난 2013년 MBC에서 아나운서와 카메라기자를 성향에 따라 분류해 놓은 '블랙리스트'가 실재했고, 이를 바탕으로 인사조치가 이뤄졌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임원회의에서 전 부문에 걸쳐 '방출대상자 리스트'가 작성되었으며, 특정 구성원에 대한 업무 배제 논의가 이뤄진 정황도 드러났다. (▷ 관련 기사: '친노조' 분류 아나운서 5명 결국 MBC 나갔다)

이날 보고는 언론에 배포한 자료보다 구체적인 정황과 관련자들의 실명 등이 담긴 자료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보고를 마친 박영춘 감사는 "블랙리스트 작성자들은 사실상 불법행위를 한 것"이라며 "작성자 2명을 비롯해 부당노동행위 등 사건에 연루된 4명에 대해 사규에 따라 징계할 것을 MBC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징계 논의 대상에 오른 MBC의 중견급 아나운서인 최 아무개 아나운서는 2013년 '아나운서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백종문 당시 편성제작본부장에게 메일로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박영춘 감사는 "최 아나운서에게 수차례 연락했으나 무응답으로 일관하다 3월 5일 한 차례 감사인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메일 열람에 동의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먼저 확인하고 동의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했는데, 그 후로 아무런 응답이 없다 3월 8일 자신에 대한 감사는 부당하다며 감사에 응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또 '카메라기자 블랙리스트'를 최초로 작성한 권 아무개 기자, 그리고 이 문건을 여러 차례 주고받은 것으로 보이는 박 아무개·주 아무개·임 아무개 기자 등도 징계 논의 대상에 올랐다.

박 아무개 기자는 당시 취재센터장으로서 '카메라기자 블랙리스트' 문건을 최종적으로 보고받은 인물이다. 이 문건은 박 기자에게 최종 보고되기 전 여러 차례 수정과 보완을 거쳤는데, 임 아무개 기자와 주 아무개 기자는 이 과정에서 해당 문건을 열람한 것으로 밝혀졌다.

감사국은 주고받은 메일의 제목 등으로 미루어 볼 때 이들이 단순히 문건을 열람했을 뿐만 아니라, 수정 및 보완 과정에 깊이 관여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영춘 감사는 "권 아무개 기자를 비롯한 관련자들이 총 6차례에 걸쳐 (메일을 통해) 협의하고 보고하는 체계가 있었다"며 "박 전 취재센터장은 실질적으로 인사를 하는 중요한 직책이었다. 실제로 이 문건을 바탕으로 인사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또 박 감사는 "이들이 '카메라기자 블랙리스트'가 최초로 폭로된 2017년 8월 같은 시간대에 더 이상 사용되지 않는 구 인트라넷에 접속해 대량으로 메일을 삭제한 정황이 포착됐다.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박 아무개 기자는 출장 중이었는데도 같은 시간에 메일을 삭제했다. 적극적인 관여가 있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박영춘 감사는 2014년 9월 12일 임원회의에서 안광한 전 사장과 특정 아나운서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이들에 대한 업무 배제를 논의한 신 아무개 당시 아나운서국장에 대해서도 징계할 것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 MBC를 떠난 전 경영진은 사규를 통해 징계가 불가능한 만큼, 검찰에 자료를 제출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박영춘 감사는 "퇴사한 경영진의 부당노동행위 관련 부분은 회사 차원에서 조치할 사항은 없다"며 "검찰에서 자료 제출 요청이 있었고, 이에 따라 구체적인 상황이 드러난 자료를 검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현재 김장겸·안광한 전 사장 등은 부당노동행위 등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기소된 상태다.


이미나 기자  neptune@pdjournal.com
<저작권자 © PD저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미나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여백
여백
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158-715] 서울 양천구 목동 923-5번지 한국방송회관 10층l대표전화 : 02-3219-5613~5619l구독문의 : 02-3219-5618l팩스 : 02-2643-6416
등록번호: 서울, 아00331l등록일: 2007년 3월 5일l발행인: 류지열l편집인: 이은미l청소년보호책임자: 류지열
PD저널 편집국 : 02-3219-5613l광고 문의(PD연합회 사무국 · 광고국) : 02-3219-5611~2l사업제등록번호 : 117-82-60995l대표자 : 류지열
Copyright © 2018 피디저널(PD저널).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pdjourn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