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적 예능으로 추격 나선 KBS·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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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방송 과정 보여주는 '셀럽피디', 게임 접목한 '두니아'..."새로운 시도 계속 선보일 것"

▲ 오는 4일 금요일 첫 방송인 KBS <셀럽피디>(연출: 김민희·김근혜·문경은·이은미·하동현)는 배우, 개그맨 등 스타부터 특정 분야의 전문가 등 셀럽이 직접 PD가 되어 기획부터 연출, 촬영, 출연을 하는 과정과 ‘셀프방송’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KBS 화면캡처 

[PD저널=구보라 기자] 관찰·리얼리티 일색이던 예능 프로그램에 장르와 소재의 경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셀러브리티가 기획, 연출, 촬영을 맡은 KBS <셀럽피디>부터 국내 최초로 게임을 원작으로 한 MBC <두니아~처음 만난 세계>는 각각 1인 미디어, 게임을 방송에 접목한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긴 침체기를 겪은 공영방송이 준비 중인 실험적 콘텐츠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오는 5월 4일 첫방송하는 KBS <셀럽피디>(연출: 김민희·김근혜·문경은·이은미·하동현)는 배우, 개그맨 등 스타부터 특정 분야의 전문가 등 셀럽이 직접 PD가 되어 기획부터 연출, 촬영을 맡는 ‘셀프방송’이다. 4부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를 찾는다.

방송을 앞두고 KBS 홈페이지와 SNS 페이지 등에는 개그맨 양세찬, 배우 허정민, 강형욱 반려견 훈련사, 래퍼 마이크로닷을 PD로 섭외하는 장면과 방송을 만드는 과정들이 공개돼 시청자들의 흥미를 끈다.

<셀럽피디>를 연출한 김민희 KBS PD는 <PD저널>과의 통화에서 “연출을 하다보면 기존 방식을 벗어나기가 쉽지 않은데, 그 틀을 깨고 싶었다”며 기존에 시도됐던 ‘연예인이 PD로 나서는 프로그램’과는 차별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 PD는 “<셀럽피디>는 연예인이 PD를 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관찰 예능’이 아니다. 그들이 방송으로 만들고 싶은 내용을 아이템으로 정하고, 이를 통해 궁금증을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며 "출연자에 따라 휴먼다큐, 인터뷰, 체험, 예능 등 장르가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MBC도 예능에 게임을 결합한 실험적 예능을 오는 6월 선보인다. 국내 최초 게임 원작 예능인 <두니아~처음 만난 세계>(연출: 박진경·이재석·권성민)다. 

<두니아>는 가상의 세계 두니아에 떨어진 10人의 출연자들이 만들어가는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담으며, 유노윤호, 정혜성, 권현빈, 루다, 샘 오취리, 돈스파이크, 구자성, 한슬, 오스틴 강, 딘딘 등이 출연한다.

<두니아>는 ‘언리얼 버라이어티’를 표방한다. <두니아> 측은 “출연자가 가진 현실의 캐릭터와 ‘두니아’라는 가상 세계의 캐릭터가 충돌하면서 색다른 재미가 나온다"며 “다양한 극적 장치와 지금껏 보지 못한 예능적 작법으로 이를 극대화 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두니아>는 방송에 앞서 공식 홈페이지를 오픈하고, 게임 캐릭터 일러스트 공개, 출연진, 프로그램 콘셉트 등을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인터넷 방송을 지상파 예능에 끌어들이며 큰 인기를 얻었던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박진경 PD와 이재석 PD가 연출을 맡아 기대감을 키운다.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오지의 마법사’ 종영 이후 6월 3일부터 방송된다.

▲ MBC가 예능과 게임이라는 포맷을 결합한 실험적 예능 <두니아~처음 만난 세계>(연출: 박진경이재석권성민)를 오는 6월 선보인다.ⓒMBC 

리얼버라이어티와 관찰 예능에 치우친 예능 트랜드에 대한 문제의식과 피로감이 새로운 시도의 발판이 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지상파 주요 예능 프로그램 중에서 KBS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하룻밤만 재워줘>·<1%의 우정>, MBC <나 혼자 산다>·<이불 밖은 위험해>, SBS의 <미운 우리 새끼>·<동상이몽2>·<살짝 미쳐도 좋아> 등은 모두 관찰 예능으로 분류된다.   

권석 MBC 예능본부장은 “가족 관찰 예능에서 벗어나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이려고 한다”며 “방영 중인 <선을 넘는 녀석들>도 예능, 교육, 휴먼 등을 합친 퓨전 장르이고, 이미 선보인 예능 드라마를 포함해 다양한 시도를 계속 할 예정이다. 시즌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예능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CJE&M과 JTBC가 내놓은 '힐링 예능'은 예능의 교양화, 다큐화로 해석되기도 한다. tvN <숲속의 작은 집>, JTBC <효리네 민박> 등은 큰 웃음은 없지만 고정 시청층을 확보하며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켰다.

후발주자로 나선 지상파 방송사들이 예능의 트렌드를 능동적으로 흡수하면서 추격에 나선 것으로도 풀이된다. KBS <셀럽피디>에 투입된 제작진 5명 모두 교양PD들이다. 

김민희 PD는 “이제 교양과 예능의 구분은 무의미하다"며 ”KBS 에서도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새로운 시도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권석 본부장은 “요즘은 가구 시청률보단 화제성이 더 중요하다”며 “2049 시청층을 타겟으로 새로운 장르 결합이나 포맷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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