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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오보 행진...혼란만 가중

취재경쟁 과열로 채널A‧YTN 등 미확인 보도 양산... 방심위 민원 요청 100건 이상 쏟아져 이미나 기자l승인2018.04.24 14: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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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저널=이미나 기자]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 피의자인 네티즌 '드루킹'에 대한  취재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언론의 오보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나 함량 미달의 보도가 오히려 '드루킹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이다. 

'드루킹 사건'이 처음 알려진 13일부터 24일 정오까지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는 12,000건 가량의 기사가 쏟아졌다. 

2018 전국 지방선거 미디어감시연대가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종합편성채널(아래 종편) 4사와 보도전문채널 YTN의 29개 시사토크 프로그램을 분석한 결과 지방선거 이슈를 다룬 1718분 가운데 81.7%에 해당하는 1403분을 '드루킹 뉴스에 할애했다.  

보수언론이 키운 '드루킹 사건'에 취재 경쟁이 과열되면서 헛발질 보도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22일 채널A가 <뉴스A>에서 첫번째로 내보낸 리포트가 대표적인 사례다. <뉴스A>는 <[단독] 드루킹 "돈 잘 받으셨나요" 김경수에 연락>리포트에서 "드루킹이 김경수 의원 보좌관에게 돈을 보낸 뒤 김경수 의원에게 '잘 받았느냐'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 리포트는 한시간도 지나지 않아 앵커가 정정하는 촌극을 빚었다.  

<뉴스A> 앵커는 클로징 멘트에서 "뉴스가 나간 이후 서울경찰청 측은 착오가 있었다면서 드루킹이 문자를 보낸 시점은 김 의원 측을 협박한 3월 이후라고 알려 왔다. 또 김 의원은 해당 메시지를 읽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후 채널A는 별다른 설명 없이 홈페이지와 포털 사이트에서 이 리포트를 삭제했다. 

김경수 의원도 이날 SNS에 해당 리포트를 두고 "취재 문의가 왔을 때, 대변인이 아니라고 분명히 확인해 주었음에도 기사를 그대로 내보냈다"며 강력 대응 의지를 밝혔다.

▲ 채널A의 메인뉴스인 <뉴스A>는 22일 김경수 의원에게 '드루킹'이 '돈 잘 받았느냐'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보도했다(사진 왼쪽) 같은 날 클로징 멘트를 통해 이를 정정했다.(사진 오른쪽) ⓒ 채널A

YTN '김경수 의원실 압수수색' 보도는 YTN이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속보로 전했다가 '릴레이 오보'로 확산됐다.    

19일 YTN의 '김경수 의원실 압수수색' 보도(▷관련 기사: YTN 잇단 오보로 망신살)는 <중앙일보> 등 다수의 언론사가 이를 받아쓰고 취재진이 의원실 앞에 장사진을 치는 상황을 만들었다. 

TV조선 한 기자는 '드루킹'이 운영한 느릅나무 출판사에 무단 침입해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 기자는 지난 18일 느릅나무 출판사 건물에 함께 세들어 있던 A씨와 함께 출판사 사무실에 무단침입해 태블릿 PC와 USB 등을 가져갔다. 

허가를 받지 않고 사무실에 들어가 물품을 취득한 것은 주거침입죄, 혹은 절도죄에 해당할 수도 있는 사안이다. 사건이 알려지자 TV조선은 지난 23일 메인 뉴스인 <뉴스9>를 통해 "사건의 취재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던 상황이었다"며 시청자에 사과했다.

▲ YTN이 19일 김경수 의원실에 압수수색이 진행된다는 오보를 내보낸 뒤, 이를 사실로 간주한 취재진들로 의원실 앞은 장사진을 이뤘다. ⓒ 뉴시스

언론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앞다퉈 내놓고 있는 '드루킹' 보도로 혼란만 부추기고 있는 형국이다. 후보자 검증과 선거 쟁점 보도는 뒷전으로 밀어둔 채 언론이 '드루킹' 의혹에 몰두하면서 정치혐오와 불신을 조장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시민들도 언론의 보도에 적극적으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채널A와 YTN 오보가 나간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는 심의 규정 위반 여부를 심의해달라는 민원이 쇄도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관계자는 "YTN의 19일 '김경수 의원실 압수수색' 보도와 관련한 시청자 민원은 200여 건, 채널A의 22일 <뉴스A> 리포트와 관련한 시청자 민원은 100여건 접수된 상황"이라며 "기타 종편 및 보도전문채널의 '드루킹' 관련 보도에 관한 민원도 굉장히 몰리고 있다"고 밝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민주언론실천위원회는 '드루킹' 의혹을 다룬 자사 보도와 관련해 "사건의 핵심과 얼만큼 관련이 있는지가 불분명한 정황과, 필요한 팩트가 혼재돼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데일리 뉴스의 이 파편적 속성은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주거나, 오보를 내거나, 사건의 본질을 잘못 끌고 갈 잠재적 위험성을 언제나 안고 있다"며 "시청자들에게 어떤 정보에 비중을 두어야 하는지, 앞으로 어떤 소식을 지켜봐야 하는지를 끊임없이 짚어주어야 한다. 답을 내놓을 수 없더라도, 질문을 제대로 던지는 것이 뉴스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미나 기자  neptune@pdjourn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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