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동 KBS 신임 사장 “새로운 KBS, 시민의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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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취임식서 “10년 과오 책임소재 분명히”...국장 임면동의제‧편성위원회 정상화

[PD저널=박수선 기자] 양승동 KBS 신임 사장이 사원들과 함께 “KBS는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된 공영방송”이라며 "공영방송 KBS를 시민의 품으로 돌려드린다”고 약속했다.

지난 2월 시민자문단 앞에서 열린 사장 후보자 정책발표회에서 사장이 되면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겠다’고 한 약속을 9일 열린 취임식에서 지킨 것이다.

9일 오전 KBS 본관 ‘민주광장’에서 열린 양승동 사장 취임식은 ‘당신이 주신 봄, 꽃 피우겠습니다’는 제목으로 KBS 이사진과 임원진, 사원들이 지켜본 가운데 진행됐다.

양승동 사장은 그동안 공정방송을 요구하는 집회와 기자회견을 자주 열었던 민주광장에서 취임식을 열게 된 소회로 말문을 열었다.

양승동 사장은 “이 자리에 서니 9년 전 어떤 날이 떠오른다”며 “파면을 받았다고 수많은 선후배들이 이 자리에 모여 회사에 항의하고, 응원해주셨다”고 말했다.

양승동 사장은 “지난겨울 우리는 광화문에서 540여명이 240시간 동안 참회의 발언을 했다. 새로운 KBS를 만들겠다는 다짐이었다”며 “먼저 완전히 새로운 KBS 사장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양승동 KBS 신임 사장

양승동 사장은 ‘새로운 KBS를 만들기 위한 첫 번째 조건으로 취재‧제작 자율성 보장을 들었다. “보도와 제작에 어떠한 압력도 행사하지 않겠다”며 “정치권력이나 자본권력이 제약하려 든다면 앞장서서 막고, 혹시 간부 중 누군가가 부당하게 취재‧제작 자율성을 침해하려 든다면 일벌백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빠른 시일 안에 국장 임면동의제 명문화와 그동안 유명무실했던 편성위원회를 정상화하겠다고 했다.

새로운 KBS를 만들 위한 두 번째 조건으로 ’인적 쇄신‘을 꼽았다. 양승동 사장은 “10년 과오에 대한 책임소재를 분명히 가리겠다”며 “정치적인 이유로 역량을 발휘하지 못했던 유능한 직원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주겠다”고 말했다.

KBS 내부갈등 해소도 강조했다. 양승동 사장은 “억눌린 10년을 지내오면서 세대 간의 갈등, 직종 간의 갈등, 노사 갈등이 심해졌다”며 “여러분이 가진 에너지를 오직 새로운 KBS를 만들어가는 일에 집중해달라”고 했다.

양 사장은 지난 금요일 사장 임명을 받은 뒤 안산 합동분향소에 갔다왔다며 “망가진 언론의 피해자가 우리 언론인이 아니라 국민이듯, 정상화된 언론의 수혜자는 우리 언론인이 아니라 국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승동 사장은 고대영 전 사장이 불공정 방송 등의 사유로 해임된 지 72일만인 지난 6일 취임했다. 임기는 고대영 전 사장의 잔여 임기인 오는 11월 23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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